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가 관내 고등학교를 ‘명품고’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섰다. 고교선택제 도입에 따라 인재 유출을 막고, 또 인근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서초구에 유치하기 위해서다.
우선 기존의 획일적인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권역별로 특화된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발굴 추진하면서 주요대학 입학 실적이 좋은 4개 고교를 집중지원하고, 나머지 고교도 학교별 교육수준 향상 프로그램에 따라 맞춤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대학식 이동수업, 정보관 건립, 외국학교와 교류 지원 등 지원분야도 다양하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주요대학 입학 실적과 교장선생님과 동창회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여건이 되는 4곳을 먼저 선정했지만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과 주민에게 명분이 있는 고교에는 언제든지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올해 15억원, 내년엔 10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학식 이동수업, 정보관 건립, 외국고교와의 교류…지원 아끼지 않아
우선 4개 권역별로 한 개의 고교를 선정해서 최고 명문고로 육성하기로 했다.
먼저 서울고에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332m²(3130평) 규모로 건립비 100억원이 소요되는 학습관을 서초구와 교육청, 동문회 매칭펀드를 조성해 내년에 건립하기로 했다. 지상 2~7층은 서울고 학생들 전용 학습관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찾아가 듣는 대학식 이동수업에 사용한다. 지하 1, 2층과 지상 1층은 주민학습센터와 관내 고등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버 독서실과 방학특강, 진로지도,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JOY아카데미’가 설립된다.
서울시 교교 중 SKY대 진학률 2위(22.7%)를 기록한 세화고는 SKY대 30% 입학 목표를 추진하기 위하여 자율학습 운영비를 지원하고, 학년별 자율학습실을 설치 등 학습시설 개선 등을 지원한다.
서문여고에는 총 62억원이 들어가는 정보관을 지을 수 있도록 도로와 인접한 학교 주차장 부지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재원 마련을 돕는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정보관은 정보도서관과 수준별 이동수업 학습실, 자율학습실, 체력단련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반포고의 지연계 경쟁력 강화 사업도 집중 지원한다. 반포고는 매주 토요일 수학 과학 영재교육 프로그램과 초중고 연계 과학캠프를 운영 중이며, 또한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세계교육연맹 결연학교로 활동하며 중국, 일본, 영국 등 세계 각국의 고등학교와 다양한 연계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구는 학년별 자율학습실 확충과 2010년 세계교육연맹 행사개최를 전폭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사이버독서실, 자율학습 활성화, 방과후 특강 등 학교별 맞춤지원
다른 고등학교도 학교별로 필요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학교 여건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신청하면 심야 방과 후 학습 운영비, 자율학습실 시설 확충과 운영비, 사이버 학습실 설치비, 인터넷 강의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방과 후 학교 활성화를 위해 오후 6시 이후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화학습 특강을 운영하는 고등학교에 연간 8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우수교사나 외부강사 등 최고 수준 강사의 전문적인 관리로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에 앞장 설 계획이다.
자율학습 활성화를 희망하는 고교에는 자습실 설치 및 시설개선비 1억원과 운영비가 연 2880만원이 지원된다. 초과근무수당이 인정되지 않는 심야, 주말, 방학기간 감독교사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학교의 의견을 받아들여 자율학습 연장 운영비를 지원하되 교사의 과중한 업무부담 해소를 위해 퇴직교사나 대학생 활용을 장려할 방침이다.
또한 사이버 독서실을 신청한 고교에는 인터넷 강의 수강이 가능한 독서실을 설치해 주고 최고 수준의 온라인 교육기관의 강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온라인 교육업체인 (주)메가스터디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내 모든 고교생에게 입시 정보 제공 및 수업료 할인 등의 혜택을 줄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6개월 이상 교장선생님들을 만나는 등 고심했다”며 “앞으로도 서초구에 있는 고등학교들이 세계적인 명문고로 거듭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특하고 체계적인 영어 학습관리 시스템 운영
서초구는 오는 2012년까지 관내 주민 30%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통용 글로벌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반포ㆍ양재ㆍ서초 영어센터 3곳에 ‘잉글리시 프리미어 센터’를 열었다. 이곳에는 영어도서관과 영어체험공간, 다감각 영어교실, 성인회화반을 갖추고 2만여권의 영어책을 구비해서 대여업무와 영어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영어학습센터로 체계적인 독서능력을 관리하기 위해 독서능력 진단평가와 독서이해력 평가가 가능하다. 또한 원어민 교사와 일대일로 읽은 내용을 함께 체크해보고 읽은 내용을 비판적인 질문과 창의적인 의견을 도출해가며 토론하는 1대1 북버디(Book Buddy)프로그램, 액티브 보드를 활용, 전자책으로 듣기와 다양한 발음을 익힐 수 있는 리딩교실도 특색이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센터 이외에도 영어가능업소를 발굴 홍보하고, 관공서에서 영어사용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전직원 지옥영어훈련과 매분기마다 실시하는 영어간부회 등 서초구에는 독특하고 체계적인 영어 학습관리 시스템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글로벌 명품도시를 만들려면 영어가 통해야 한다”면서 “외국으로 유학을 가지 않고도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영어 학습환경을 조성해 영어 소통능력을 꾸준히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옥선 리포터 okse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