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갔었다. 삼겹살부터 목살, 돼지갈비, 김치 전골까지 안 먹어 본 것이 없을 정도로 두루 섭렵한 곳이다. 점심이고 저녁이고 사람이 붐벼 갈 때마다 후회하면서도 맛을 잊지 못해 결국은 다시 제 발로 찾아가는 몇 안 되는 곳 중의 하나다.
주인인 손영성 씨는 “집에서 먹는 밥처럼 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온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이 자리에서만 20년이 넘었다.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은 단골로 늘어가고 다시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맛이 뛰어난 죄로 방송도 여러 번 탔다. 맛 집 소개한 사진이 이곳저곳 벽에 걸려 있다. 이 집을 소개한 소설가 이현옥 씨의 얼굴도 그 안에 얼핏 보인다. 항상 열어져 있는 가게를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프랜카드 한 장이 눈길을 끈다. ‘주문하신 고기가 마음에 안 드시면 바꿔드립니다’ 처음엔 얼마나 고기가 맛있으면 저럴까하는 의문이 있었다. 다시 생각하면 그만큼 자신이 있는 성실하다는 이야기이다.
김치찌개가 아닌 김치 전골
이 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언제 보아도 막 담은 것 같은 김치다. 주인이 직접 배추를 기르고 담아 낸 김치는 사철 내내 별미다. 겨울에는 사람들을 모집해 김치 담그는 행사를 주기적으로 벌일 정도다. 요즘은 담은 김치를 판매 하거나 주문을 받아 담가 주기도 한다. 그래서 더 맛있는 것이 칼칼하게 먹을 수 있는 김치 전골이다. 보통 김치찌개 이지만 이 집에서만은 전골이다. 그만큼 맛이 진하고 육수가 배어나와 칼칼하다.
다른 집처럼 돼지고기에 두부, 김치가 다인 것 같은데도 무슨 일을 벌인 것 같은 독특한 맛이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특히 20대가 주류인 손님을 보면 독특한 맛은 세대를 초월해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이 분명 있다.
밑반찬도 장난 아니다. 한 번도 인상 쓰지 않고 무한 리필해 주는 달콤한 계란말이부터 제철 나물들이 미각을 자극한다. 식사를 다 한 한 후, 더 즐거운 것은 일 년 내내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계산 후 나오면서 아이스크림 하나 씩 입에 물고 나오며 핥아먹는 재미는 나이를 먹어가도 여전히 즐거운 일이다.
●차림표 : 김치전골, 삼겹살, 돼지갈비, 목살구이
●위치 : 동구 불로동 콜박스 근처
●문의 : 062-226-6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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