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우리 집 맞나?”

반송3동 청년회의 조손가정 대청소 작전

지역내일 2009-07-07 (수정 2009-07-07 오전 9:24:46)




“아~내가 살살 치운다. 신경 쓰지 말고 도와줄려고도 하지 마라”
4월부터 할머니의 대답은 이렇게 한결같았다.
해운대구 석대동 일명 쓰레기 집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할머니, 은이(가명), 민이(가명) 세식구가 살고 있다.
반송종합사회복지관 류지현 간사는 “처음 이 가정을 방문했을 때의 충격이란 말 그대로 SOS에나 나올 법한 모습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집안의 안방에는 온갖 먹다 남은 음식물들이 그릇에 담긴 채 여기저기 그대로 널려 있었고, 이불은 언제부터 그대로 깔려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심한 묵은 때와 악취가 풍겼으며, 옷들은 어느 것이 새것이고 어느 것이 입었던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모두 바닥에 엉켜져 있는 상태로 발 딛을 틈도 없는 상태였다. 부엌과 마당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이곳에는 보기에도 세균덩어리 그 자체인 매우 야위었고 비위생적인 개 두 마리까지 함께 살고 있어서 위생 상태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였다.
그러나 그렇게 오랜 시간 외부와의 철저한 단절로 대문 안으로 사람 들이는 것을 강하게 거부하던 할머니. 사회복지사의 지속적인 방문, 상담으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아이들과 함께 해운대보건소에서 건강검진을 마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걸린 대청소로 집안이 반짝반짝

류지현 간사는 가장 큰 산이었던 집안 대청소를 드디어 6월 20일 모두가 쉬는 날인 일요일에 반송3동 청년회 회원들 7명과 함께 실시했다.
대청소는 예상대로 쉽지 않았고 오전부터 시작한 것이 저녁 6시가 넘어서야 마쳤다. 모든 짐을 다 들어내고 집안 청소를 했고 1,2,3차에 걸친 방역을 실시한 후 버릴 것과 다시 정리해 넣을 것을 분리, 안방과 마루 장판 시공을 마무리한 후 짐을 다시 집어넣으면서 정리하였다.
그렇게 정리해서 나온 쓰레기가 거의 트럭 1대 분량정도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양이었다.
류지현 간사는 “그동안 복지관의 많은 사업과 프로그램에 협조와 자원봉사활동을 해주신 반송3동 청년회 회원님들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큰 성과는 얻기 힘들었을거에요”라며 온갖 벌레와 악취로 쉽지 않았던 청소와 방역, 장판시공까지 아낌없이 제공해준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 지역사회 내 복지관과 함께 할 수 있는 지역사회 자생 단체들의 보다 활발한 참여와 활동을 기대하며, 오늘의 감동적인 활동을 통해 아직은 우리 사회가 따뜻한 온정이 남아있어 살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엿 볼 수 있었어요”
류지현 간사의 목소리가 한여름 대낮의 햇살만큼 맑고 밝다.

정순화 리포터 jsh0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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