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서울 도시형 중등 대안학교

우리 교육의 희망을 꿈꾼다

2010년 강동구 성내동 개교…여름방학 캠프 참여자 모집해

지역내일 2009-07-15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얘기할 때 학생 개인의 재능과 꿈은 무시된 채 대학진학이 목적인 획일화된 교육과정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런 과정에서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 후 상급 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계속 늘었다.
불과 7-8년 전만 하더라도 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색안경을 끼고 봤던 것이 현실. 하지만 지금은 대안학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다양한 교육방식으로 학생들의 가능성을 찾아주고 그에 대한 꿈을 실현시켜주는 교육방법이나 그 효율성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학생 개개인에 맞춰주는 열린 학교 표방
2010년 강동구 성내동에 도시형 중등 대안학교가 개교해 학생들을 맞을 예정이다. 이 학교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직시하면서 ‘새로운 학교 만들기 모임’에 뜻을 같이한 전직 교사와 학원 강사 등 교육계에 몸 담았던 선생님들이 주축이 돼 발의됐다. 이들은 10년 전부터 공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함께 고민해오다 급기야 대안학교 설립이라는 카드를 내밀게 된 것. 서울 도시형 중등 대안학교 이준호 대표교사는 “많은 대안학교들이 서열화나 경쟁을 부추기는 제도권 교육의 문제와 물질만능주의에 문제의식을 갖고 인간 중심의 교육을 하겠다는 취지로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출발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대안학교들이 초심을 잃은 것이 사실이다”고 먼저 문제제기를 했다. 덧붙여서 “우리는 서열화나 경쟁, 물질문명 등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므로 이것을 끌어안으면서 학생 개개인에 맞춘 이상적인 학교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개교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도시형 중등 대안학교는 중/고등 과정이 통합이 돼 무학년제(5+1년제)로 운영된다. 즉, 다양한 능력과 연령의 아이들이 팀으로 구성돼서 5년은 진로탐색과 중/고등 과정의 공부를 한 후 나머지 1년은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기간으로 학교에서 뒷받침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대안학교 재학생 중 80%의 학생이 대학진학을 선택하고 있다. 5+1학제는 다른 사교육 없이 학교 안에서 얼마든지 대학입시를 준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능동적인 프로젝트 수업? 사회적 기업운영
이 학교의 특징은 음성언어 위주의 교육방법을 채택하고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준호 대표교사는 “일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시험은 지필고사 형태로 이루어진다”면서 “이는 엘리트형 인간에 적합한 평가방식으로 다수의 이미지형 인간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이 과정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다수 학생들은 소외되고 좌절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서울 도시형 중등 대안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언어적 표현을 풍성하게 할 수 있도록 교과목 중심의 수업이 아니라 과목 통합형태의 프로젝트식 수업을 진행한다. 1년 단위로 수업의 대 주제를 짜고 그에 대한 세부주제를 연결시켜 학습 동기 유발과 학습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업의 주제가 18세기라면 국어, 철학, 과학, 역사, 음악, 미술 등 연결고리를 만들어 학생들이 관심분야를 선택한 후 조사해 결과물을 만들어 토론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이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진로탐색과 학습의 연장선에서 조직을 구성해 가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이 교사는 “학교가 외부 단체와 연계해 출판, 방과 후 교실, 식당,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영 등 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추후에 2-3개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관심분야를 직접 책임 있게 운영해보면서 진로모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는 해석이다.

의미 있는 만남의 시간, 장기 여름 캠프
내년 개교에 앞서 서울 도시형 중등 대안학교에서는 여름방학기간을 이용해 특별한 캠프를 마련했다. 7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무려 23박24일간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공부역전 환골탈태 여름캠프다. 여름 캠프를 기획, 담당하는 박준규 교사는 “학습부진이나 인터넷 중독, 게임중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초등 6학년생부터 고등 2학년생이 대상이다”면서 “영어, 수학, 통합교과 학습은 물론 제주 올레길 걷기, 일본어, 토론, 공연, 해변 프로젝트 와 자전거 일주, 야영 등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다”고 밝혔다. 캠프 참가비는 168만원이며 항공권은 별도다.
문의 c019-301-2398, cafe.daum.net/abaedu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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