“저는 환경운동가는 아니에요. 다만 버려지는 물건들이 너무 많고 사람들은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죠. 이제 생산 속도를 조금 늦추고 재활용을 생활화해야 빌려온 지구, 이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파주에 위치한 유아용품 재활용 업체인 금자동이(www.kumjadonge.co.kr)의 박준성(40) 사장은 소비 자체가 그 사람의 교양, 인간됨의 본질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런 시대에 재활용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도전에 가까운 일이지만, 재활용을 하면서 환경 보호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다고.
녹록치 않은 유아용품 재활용 사업
박 사장은 1998년에 유학자금을 벌기 위해 서울에서 4평 남짓한 곳에서 금자동이를 시작했다. 재활용 사업에 대한 독일, 영국 사례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한두 자녀밖에 없는 가정에서 버려지는 쓸 만한 유아용품을 다루는 재활용 사업은 불모지에 가까워서 사업으로써의 전망도 밝아보였다고. 하지만 생각만큼 재활용 제품을 수거하고, 판매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제대로 된 유통은 생산과 마케팅, 판매가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하잖아요. 하지만 재활용 사업에서 생산이 곧 수거이기 때문에, 사업자의 임의대로 생산을 계획하고 결정할 수 없어요. 또 수거는 전국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물류비도 만만치 않고요. 재활용 사업을 너무 쉽게 생각한 거죠.”
특히, IMF 때 소자본 창업으로 유망한 사업으로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많단다. 이는 별도의 기술없이 중고 제품을 수거해서 판매하면 된다고 쉽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외국의 경우는 재활용품 수거 시스템이 국가 인프라로 구축돼 있어 수거가 원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재활용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재활용 품목이 몇 가지로 한정돼 있고, 비용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아요.”
안전한 관리로 아이와 환경 보호
박 사장은 꼭 지켜야 하는 신념이 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유아용품이다 보니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만 수거하고, 제품의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유독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안전한 방법으로 오염을 제거하고 사용하는데 불편함만 없게 유지하자는 것이 박 사장의 생각이다.
“금자동이에서는 물건을 수거해서 깨끗하게 닦고 항균처리까지 합니다. 세제 양도 최소한으로 줄이고 세제를 데워 사용하거나 매직블럭 등을 이용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만 유지하지요. 유독 화학약품을 사용해 한꺼풀 벗겨내고 새 것같이 만들 수도 있지만, 겉보기 좋은 것보다는 아이의 건강이나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박 사장의 도전은 계속됐다. 2002년에는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하고 1만5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 사장 스스로 “온라인 판매는 모험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장사가 잘 된 것은 아니다. 재활용 물건을 매일 수거하지만, 그 수량이 한정돼 있어 업데이트를 하면 바로 판매가 되니, 많은 회원들의 입맛에 맞춰줄 수 없었던 것. 또한 상품의 품질에 대한 결정도 직원들이 하기 때문에, 기준점이 없어서 고객과 마찰이 일기도 한다.
“과거에는 상품의 품질을 A, B, C급으로 나눠서 구분했는데, 이것은 직원들이 보는 기준일 뿐, 소비자들은 오해할 수 있지요. 그래도 반품, 환불이 잦아지면서 수익보다는 손해가 날 때도 많았어요.”
금자동이의 도전은 계속 된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고, 이제는 온라인 상점에는 상품의 흠집만을 콕 집어 말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여준다. 설명을 많이 하면 더욱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품이나 환불에 대한 규정을 따로 두지 않고, 고객이 만족할 수 없으면 바로 반품과 환불을 해준다. 이런 서비스가 계속 쌓이면서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서비스 정신으로 운영하니 나중에는 고객들이 알아줘요. 남에게는 불필요해진 물건들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가면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있는 재활용품이니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요.”
그런 의미에서 금자동이 뒷뜰에 만들어진 들꽃놀이터나 장난감 무덤은 더욱 뜻이 깊다. 들꽃놀이터는 흙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버려진 장난감과 자연이 어우러져 즐거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장난감 무덤은 아이들이 쉽게 버려지는 장난감에 애도를 표할 수 있고 장난감을 쉽게 버린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앞으로도 박 사장은 도전을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 수리수선업으로 분류돼 세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규모 재활용 업체들을 위해 환경부나 시청에 적극적으로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금자동이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 의료, 교육, 상담, 책 등을 소개하며 엄마들의 소통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이미 의사, 한의사, 동화 작가 등의 필진을 섭외해 작업이 진행중이다. 또한 직거래 장터를 마련해 엄마들끼리도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파주에 위치한 유아용품 재활용 업체인 금자동이(www.kumjadonge.co.kr)의 박준성(40) 사장은 소비 자체가 그 사람의 교양, 인간됨의 본질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런 시대에 재활용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도전에 가까운 일이지만, 재활용을 하면서 환경 보호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다고.
