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영국 런던 시내는 하루 종일 마비가 됐다. 시내 중심부에 로켓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로켓은 실제 상황이 아닌 거리 공연을 위한 오브제. 30대 런던 문화부장관이 추진한 프랑스 로열 드 뤽스 극단의 로드 공연 ‘술탄의 코끼리’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 시내 중심에는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는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사람의 몇 배 크기로 제작된 거대한 마리오네트 소녀와 코끼리를 따라다니며 팔에 매달렸고 소녀를 씻겨 로켓에 태웠다. 이 날 거리공연에 참여한 군중들의 모습은 다채로웠다. 함께 웃고 춤추며 한동안 입을 벌린 감동받은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위의 이야기는 지난 6월 17일 오전10시 복사골문화센터 206호에서 진행된 부천문화재단 2009 열린문화학교의 강의 장면이다. 술탄의 코끼리는 이 날 강사로 참석한 국립극장 PD 임상우씨가 ‘공연문화 속에 숨어있는 세계의 문화흐름’을 강의하며 보여준 영상물로 수강생들은 “우와~”, “어머나!”, “광화문에서도 저런 공연이 열리면 얼마나 좋을까”를 말하며 감동의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로 9기 째인 열린문화학교는 문화예술 자원 활동에 관심 있는 40여명의 수강생들이 매 주 월요일과 수요일 복사골문화센터와 오정아트홀을 오가며 강의를 듣는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문화와 한국예술의 향취를 음미하고 마음에 좋은 현대미술을 감상하기도 하며 연출가와도 만난다. 또한 예술영재교육과 음악치료에 끌려들어갔다가 미술 속 패션이야기와 문화 속 건축이야기, 발레리나가 들려주는 발레의 세계와도 접한다.
이 프로그램은 공통교양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성돼있다. 공통교양과목은 문화 속 건축이야기와 전시 관람 예절교육, 최광호 작가가 들려주는 사진 예술 등 20강이다. 선택과목으로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장 투어와 리움미술관, 삼청동과 인사동 갤러리 탐방, 돈키호테 공연 관람 등이 있어 문화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올해 수강을 신청했다는 최외선(48)씨는 “현재 일곱 번째 강의를 듣고 있는데 재미있는 내용이 너무나 많다. 동양의 전통연희에 대한 강의가 특히 좋았다. 하지만 시간적인 제약으로 깊이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9월에 진행되는 심화학습까지 받고 문화자원활동가가 되려 한다”고 밝혔다.
열린문화학교는 지난 2000년 문화관광부에서 지정한 한국문화학교로 시작했다. 2003년은 문화자원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전환된 후 봄, 가을 시민문화교실과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이는 현재 부천의 문화자원활동가 양성소인 ‘무대곁 2%’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된다. 2005년부터는 연 1회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문화예술의 맛을 선보이며 문화예술활동의 저변을 넓혀왔다.
2008년 문화학교를 수료한 후 또 왔다는 최임숙(47)씨는 “나한테 문화는 막연한 것이었고 삶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아니었다. 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요즘은 이웃사람들에게 실생활에도 유용한 전문 강의를 많이 들으러 오라고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문화자원활동가 무대곁 2%로 활동하고 있다.
수료증을 받고나면 공연장 자원활동팀과 공연모니터링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공연장 자원활동팀은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과 어린이극장, 시민회관 등 공연장에서 6회 이상 자원봉사를 해야 한다. 그 후에는 문화자원봉사 동아리 무대곁 2%에 가입할 수 있으며 문화예술 심화교육을 지원받게 된다. 또 동아리 활동 지원과 함께 부천시자원봉사센터 관련 자원봉사마일리지를 적립 받게 된다. 공연모니터링팀은 부천문화재단 주관공연에 대한 공연 모니터링과 홍보, 평론을 맡게 된다. 수료 후에는 9월 8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매주 화요일 5강으로 열리는 심화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심화학습을 수강하려면 8월 17일부터 9월 8일까지 문화재단에 신청해야 한다. 열린문화학교와 심화학습 수강료는 무료다.
문의 032-677-1844 www.bcf.or.kr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문화자원활동가 무대곁 2%는!
부천문화재단 열린문화학교를 수료하면 무대곁 2%((cafe.daum.net/stage2010)에 가입할 수 있다. 회원들은 부천문화재단과 부천시립예술단의 공연이 열리면 관람객을 안내하고 티케팅을 도우며 관람예절을 알려주는 하우스매니저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문예회관 공연기획 시 모니터링으로 시민기획자로 나서기도 한다. 또한 예술정보도서관 다감과 함께 하는 일반인 대상의 ‘토요미디어감상회’와 초·중·고등학생 대상의 ‘찾아가는 미디어 감상회’를 열어 작품 전반에 대한 설명으로 관객과 소통하기도 한다. 이들은 이번에 ‘2%와 함께하는 행복한 미디어 감상’ 프로그램으로 2009년 지역문화예술활동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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