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주부 자격증 시대

④ 여성 재교육 지원하는 공공기관

여성 위한 지역 맞춤형 취업서비스 필요

지역내일 2009-05-31
최근 여성취업의 흐름과 특징은 파트타임화와 교육부문에의 편중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여성들이 자녀양육과 일을 병행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아이양육과 교육에 일정량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묶이는 전일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보편적으로 파트타임은 시간당 임금이 전일근무보다 낮아 평균 100만원을 넘기 어렵다.
방과후교사, 독서논술지도사, 체험학습강사 등 교육분야는 시간활용도 자유롭고, 자신의 자녀교육에 직접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여성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다.
여성부의 조사에 따르면 결혼 전 일하던 직업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여성은 전체의 33%밖에 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20대에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지 않고 그냥 취업에 뛰어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그래서 여성들이 재취업을 준비할 경우는 전과 달리 본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노력한다는 특징도 있다.
고양여성회관 구미라 직업상담사는 “고양여성회관에서 실시하는 ‘비타민’이란 프로그램처럼, 적성검사를 비롯해 전문적인 취업컨설팅을 통해서 자신의 일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이나 전문가 과정을 통해 ‘준비된 취업’을 해야 실패가 적다”고 말한다.

취업시장 정보 부족한 여성들
“고양시는 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 산후조리사 등 돌봄노동 중심의 취업시장은 수요가 많은데 비해 파견할 인력이 부족하다. 예전에는 40대 후반~50대 여성들이 일자리를 많이 찾았는데 최근에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중고생 자녀를 둔 30~40대 여성들이 자녀 교육비 때문에 아르바이트 형태로 일을 가지려고 한다.” 고양YWCA 여성근로자복지센터 소장인 남궁혜경씨의 말이다.
남궁혜경 소장의 말에 따르면 “고양시의 여성들은 학력수준이 높아서 일자리를 까다롭게 고르고 근로조건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경력단절 여성들이 임금 수준 등 취업에 대한 기대감과 환상이 높은 이유는 취업과 노동시장에 대한 정보가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실제 재취업을 하면 생각했던 임금, 근무조건과 달라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많단다.
고양시에는 이렇게 취업정보가 부족한 여성들을 위해 취업상담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관이 많이 있다. 재취업을 생각하는 여성들은 이런 기관들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성재취업에 도움 주는 곳
고양시는 고학력자를 위한 전문교육 위주의 취업훈련 프로그램과 여성부가 추진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 등을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 위탁해서 진행하고 있다. 고양YWCA 여성근로자복지센터에서는 단기교육 후 바로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생계형 취업훈련을 주로 하고 고양여성회관에서는 교양·문화·취미 프로그램과 취업훈련을 반반 정도로 병행하고 있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이하 센터)에서는 ‘여성전문인력 취업지원연구사업’의 시범기관으로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영어연극·뮤지컬 기획자 과정을 운영하였다. 20명을 선발해 교육하였는데, 수료생 17명 전원이 관련분야에서 일하게 된 성과가 있었다.
센터에서는 정보화, 고능력, 고부부가치사업에 걸맞는 여성인력 양성을 위해 전문가와 지도사 과정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웃음치료사, 북아트지도사 등 41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국비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그래픽운영기능, 워드, 컴퓨터활용능력, 전산세무, 전산회계 등 국가공인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컬러리스트와 장애아동통합교육보조원양성과정도 센터의 특화된 사업 중 하나다.
각종 지역행사에 부스를 마련하여 취업상담을 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한다. 보육시터 파견사업과 주부인턴제 참여업체도 모집하고 있다. 여성부, 노동부 새일센터 집단상담 프로그램-‘희망잡(job)프로젝트’는 적성검사 등을 통해 맞춤형 일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회차별로 진행중이다. 직업상담사와 취업설계사 5명이 취업 상담을 해주고 있다.

◆고양YWCA 여성근로자복지센터는 경기도와 고양시에서 위탁을 받아 중장년, 저학력, 저소득층 여성 중심의 취업훈련과 취업연결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피부미용사와 직업상담사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민간자격증으로는 이어테라피, 영화전문강사, 양재의류기술자, POP, 바리스타2급 과정이 있다. 가사도우미, 산후조리원, 베이비시터를 양성해 파견하는 일도 하고 있다. 취업 후 작업장에서 불이익이나 권리침해가 있을 경우 노동피해상담도 무료로 해주고, 노무사와 연계된 노동상담도 가능하다.
일하는 여성을 위한 야간프로그램으로 애니어그램 등 자아찾기, 심리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홈페이지나 각종 홍보매체를 통해 직업훈련프로그램을 알리고 있는데, 전화를 통해 신청하면 가장 빠르다.

