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 솟대, 서각 등 공예가들의 모임 ‘느낌이 있는 나무’가 오는 7월 5일부터 10일까지 원주시민문화센터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장승, 솟대, 서각을 전시한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솟대, 장승
이번 전시회에는 평소 마을 어귀에서 볼 수 있었던 장승을 전시한다. 장승은 주로 관솔로 만들어 진다. 소나무가 고사한 것을 관솔이라고 하는데 관솔의 특징은 나이테가 촘촘해 그 무늬 자체만으로도 멋스럽다. 또한 오래됐어도 관솔에서 흘러나오는 송진에 의해 윤기가 흘러 멋을 더하기 때문에 관솔로 만든 장승은 더 값지다.
‘느낌이 있는 나무’ 공방을 운영하며 26회 예술대제전 서각부문 금상, 공예 부문 장승에서 은상을 수상한 심종보 작가는 “관솔은 강원도 800m 고지 이상에서만 구할 수 있어 직접 산을 오르며 구해야 한다. 관솔은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특히 관솔 향을 맡고 있으면 점점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장승과 함께 솟대도 관람할 수 있으며 직접 솟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다. 솟대는 우리의 기원과 희망을 하늘로 담아 올려주고 나쁜 기운으로 부터 보호를 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느낌이 있는 나무’ 사무국장이며 ‘2009년 대한민국 열린서예 문인화 대전 서각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곽현주 작가는 “솟대는 자손의 입신양면을 기원하고 장원급제한 자식을 자랑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는데 이를 화대라고 불렀다”고 한다.
솟대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른 새가 세워졌는데 해안 지역은 갈매기를 세우기 도하고 농촌에서는 다산을 상징하는 오리를 솟대로 세우기도 했다. 오리는 특히 물, 땅, 하늘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수호의 역할을 한다고 솟대로 많이 세웠다. 이외 길조라고 해서 까마귀를 세우기도 했는데 나쁜 일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풍월, 풍농의 의미로 마을 어귀마다 다양한 솟대를 세웠다.
전통 서각과 현대 서각의 아름다움
심 작가는 “처음 초등학교 때 분필에 칼로 조각을 했다. 내가 봐도 참 잘한 것 같았다. 그 일이 내가 서각을 하게 된 동기가 됐으며 20여 년이 넘은 지금까지 손을 놓지 못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며 “서각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작업을 하는 동안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며 고급소재로 작품으로써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완성하고 나면 뿌듯하다”고 한다.
전통서각은 느티나무, 대추나무 등을 이용해 음양의 각을 살린 후 먹물로 물들인 작품을 말한다. 전통 서각의 특징은 깔끔하고 단아한 것이 매력이다. 나무가 단단하기 때문에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곽 작가는 “단초 심종보 작가에게 사사 받았다. 처음에는 나무껍질 벗기는 일만 오래도록 했다. 그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칼 사용법을 그 때 다 익힌 것 같다”며 처음 서각을 배우던 때를 회상했다.
현대 서각은 조형적인 문자의 미, 조각 같은 각의 기법, 회화적인 색칠의 묘미가 있다. 조형과 칼, 맛과 색으로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또한 작가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여러 기법이 다양하게 사용돼 현대적인 감각을 필요로 한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의 전통 서각과 현대서각을 ‘느낌이 있는 나무’ 8명의 회원들이 함께 전시하며 초대 작가로 삼화당 이만재 선생의 작품도 전시된다.
느낌이 있는 나무 : 010-7166-8114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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