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사진에 빠진 실버들, 일산호수포토클럽

지역내일 2009-07-10
우포늪의 하루, 부드러운 햇살이 아름다운 강화도 풍경, 궁평항의 평화로운 모습, 하롱베이와 스페인 홀레도의 이국적인 풍경, 호수공원의 노을….
지난 6월 20일~7월 3일 주엽동 정글북갤러리에서 열린 일산호수포토클럽의 2 번째 사진전 ‘내가 본 자연’에 전시된 사진 풍경이다. 카메라를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한다면 오산. 일산호수포토클럽(회장 김진일)은 디카부터 DSLR 심지어 전문가용 수동 카메라까지 사진에 대한 열정만큼은 젊은이 못지않은 일산노인종합사회복지관 사진연구반 동호모임이다.
이들은 지난 2000년 7월 첫 모임을 결성한 후 일산노인복지관 특별활동전시회에서 매년 그들의 사진솜씨를 드러냈고 지난 해 2월 29일~3월 7일 롯데백화점 갤러리에서 ‘호수공원은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20여 명의 회원이 첫 사진전을 가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2 번째 사진전 ‘내가 본 자연’에는 13명의 회원이 인생 완숙의 경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번 사진전에 참여한 회원들은 65세부터 83세까지 사진이라는 같은 취미로 만나 인생을 풍부하게 가꿔나가는 멋진 실버들이다. 일산호수포토클럽 카페지기를 맡고 있는 임억기씨는 사진 뿐 아니라 포토샵부터 컴퓨터 활용에 있어서 능숙한 어르신, 이번에 출품한 ‘우포늪의 하루’를 통해 우포늪의 해 뜰 무렵부터 여명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우포의 정경을 담아내 프로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호수포토클럽은 한국사진작기협회 기획간사를 맡고 있는 방종모 선생의 지도하에 각자 찍은 사진들을 일산노인종합복지관 컴퓨터실에서 서로 합평회도 하고 컴퓨터에 올린 사진들을 서로 평가해주며 사진창작활동을 하는 모임이다.
임억기씨는 “노년에 이만한 취미생활이 없죠. 사진을 찍으려면 대상한테 다가가야 하니까 길게는 하루 종일까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사진을 찍다보면 자연히 운동이 되고요. 사진을 찍는 동안 무아지경, 집중력도 높아지고 친구도 사귀고. 무엇보다 가족여행에서 노인이라고 뒤쳐져 있지 않고 손자손녀들 사진을 멋지게 찍어 주면 인기 만점입니다. 또 블로그에 올려놓으면 아들 며느리들도 너무 좋아하고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고 소통하는 즐거움, 노년에 얻은 소중한 행복”이라고 한다.
일산호수포토클럽의 사진들은 젊은 감각이 미치지 못하는 그것, 바로 사물 내면에 숨은 삶의 궤적까지 담아내는 완숙의 미를 더했으니 이 또한 멋지지 아니한가!
http://cafe.naver.com/lim33.cafe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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