◆고양여성회관에서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문직업상담사를 통한 취업상담실을 운영한다. 직업상담, 진로상담, 집단상담, 직업선호도검사, MBTI성격검사(유료), 온라인상담, 취업과 창업 관련 정보제공을 하고 있다.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팩스, 온라인을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자격증 강좌로는 네일아트2급, 머리미용, 양식·한식·일식요리, 워드, 제과제빵기능사, GTQ포토샵, 천연비누&화장품, 컴활, 풍선아트, 피부미용, 한자급수 자격증반을 운영한다. 그 외에도 취창업을 위한 도자기핸드페인팅, 비만과 경락관리, 벨리댄스강사양성, 인터넷쇼핑몰창업, 의류수선창업, 중국어강사양성, 플라워데코, 한자교육지도사반 등이 있다. ‘비타민’이라는 제목으로 2개월간의 집단상담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취업으로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매월 넷째주 금요일 오후 2시~4시에는 취업특강을 실시한다. 격월 넷째주 화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까지 창업특강도 있다. 특강은 모두 무료이고 사전에 전화나 방문접수를 해야 한다.

◆고양직업전문학교는 노동부에서 위탁받아 노동자 직업능력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현재 정보처리기사, 산업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전산세무, 전산회계, 컴퓨터활용능력, 미용기능사 자격증 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정보처리와 사무자동화는 주로 방학특강반으로 이루어지며,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 실기시험 한 달 전부터 교육한다. 전산회계, 전산세무, 컴퓨터활용능력은 주로 직장인 국비지원과정으로 개설된다. 미용기능사과정은 매월초 개강 또는 직장인 국비지원과정 등으로 개설된다. 각 과정별 모집기간이 다르므로 홈페이지나 홍보매체를 통해 모집중인 과정을 확인해야 한다. 유료로 신청하는 경우는 누구나 수강이 가능하나 국비지원이나 무료교육은 지원자격을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도움말 한국고용정보원, 고양시, 고양YWCA,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고양여성회관, 고양직업전문학교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여성 새로일하기센터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구직상담, 직업교육훈련, 인턴취업 등 종합취업지원서비스를 웝스톱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여성부와 노동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부터 전국적으로 50개소의 새일센터를 운영해 왔고, 최근 22개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추가 지정으로 주부인턴 인원이 당초 1000명에서 3880명으로 확대되고, 찾아가는 취업서비스를 위한 취업설계사 110명이 추가 채용될 계획이다. 특히, 추가지정 시설과 기존 시설중 직업교육 기능이 부족한 시설에 직업교육훈련예산을 별도 지원함으로써 3550명 이상의 여성에게 직업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여성부는 5월1일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취업지원 업무를 강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경력단절여성지원과를 신설했다. 경력단절여성지원과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지정·운영뿐만 아니라, 경력단절여성 유망직종 발굴, 취업촉진을 위한 조사·연구 및 제도개선, 경력단절예방을 위한 재직여성 지원 등 여성취업지원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직업능력개발계좌제란?
직업능력개발계좌제란 구직자에게 1인당 200만원 한도의 직업능력개발계좌를 발급하여 훈련비용을 지원하고 개인별 훈련이력정보를 관리·제공하여 체계적인 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는 제도로 올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지원대상은 구직자 중 상담을 거쳐 훈련의 필요성이 인정된 자로, 야간대학·대학원(방송통신대 포함)·사이버대학 재학(휴학 포함)생 중 미취업상태인 자, 최종학기 학사과정을 마친 졸업예정자도 가능하다. 대학원 진학 예정자는 제외된다.
상담은 각 고용지원센터에서 이루어지며 훈련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취업희망분야에 따른 훈련직종을 협의·선정하고 계좌를 발급해준다. 직업능력개발훈련정보망(www.hrd.go.kr)에 공고된 ‘적합훈련과정목록’의 훈련과정을 수강하고, 소정출석일수의 80% 이상을 출석하여야 하여야 한다. 지원대상훈련생은 훈련비의 20%를 부담하면 연간 최대 200만원까지 훈련비를 지원 받고, 교통비 월 5만원, 식비는 1일 5시간 이상 수강하는 경우 지원된다. 사업자등록증 소지자(명의대여, 임대, 다단계판매, 보험설계 등 종류 불문), 기존 실업자훈련과정 3회 수강자, 현재 재학 및 휴학생(야간대의 경우 가능), 현재 재직 중인 자(일용, 아르바이트 형태 불문)는 신청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존의 실업자 훈련은 훈련기관이 훈련생을 선발하는 방식이었다면, 계좌제 시행으로 훈련생이 훈련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수요자중심’으로 전환되었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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