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부부가 사회문제가 되고 비정상적인 영어 만능주의에서 비롯된 사교육비 지출이 극심한 이때에 조기유학과 영어교육에 대하여 한 번쯤 짚어 보고자 한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계획적이고 이성적인 한국의 부모님들이 영어교육이나 미국유학에 관해서는 비계획적이고 감정적으로 판단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미국유학이나 높은 영어실력이 성공과 연관된다는 사회적 통념에서 비롯되는 것이겠고 그런 이유로 자식에게 아낌없이 주고만 싶은 부모는 옆 집 누구처럼 기꺼이 기러기부부의 어려운 길을 택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아이비리그 한국유학생의 50%가 중도 탈락하는 현실에서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이끌어내기 위한 밑거름으로 조기유학을 택하는 것은 현명한 대답이 된다. 한국에서 내신을 위해 어려운 많은 과목과 긴 시간 씨름할 필요도 없어진다. 그리고 많은 수의 미국 탑 사립고등학교는 어느 대학교 이상의 크고 아름다운 캠퍼스와 기숙사 그리고 특별한 선생님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별한 학생이 오히려 위축되는 한국학교의 분위기와 달리 미국 명문가의 특별한 급우들과 마음껏 학문적 기량과 과외활동을 쌓아갈 수 있다. 탑 스쿨이 아니라고 해도 미국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훌륭한 추천서를 받는다면 미국대학은 토플시험을 면제해주고 장학금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제는 뻔하고 상투적인 한국 선생님들의 추천서는 더 이상 보지도 않는다는 것이 미국대학 입학사정관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미국유학은 아무나 가서는 안 된다. 미국유학은 ‘하면 된다’라는 굳은 의지로 성공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떠나기 전에 학문적, 정신적으로 무장된 유학이 아니라면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몇 몇 성공한 유학생들이 매스컴이나 자서전에서 성공사례로 부각되는 반면 실패하거나 더구나 유학 간 것 자체를 후회하는 더 많은 수의 유학생과 기러기부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미국에서 일 년에 5000만원에서 7000만원 정도의 돈을 쓰면서 수 년을 공부한다고 해도 미국학생들과 경쟁하여 좋은 성적을 받고 졸업 후에 미국에서 직장을 잡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더구나 한국에서도 학습태도와 생활습관이 잘못된 학생이 미국에 간다고 갑자기 변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학생은 부모님 밑에서 강한 정신교육을 쌓고 영어를 거의 완벽하게 준비하고 나서야 미국유학을 생각해야 한다.
성공한 조기유학생들의 특징적 공통점은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여주는데 그 공통점은 유학의 모든 과정이 학생본인 자기 주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공부하라는 부모의 강압이나 사교육에 의지하기보다는 언제 어디에서든지 자율적으로 공부해왔고 스스로 유학을 결심하는 학생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사례에서 부모는 유학을 반대하지만 학생이 유학을 선택한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성공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 자신의 꿈과 희망의 그림을 그리고 그 꿈이 현실에서 꼭 이루어지게 하기위하여 ‘필수적인’ 전공을 정하고 ‘필요한’ 미국유학을 선택하는 것이다. 여느 성공의 법칙과 마찬가지로 달콤한 결과물을 예견하기에 그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 쓰디 쓴 자기인내와 희생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서 행동으로 실천할 줄 아는 것이다.
미국유학은 시간과 돈의 엄청난 투자이다. 어느 투자와 마찬가지로 투자에 대응한 최고의 결과를 어느 정도 확신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항상 미국유학이 좋은 것인지 꼭 필요한 것인지 그 대답을 확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구나 조기유학의 경우 아직 미성숙한 자녀와 부모가 떨어져 지내거나 기러기부부 상태로 지내야하는 가정적, 감정적, 사회적 희생도 엄청난 투자에 속하게 된다. 그런 투자의 가치가 있는가를 질문하고 또 질문하고 나서 확신이 설 때에만 미국유학을 고려해야한다. 그리고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부모의 설득에 의해서 유학을 추진하지 말고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의논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 자신이 자신의 인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책임감도 수반되고 동기유발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미국유학을 확신한다면 이제는 흔들림 없이 마라톤경주에서처럼 앞만 보고 질주해야하는 것이 미국유학에서의 성공을 향한 길이다.
김동욱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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