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복지재단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정착

매주 노인 17만명에 영양식 공급

지역내일 2009-06-25
“사회안전망 사각지대 해소에 주력”

초등 2학년인 정 모(여·9) 어린이는 목요일이 기다려진다. 잘생긴 대학생 오빠가 영어를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둘이 살고있는 정양은 학원 다니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학교생활과 방과후 활동이 전부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생 선생님과 3시간 넘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KT&G복지재단의 ‘행복네트워크’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KT&G복지재단은 단순 금품 지원 위주의 복지사업에서 탈피해 실제 도움이 필요한 복지수요자를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을 벌여 수요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사회와 밀착 = ‘행복네트워크’ 복지센터는 서울과 인천 성남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복지지원이 필요한 대상자가 밀집돼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 각 지역을 나눠 각각 3개구씩 맞는 방식으로 동·서·남·북·중부 복지센터가 활동중이다.
서울 구로 관악 금천구는 남부센터가 맡는 식이다. 인천 복지센터는 부평 계양 남동구가 활동지역이다.
행복네트워크는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인과 아동들을 대상으로 경제지원과 의료지원, 대인서비스를 하는 지역 기반의 복지센터이다.
국가 전체적으로 사회복지 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사회복지 사각지대의 소외된 대상자를 위한 사업에 나선다는 것이다.
기업이 운영하는 복지재단으로서 지역에 기반을 두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지역사회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민간복지기관이나 정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사각지대를 발굴해 중복급여가 되지 않도록 이들 기관과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
행복네트워크 서부복지센터(마포구) 박현자 과장은 “돈만 지원하는 다른 복지재단과 달리 현장에서 필요한 요구와 목소리를 수렴해 직접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다른 민간기관이나 공공기관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이나 아동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 노인 지원사업 = 행복네트워크 복지센터는 저소득 노인의 건강을 위해 죽과 국 같은 영양식을 공급하고 있다. 밑반찬과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 당뇨식단도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영양식 등을 공급받은 수요자는 16만8594명에 달했다. 전년도인 2007년에 13만2772명이 이 서비스를 받았다.
지역 공급업체와 협력해 등유 도시가스 연탄 등을 저소득 노인가구에 직접지원한다. 산동네 저소득 노인가구에는 KT&G 직원과 가족,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연탄을 공급했다. 지난해 3956명이 이 지원을 받았다.
저소득 노인들은 대체로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KT&G복지재단은 노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방충 및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해마다 기초의약품과 영양제도 공급하며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료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지역내 다른 복지기관이나 종교기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전국규모로 김장서비스를 실시했다. 지난해 37만1000kg 규모의 김장을 했으며 3만5570가구가 김장김치를 받았다.
이와 같은 물질적 지원외에도 저소득 노인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명절과 생신잔치, 운동회, 나들이 행사 등을 지역 사회복지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만6682명이 이 서비스를 지원 받았다.
찾아가는 복지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경승용차이다. 달동네의 좁은 골목길을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KT&G복지재단은 경승용차가 사회복지기관에 가장 필요하다는 여론을 수렴해 지난 2004년 이후 매년 100대의 경승용차를 복지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대의 경승용차가 복지일선의 빠른 발이 되고 있다.

◆저소득가정 아동 지원 = 165개 지역아동센터와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해 저소득 가정 아동에게 우량도서나 학용품 등 학습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학습 보충 프로그램으로 전문 강사를 배치해 아동을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둥글둥글교실’은 방과후 방치되는 재가아동을 대상으로 학습지도와 미술지도, 연극활동지도를 통해 부진한 학습능력을 강화하고 방임을 예방하며 자신감과 자기표현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저소득 가정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는 것 가운데 하나가 영어교육이다.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지역아동센터 추천을 받아 영어 전문교육 기관의 선발시험을 거쳐 선정된 120명의 아동들에게 3~4주 국내 또는 국외 연수를 진행했다.
KT&G복지재단은 지난해 지역복지기관과 연계해 667명의 아동에게 주말도시락을 공급했다.
이외에 다문화 가정 지원사업의 하나로 19쌍의 결혼식을 지원했다.
대학생 봉사 동아리와 KT&G 퇴직 직원 노인들로 구성된 시니어 봉사단을 조직해 소외층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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