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영어강사 박현영

진정한 슈퍼맘은 이 시대의 워킹맘!

지역내일 2009-07-07 (수정 2009-07-07 오후 2:37:41)


1990년대 국내 1세대 스타 영어강사로 이름을 날린 박현영. 외국어 전문 MC, DJ, VJ, 탤런트, 대표이사… 화려한 수식어들이 따라 붙지만 가장 그를 잘 표현한 단어는 ‘슈퍼맘’이 아닐까. 얼마 전 종영된 스토리 온 리얼리티 프로그램 〈수퍼맘〉을 통해 워킹맘으로 똑 부러진 자녀 교육법을 선보인 그에게 진정한 슈퍼맘의 의미를 물었다.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딸 현진이와 좌충우돌 방송하기
얼마 전 화제 속에 종영된 케이블 채널 스토리 온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수퍼맘〉 출연이 그 이유. 개그우먼 조혜련, 연기자 이상아, 뮤지컬 배우 최정원, 영어강사 박현영 등 ‘워킹맘’이 여덟 살에서 열한 살 자녀들을 데리고 스타맘인 동시에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애환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바빠서 제대로 놀아주지 못했거나 올바른 교육 방식을 알지 못해 아이들과 갈등을 겪은 엄마들이 ‘아이의 소원 들어주기’나 ‘함께 봄 소풍 가기’ 등의 미션을 통해 좋은 엄마의 역할을 찾아가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표. “엄마는 엄마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막 화내요” “아무데나 놀러 가고 싶었는데 비싸다고 안 가요” 등 아이들의 솔직한 고백은 상대에게 다가서는 첫 열쇠가 됐다.
그런데 슈퍼맘 자녀 중 유독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아이가 박현영의 딸 현진(11)이다. 영어는 물론이고 일어와 중국어까지 4개 국어에 능통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영어로 대화하고 중국어 실력은 현지 동급생보다 월등하며, 일어는 자유자재로 대화가 가능하니 시청자들이 놀라고 궁금할 수밖에.

사교육 없이 4개 국어 능통한 딸
“방송 나간 후 저를 보면 현진이가 언제부터 어느 학원 다녔기에 그렇게 외국어를 잘하냐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학원 보낸 적 없어요. 극성스럽게 가르쳤냐고요? 저 일하기도 너무 바쁘거든요.”
그럼 엄마 극성이나 사교육 없이 4개 국어에 능통하다는 말?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고 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이렇다.
“그냥 태어나서 지금까지 영어와 일어, 중국어 동요를 들려준 것밖에 없어요. 반복해서 듣고 따라 부르다 보니 귀가 열리고 말문이 트인 거죠.”
단 우리 동요를 해당 외국어로 번역해 부르게 하는 수고로움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그렇게 현진이는 우리 동요로 먼저 뜻을 이해하고 음을 완벽히 익혀 해당 외국어로 번역해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어휘 공부를 했단다. 그렇다고 하루에 몇 시간씩 투자한 것도 아니다. 같은 동요를 일주일 동안 하루 10분씩 반복해 듣고 불렀을 뿐이다.
하지만 현진이는 학교에서 ‘영어짱’이 아니다. 심지어 20점, 30점짜리 시험지도 곧잘 가져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어나 중국어, 일어를 언어로 접했을 뿐 학습한 것이 아니기 때문.
“작년까지만 해도 영어책은 물론 일어나 중국어도 읽을 줄 몰랐어요. 듣고 말하는 것에만 집중했거든요.”
‘잘나가는’ 스타 영어강사 딸이 영어 30점이 웬일이냐고 수군대는 시선만 없다면 박씨는 아무 걱정 없단다. 언어 공부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13세까지는 우리말을 배운 과정처럼 듣고 말하기만 하면 돼요.  중학교 가서 단어 외우고 독해하고 문법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아요.”
실제로 작년 하반기에 파닉스를 시작한 현진이는 일주일도 안 돼 읽기가 되더라고. 역으로 말하면 읽기나 쓰기, 문법 등 외국어를 학문으로 먼저 접하면 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외국어 공부 지론이다.

워킹맘 위한 영어 교육 전도사 될 터
그도 현진이를 키우면서 많은 벽에 부딪혔다. 온전히 자녀에게 투자하는 전업주부들의 노력과 열정을 따라가는 것은 애초 불가능한 게임. 그래서 박씨는 워킹맘을 위한 영어 교육을 많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지금 ‘박현영의 영어로 말하기’라는 콘텐츠를 개발해 프랜차이즈 업체와 연계해 보급하고 있어요. 전화와 영상을 통해 아이가 원어민 교사와 매일 50분 동안 말하는 프로그램이죠.”
워킹맘을 위해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워킹맘도 최소한 아이가 무슨 공부를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그의 세심한 배려 때문이다.
올 가을에는 또 〈수퍼맘〉 시즌 2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는 영어강사의 외국어 잘하는 딸보다는 순수한 워킹맘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단다. 포장되지 않은 치열한 삶을 통해 진정한 슈퍼맘으로 비춰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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