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다. 뜨거운 햇살과 후덥지근한 기후 탓에 어른들은 여름이 반갑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여름은 신나는 계절이다. 더위를 피해 멀리 여름휴가를 떠나는 일이 여름을 만끽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서울 도심에서 물놀이를 즐겨보자. 자연과 함께 하면서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만날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한강 시민공원 수영장-탁 트인 한강을 보는 재미
한강야외수영장은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열대야 기간에는 야간개장을 해 물과 빛이 어우러진 수영장에서 한강의 멋진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수영장 주변에 나무가 거의 없어서 뜨거운 태양을 파라솔에만 의지해야 하는 점은 조금 아쉽다. 광나루지구 수영장을 자주 이용하는 이미란(명일동‧38) 씨는 “주말에는 개장시간에 맞춰 가거나, 오후5시 이후에 가야 사람이 덜 북적여요.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 아빠는 시민공원 체력단련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가족이 함께 반나절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고 전했다.
잠실지구 수영장은 어린이 놀이분수와 함께 바닥에서 물이 나오는 분수대 유수풀이 생겨 초등생 이하 아이들도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잠실역 5번 출구에서 휴일맞춤버스(8331번)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광나루지구 수영장은 놀이분수와 그늘막 등이 단장됐다.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이용요금 어린이 3000원, 어른 5000원. 문의 - 잠실지구 (02)421-2564 광나루지구 (02)470-9561
어린이회관 수영장-숲과 물이 어우러진 곳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내에 위치한 수영장으로 30년 이상 된 나무들이 숲을 이뤄 물과 함께 어우러져 더없이 좋다. 150m에 이르러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봅슬레이 슬라이더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슬라이더는 1회에 1000원씩 이용료가 있다.
올해는 수영장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많아졌다. 황토천연염색, 금붕어잡기, 나비 곤충 만들기 등을 할 수 있고 나비 생태관과 곤충 생태관도 마련했다. 체험프로그램은 각 1000~2000원의 참가비를 받는다. 광장동 김문희(35) 씨는 “나무그늘이 많고 초등학교 시절 추억이 있는 곳이어서 작년에 애들과 이용했다”면서 “야외 수영장들이 비슷하듯이 샤워장에 온수가 나오지 않아 대충 씻는 분위기다”고 귀띔했다. 개장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6시. 요금은 어른, 어린이 8000원으로 동일하다. 주차료 종일 4000원.
문의 (02)2204-6094
성내천 물놀이장- 깨끗하고 차가운 물이 발 시릴 정도
성내천 물놀이장은 깨끗한 물, 무료이용이 가능한 점이 방송에 자주 소개되면서 다른 지역에서 원정 물놀이를 오기도 한다. 가락동의 최숙희(38) 씨는 “가까운 데다 손이 오싹할 정도로 차갑고 깨끗한 물이 좋지만 여름 내내 사람이 정말 많다”며 “오후4~5시쯤 가서 2시간정도 반짝 놀고 오는 게 좀 낫더라”고 말했다. 올해는 그늘막 18개와 남/여 화장실 각 4개소, 남/여 탈의실 5개를 비롯해 샤워장까지 5개소가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이 보완됐다.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의 (02)410-3415
어린이대공원 물놀이장-동물구경에 물놀이까지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5월 재개장한 어린이대공원도 간단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오즈의 마법사 옆에 자리한 물놀이장과 정문 쪽에 위치한 음악분수가 그곳이다. 광장동의 윤미선(38) 씨는 “물 놀이터가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올록볼록 돌이 박혀 있어서 시골의 개울가 풍경이 연상되는 장소다. 물 좋아하는 아이들이 지나치기 힘든 곳인 만큼 동물구경을 한 후 잠시 들려 더위를 식히면 좋다”고 말했다.
음악분수는 상하좌우 회전하면서 하트, 캐논, 오아시스, 발레 등 다양한 물줄기 모양을 음악과 함께 연출해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잡는다. 최고 30m 높이까지 분사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안겨준다. 밤에는 은은한 조명까지 더해 분위기가 그만이다.
서울교육문화회관 야외수영장- 가족 놀이터로 그만
서초구 우면동 ‘시민의 숲’에 위치한 서울교육문화회관 야외수영장은 넓은 규모에,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주말이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위해 자리쟁탈전이 치열하다. 어린이 유수풀, 유아풀, 성인풀, 소형 파도풀이 각각 1개씩 있다. 양재동 위민영(35) 씨는 “개장시간에 맞춰가서 온종일 놀기 제격이다. 돗자리와 도시락, 간식, 수건은 필수 준비물이다”면서 “3시간만 무료 주차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했다. 이용요금은 평일에는 어른 1만원, 어린이 8000원이며 주말에는 여기에 3000원씩 추가된다. 7월4일부터 개장한다. 문의 (02)526-9641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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