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 책 읽는 모습 최고 좋아요!!”

용지동주부독서모임-다움

지역내일 2009-07-01
“사람답다, 나답다”라고 할 때 ~답다에서 파생된 다움. 이전 독서회가 없어지고 2006년 3월에 새로 출발한, 용지사회교육센터 주부독서모임 이름이다. 책을 좋아하는 주부들이 책읽기와 생각나누기, 좋은 책 공유하기 마음이 모여 탄생했다. 엄마 스스로의 모범 행동이 아이의 책읽기를 유도할거라는 내심의 계산도 컸다. 아이들이 자연스레 독서에 흥미를 갖기 원하는 마음이 최고 동력이었을 거라는 이야기. 바른 욕구와 건강한 마음으로 모인 아름다운 엄마들. 무엇보다 가장 나다울 것 같은 다움독서회를 살짝 엿본다.

다양한 소재, 골고루 뽑는 책..
나이에 밀려 뽑혔다는 전은주회장의 단아한 목소리만도 다움의 분위기 감 잡을 거 같다. “회장 뽑을 당시 제가 나이가 제일 많아 얼떨결에 맡았어요. 지금은 무척 재미있고 보람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움을 사랑하는 회원들의 힘과 도움덕분이죠. 한 달에 두 번 모여요. 대부분 롯데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전후 주부들과 실무자 한명으로 회원 총 7명이예요.

둘째, 넷째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용지동 작은마을도서관에서 두 시간 모임을 갖습니다. 성인과 아동도서로 각각 나누어 두 권을 선정해요. 회원 의견을 수렴해 사회, 경제, 역사 등 다양한 소재로 골고루 선택해요. 최근에는 <나쁜 사마리아인="">> <미실>> <링컨 당신을="" 존경합니다="">>였고, 다음 달에는 <눈먼자들의 도시="">>와 <개밥바리기별>>을 선정했어요.

곱고 잔잔한 파장도 함께 나누며..
얼마 전부터는 독서모임 끝난 뒤 각자 준비해온 반찬과 더불어 점심도 함께 나눕니다. 같이 음식을 나눌 때 화합(和合)의 기운이 더욱 찐해짐을 알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쬐금 부담스러워 했지만, 지금은 다들 아주 좋아하세요”또 “다 못한 얘기 먹으며 할 때 정다움과 즐거움도 배가된다”며 자랑이다. 때로는 영화관람도 같이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한잔 가득 향기로운 이야기 채워 진한 감동에 취해도 보는데. 그때의 아카데믹 정서가 소녀시대로 여고시절로 되돌려 준다고. 얼마 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가지고 자그마한 카페에서 모였었는데, 그 좋았던 기억이 지금도 엔돌핀으로 살아난다고 한다.

엥?! 도서관에서 하룻밤?!
내친김에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자랑하겠다는 정은주 회장. ‘도서관에서 하룻밤’이라는 독서캠프이야기다. 작년이 처음이었고 다움 회원들이 봉사 했는데, 무지 보람찬 시간 즐거운 추억 이었단다. 좋은 소문을 타고 올해는 ''하룻밤''을 공고하자마자 신청이 마감 됐다고. 이 외에도 다움은 ''동화 읽어주는 모임''에 참석해 책 읽어주는 봉사도 하고 있다.

책 보는 안목도 쑥쑥 자라고..
이제는 책을 보는 안목도 늘어난 모습이 흐뭇하다. 권장도서 목록을 참고해 아이들에게 무조건 읽으라 했던 예전에 비해 나름 선별해서 권할 만큼 성장한 것. 모습이 다르듯 아이들의 독서 능력도 천양지차인데, 학년 권장도서에 너무 의존하는 엄마들을 보면 안타까움도 느낀다. 가족들도 그녀들의 다움을 좋아한다. 책 읽다가 좋은 구절 읽어줄 때 반응하는 남편이나, “엄마 책 읽는 모습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는 자식도 고맙다. 책이 주는 무궁무진한 선물을 실감하고 확인하는 짜릿한 순간이다. 어린이도서지만 누구에게나 좋은 책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는 등, 독서모임을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다움은..
특별히 방향전환 없이 정신건강에 관해 많이 다룰 계획이라는 전은주씨. 주부를 비롯해 우울증에 관한 얘기는 마음이 아리게 해요. 저도 큰 아이와 전쟁(?)을 한 차례 겪은 엄마이기 때문에 주부의 건강한 몸과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너무나 잘 알아요. 처음에는 참석률이 적어 해체 위기도 있었지만 몇몇 회원 덕분에 이렇게 좋은 때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비 온 뒤 땅이 단단해 진다고, 다움도 지금은 단단한 땅이 되었습니다. 김은희 선생님, 이혜선 선생님, 오신정, 목은화, 김점미, 정유진회원들께 감사와 사랑전하며 ''다움''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잔을 높이 듭니다.
윤영희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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