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여성문예 경연대회’ 수필 부문 장원 수상한 이순미씨

오월은 스물 세 살 내 딸의 시간

지역내일 2009-05-28

지난 7일 강릉 옥계면 한국여성수련원에서 펼쳐진 ‘제18회 강원여성문예경연대회’에서 이순미(52 단구동)씨가 수필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신사임당 얼을 선양하기 위해 개최된 강원여성문예경연대회에서는 강원도 여성 210여명이 시, 수필, 한글서예, 한문서예, 묵화, 동양자수의 6개 부문에서 경연을 벌였다.
원주에서는 수필 부문 장원 이순미씨를 비롯해 시 부문 차상 최영옥씨, 한글서예 부문 장려 정인숙씨, 한문서예 부문 차하 윤미혜씨, 장려 김기초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월’이란 제목의 수필로 장원을 한 이순미씨는 “이번 경연대회에서 주어진 주제는 의자, 소나무, 오월이었다. 주어진 시간은 두 시간 반. 무얼 제목으로 정할지 고민하다가 한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시간은 촉박해지고 글은 안 써지고․․․ ‘다시는 정해진 시간과 주제가 있는 대회는 참가하지 말아야지’하며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때 나무에서 새싹 돋는 모습이 꼭 사춘기 남학생의 여드름 같다는 생각이 들며 글의 실마리가 풀렸다”고 했다. ‘오월은 내일을 만들어 가기 위해 꿈을 키우는 스물세 살 내 딸의 시간이다’로 끝나는 이순미 씨의 수필 ‘오월’은 원하는 세계를 위해 한껏 영양분을 빨아 들여 작은 봉우리를 만들어 가는 청년의 시간을 오월에 비유하여 쓴 글이다.
“시간이 촉박해 지면서 ‘욕심 버리고 제출만 하자’는 생각으로 썼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름표가 바뀐 줄 알았다”며 예상 밖의 수상 소식에 놀랐다고 했다. “강한 주제를 가진 이야기도 아니고, 주부들이 가질 수 있는 평범하고 작은 생각이다“며 웃었다.

글쓰기는 감정 정화에 더없이 좋은 취미
이순미씨는 “인터넷 댓글에는 감정을 정화하지 않은 직선적인 글들이 많다. ‘나만이라도 정화된 댓글을 써보자. 내 속을 모두 풀어 낼 수 있는 일기라도 제대로 써보자’하는 마음에서 5~6년 전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였다”고 했다.
이순미씨는 상지영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필 강의 수강을 시작으로 글쓰기 공부를 시작하였고 방송통신대학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늦게 시작한 글쓰기지만 2007년 ‘김유정문예공모전’에서 70년대 시골 사는 엄마의 이야기를 수필로 써 차하를 받기도 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이순미씨는 글쓰기는 누구나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서 자신의 속을 풀어내는 도구로서의 글쓰기를 “자신의 감정 정화에 더없이 좋은 취미”라고 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동아리 활동하면서 책 읽고 작은 생활을 담은 글로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순미씨는 현재 독서 토론회, 문학 동호회와 시낭송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속풀이를 할 수 있는 장이 있어 너무 편안하고 좋다”고 했다.

가족 문집을 만들고 싶어요
일기와 같은 글쓰기가 쌓이면 나중에 가족이나 6남매(1남 5녀)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 문집을 만들어 나누어 가지고 싶다고 했다.
어렸을 적에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이 속상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취미활동하면서 살 수 있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는 이순미씨는 여전히 글쓰기 공부에 열심이다. 지난 토요일 박경리 문학 공원의 소설 토지 강의를 마치고 저녁 무렵에 만난 이순미 씨의 눈에는 아직 강의의 감동이 사라지지 않은 듯 보였다.

박미영 리포터 mechom@paran.com
.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