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거점 국제마약조직 적발

검찰, 나아지리아인 2명 체포 … 대마초 4.3㎏ 압수

지역내일 2009-07-09
대마초를 밀수 판매하려던 국제마약조직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두식)는 8일 남아프리가공화국에서 대마초 4.3㎏을 밀수입하여 국내에 판매하고 일부를 일본에 반출하려 한 오루와 에반스 에지케 등 나이지리아 국제마약조직원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에반스 등은 올 7월 초순 나이지리아에 있는 공범 오크가 보낸 대마초를 남아프리카 출신의 백인 여자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수령한 후 7일 오후에 대마초 3㎏을 용산구 한남2동에서 미화 1만5000달러에 판매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대마초 1.3㎏는 이태원동에 있는 ㅅ모텔 106호실에 은닉해 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에서 정상적인 사업을 하는 것처럼 가장한 후 활동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에반스는 지난해 1월 단기 비즈니스 비자로 입국한 후 2회에 걸쳐 체류기간을 연장하며 국내 중고 의류를 구입해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을 하는 것처럼 행세했다. 또 코네르스는 2001년에 일본에 입국해 일본여자와 결혼하여 합법적으로 일본에 체류하면서 국내에서 의류를 구입하여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처럼 속여왔다.
검찰은 이들이 2002년부터 오크를 알게 됐다고 진술하고 있는 점에 비춰 상당 기간 국제마약조직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압수된 대마초 4.3㎏은 약 8600여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분량으로 국내에 이 물량이 유통됐을 경우 사회적인 휴유증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두식 부장검사는 “도주하는 피의자를 잡기 위해 약 1㎞ 정도를 추적한 끝에 체포할 수 있었다”며 “계속 자금추적을 진행하여 이들이 중심이 된 마약유통조직망을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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