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 학습에 유리, 단기간 실력 향상은 무리
영어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만큼 다양한 교육방법을 내세운 많은 영어 학원들이 성업 중이다. 이 중에서 5년 전 쯤부터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해 동네 곳곳에 문을 연 ‘영어 랩스쿨’로 불리는 영어 학습관이 초등생 학부모 사이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잉글리쉬 무무, 해법 영어교실, 주니어 랩스쿨, YBM잉글루, 통문장 영어교실 등이 바로 그곳이다. 영어 랩스쿨을 활용하는 엄마들이 말하는 만족도와 함께 각 랩스쿨의 특징을 모아봤다.
영어 랩스쿨 이래서 좋다
영어 랩스쿨은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에 전문적인 어학 시스템을 갖춘 학습관에서 헤드셋을 이용해 스스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 수업을 진행하는 형태다. 교사는 틈틈이 공부한 내용을 확인해 줄 뿐이다. 즉, 교사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어 학원과 달리 수준별, 단계별로 맞춤 학습프로그램에 따라 학생 스스로 공부한다.
도미영(가락동 43) 씨는 6학년과 4학년 두 딸을 잉글리쉬 무무에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매일 학원에 가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영어 학원들은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 그 시간 맞추다보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라며 “매일 테스트를 해서 보통 1시간 분량이지만 그날 공부분량에 도달하지 못하면 2시간까지도 확실히 관리 시키더라”고 전했다. 또, “큰 딸은 ‘영어 문장 만들기 대회’에 나가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스스로 재미있게 영어공부를 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2년째 YBM잉글루에 아들을 보내고 있는 전영진(송파동 38) 씨는 “영어 랩스쿨로 영어를 시작 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원어민 발음을 매일 따라 하다 보니 발음도 좋은 편이고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4개 영역을 골고루 학습시켜서 좋다”고 얘기했다.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랩스쿨의 장점은 15만 원대의 저렴한 수강료. 전영진 씨는 “영어 랩스쿨에 다녀서 비용을 아끼는 대신 방학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영어캠프나 영어마을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영어공부 효율을 높인다”고 전했다.
집중력, 자기주도학습 많은 아이는 효과 많아
영어 랩스쿨은 개인별로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또래와 영어 실력의 차이가 큰 학생일수록 제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하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각 영역을 매일 돌아가면서 스스로 공부하기 때문에 학원에 의존해서 스스로 공부할 줄 모르는 학생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나 월등한 영어 실력을 기대하는 학부모들에게는 불안한 측면도 많다. 초등4학년 학부모 이혜민(잠실동 40) 씨는 “강사가 직접 설명하면서 가르쳐주는 수업이 아닌데다 학습 분량도 많지 않아서 학습효과가 별로 없었다”면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며 공부하는 아이들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형식적으로 수업시간만 채우다보면 실력향상이 될 리 없다”고 얘기했다. 1년쯤 랩스쿨에 아이를 보내본 문정동의 김현숙(38) 씨는 “랩스쿨이 듣기를 매개로 하다 보니 듣기 성적은 어느 정도 나오지만 말하기, 쓰기가 연결이 안됐었다”고 전했다.
영어 랩스쿨 어디서 공부할까
해법영어교실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듣기 분량을 정하고 1:1 말하기와 듣기 집중훈련을 한다. 영어 동화책을 주 교재로 파닉스와 책읽기, 의사소통학습/영어교과과정/영어작문학습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해법영어캠프, 해법영어경시대회, 스토리텔링 축제 등 학생들이 영어에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병행한다.
잉글리쉬 무무는 10-20분 단위로 학습방법과 활동을 바꿔주면서 수업을 진행한다. 부교재로 학습 내용을 반복해서 듣고, 주교재의 내용을 테이프로 들으며 문제를 풀고, 말하기를 통해 유창성훈련을 한다. 매일 받아쓰기로 배운 것을 평가하고 워크북과 쓰기 노트로 영작을 해보는 등 단계적인 교육법이 특징이다. 전국 초등학생 영작이벤트를 진행하며 방학에는 해외영어연수 프로그램도 있다.
YBM잉글루는 교재 내용을 전자책, 플래시 콘텐츠, 게임 등으로 홈페이지에 올려두고 예습, 복습을 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주2회씩 원어민 전화 영어도 함께 진행한다. JET나 토익, 토플 등 어린이 대상 공인어학능력시험 대비 과정도 운영한다.
주니어랩스쿨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랩스쿨의 4대 영역을 고루 배울 수 있는 가장 표준적인 시스템. 수학 과학 사회 등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의 일부 내용을 영어로 번역한 ‘School Book’을 주 교재로 활용해 영어의 어휘, 문법을 배우면서 학교 내신을 함께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
통문장 영어교실은 영어권에서 주로 쓰는 1200개의 패턴을 통문장으로 암기해 말하기 실력을 이끌어 내는 학습법. 매달 동시통역대회를 개최해 학부모들에게 객관적인 효과를 입증시키고 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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