녹록치 않은 유아용품 재활용 사업
박 사장은 1998년에 유학자금을 벌기 위해 서울에서 4평 남짓한 곳에서 금자동이를 시작했다. 재활용 사업에 대한 독일, 영국 사례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한두 자녀밖에 없는 가정에서 버려지는 쓸 만한 유아용품을 다루는 재활용 사업은 불모지에 가까워서 사업으로써의 전망도 밝아보였다고. 하지만 생각만큼 재활용 제품을 수거하고, 판매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제대로 된 유통은 생산과 마케팅, 판매가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하잖아요. 하지만 재활용 사업에서 생산이 곧 수거이기 때문에, 사업자의 임의대로 생산을 계획하고 결정할 수 없어요. 또 수거는 전국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물류비도 만만치 않고요. 재활용 사업을 너무 쉽게 생각한 거죠.”
특히, IMF 때 소자본 창업으로 유망한 사업으로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많단다. 이는 별도의 기술없이 중고 제품을 수거해서 판매하면 된다고 쉽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외국의 경우는 재활용품 수거 시스템이 국가 인프라로 구축돼 있어 수거가 원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재활용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재활용 품목이 몇 가지로 한정돼 있고, 비용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아요.”
안전한 관리로 아이와 환경 보호
박 사장은 꼭 지켜야 하는 신념이 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유아용품이다 보니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만 수거하고, 제품의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유독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안전한 방법으로 오염을 제거하고 사용하는데 불편함만 없게 유지하자는 것이 박 사장의 생각이다.
“금자동이에서는 물건을 수거해서 깨끗하게 닦고 항균처리까지 합니다. 세제 양도 최소한으로 줄이고 세제를 데워 사용하거나 매직블럭 등을 이용해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만 유지하지요. 유독 화학약품을 사용해 한꺼풀 벗겨내고 새 것같이 만들 수도 있지만, 겉보기 좋은 것보다는 아이의 건강이나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박 사장의 도전은 계속됐다. 2002년에는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하고 1만5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 사장 스스로 “온라인 판매는 모험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장사가 잘 된 것은 아니다. 재활용 물건을 매일 수거하지만, 그 수량이 한정돼 있어 업데이트를 하면 바로 판매가 되니, 많은 회원들의 입맛에 맞춰줄 수 없었던 것. 또한 상품의 품질에 대한 결정도 직원들이 하기 때문에, 기준점이 없어서 고객과 마찰이 일기도 한다.
“과거에는 상품의 품질을 A, B, C급으로 나눠서 구분했는데, 이것은 직원들이 보는 기준일 뿐, 소비자들은 오해할 수 있지요. 그래도 반품, 환불이 잦아지면서 수익보다는 손해가 날 때도 많았어요.”
금자동이의 도전은 계속 된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고, 이제는 온라인 상점에는 상품의 흠집만을 콕 집어 말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여준다. 설명을 많이 하면 더욱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품이나 환불에 대한 규정을 따로 두지 않고, 고객이 만족할 수 없으면 바로 반품과 환불을 해준다. 이런 서비스가 계속 쌓이면서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서비스 정신으로 운영하니 나중에는 고객들이 알아줘요. 남에게는 불필요해진 물건들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가면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있는 재활용품이니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요.”
그런 의미에서 금자동이 뒷뜰에 만들어진 들꽃놀이터나 장난감 무덤은 더욱 뜻이 깊다. 들꽃놀이터는 흙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버려진 장난감과 자연이 어우러져 즐거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장난감 무덤은 아이들이 쉽게 버려지는 장난감에 애도를 표할 수 있고 장난감을 쉽게 버린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앞으로도 박 사장은 도전을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 수리수선업으로 분류돼 세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규모 재활용 업체들을 위해 환경부나 시청에 적극적으로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금자동이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어 의료, 교육, 상담, 책 등을 소개하며 엄마들의 소통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이미 의사, 한의사, 동화 작가 등의 필진을 섭외해 작업이 진행중이다. 또한 직거래 장터를 마련해 엄마들끼리도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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