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어려워지는 경제난 속에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은 ‘구직’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김미향(40·성내3동) 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예전에 하지 못한 학업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그에게 새로운 삶의 모습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둔촌중학교에서 방과후 학습 지도강사로 일하고 있는 POP(예쁜 손글씨) 전문지도사 김미향 씨를 만났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까지
김미향 씨는 결혼하기 전 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직업을 갖는 것은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결혼 후에도 보험사 시험, 부업 등 여러 가지를 시작해 봤지만 아이들이 어리고 적성에 맞지 않아 오래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냥 취미생활로 종이공예를 배우기 시작했죠.”
종이공예를 4년 가까이 배우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게 됐다는 김씨는 한지공예 배우기에도 도전하게 된다. 한지공예에 자신이 붙을 때쯤 골판지공예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골판지공예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됐다고. 2005년도에 골판지 공예자격증을 따고 이제까지 미루어왔던 운전면허까지 취득한 김씨는 조심스레 남편에게 자신의 꿈을 털어놨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상고에 진학했어요. 졸업과 함께 취직하고 남편을 만나 어린 나이에 결혼하면서 언제나 제 마음 한 구석에 ‘대학진학’이라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죠.”
김씨는 자신을 믿어주고 밀어준 남편 덕분에 한양여대 섬유디자인과 06학번으로 입학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은 언젠가 꼭 이뤄진다’는 그녀의 믿음이 실제가 된 것이다.
김씨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생긴 변화가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라며 “어떤 일을 하든지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더 활기차게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나도 이제 선생님!
김씨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지난해 봄, 강동구에서 진행하는 ‘창업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천호3동 주민센터에서 마련한 ‘POP 전문지도사 1급 과정’에 도전, 자격증을 취득한 것. 자격증을 손에 쥔 후 김씨는 혼자 힘으로 어엿한 ‘방과후 학습 지도강사’가 됐다.
김씨는 “16년 동안 전업주부로 있었지만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게 전혀 두렵지 않았다”며 “학교에 직접 전화해 내 소개와 수업내용을 설명한 후 수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3월부터 둔촌중학교에서 한 달에 두 번 진행하는 방과후학습과 매주 금요일 특수아동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수업은 단순히 POP만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까지 배워왔던 모든 것들을 아울러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학생들이 수업 후 ‘집이 예뻐져서 좋다’ ‘너무 재미있어 자주 하고 싶다’는 말을 할 때 너무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에게 더 예쁜 손글씨와 다양한 것들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가족은 나의 힘
김씨는 아들이 셋이다. 아파트에서 ‘4부자(父子) 집’으로 소문나 있을 만큼 조용할 날이 없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들 4부자는 모든 힘의 원천이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아들과 남편 이야기를 할 때면 연신 눈시울을 붉히는 그녀의 모습에서 가족 간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느낄 수 있었다.
“아들만 셋이라 하면 ‘불쌍하다’ ‘안 됐다’는 시선으로 저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아들들이 너무 예쁘고 자랑스러운데 왜 그런 시선을 보내는지 모르겠어요. 고생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겠죠. 남편도 항상 고맙기만 한 사람이에요. 저를 믿어주고 제가 하는 일을 말없이 응원해주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잖아요.”
그녀는 아이들에게도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권한다. 또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제 때 공부하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들의 재능과 적성을 적극 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큰 아들(조창연·17)은 선화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고, 둘째(조준연·14)와 셋째(조규연·9)는 재능과 적성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열심히 사는 그녀는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꿈을 키워가고 있다.
“수업을 좀 더 많이 진행하고 싶은 꿈도 있고, 조그마한 공방을 운영하고 싶기도 해요. 또 큰 아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꾸미고 싶기도 하구요. 나중에 할머니가 되면 손자손녀들에게 예쁜 작품도 만들어주고 싶고 봉사활동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가족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우리 식구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힘내라’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여보, 아들들 파이팅!”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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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찾기까지
김미향 씨는 결혼하기 전 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직업을 갖는 것은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결혼 후에도 보험사 시험, 부업 등 여러 가지를 시작해 봤지만 아이들이 어리고 적성에 맞지 않아 오래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냥 취미생활로 종이공예를 배우기 시작했죠.”
종이공예를 4년 가까이 배우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게 됐다는 김씨는 한지공예 배우기에도 도전하게 된다. 한지공예에 자신이 붙을 때쯤 골판지공예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골판지공예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됐다고. 2005년도에 골판지 공예자격증을 따고 이제까지 미루어왔던 운전면허까지 취득한 김씨는 조심스레 남편에게 자신의 꿈을 털어놨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상고에 진학했어요. 졸업과 함께 취직하고 남편을 만나 어린 나이에 결혼하면서 언제나 제 마음 한 구석에 ‘대학진학’이라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죠.”
김씨는 자신을 믿어주고 밀어준 남편 덕분에 한양여대 섬유디자인과 06학번으로 입학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은 언젠가 꼭 이뤄진다’는 그녀의 믿음이 실제가 된 것이다.
김씨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생긴 변화가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라며 “어떤 일을 하든지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더 활기차게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나도 이제 선생님!
김씨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지난해 봄, 강동구에서 진행하는 ‘창업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천호3동 주민센터에서 마련한 ‘POP 전문지도사 1급 과정’에 도전, 자격증을 취득한 것. 자격증을 손에 쥔 후 김씨는 혼자 힘으로 어엿한 ‘방과후 학습 지도강사’가 됐다.
김씨는 “16년 동안 전업주부로 있었지만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게 전혀 두렵지 않았다”며 “학교에 직접 전화해 내 소개와 수업내용을 설명한 후 수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3월부터 둔촌중학교에서 한 달에 두 번 진행하는 방과후학습과 매주 금요일 특수아동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수업은 단순히 POP만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까지 배워왔던 모든 것들을 아울러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학생들이 수업 후 ‘집이 예뻐져서 좋다’ ‘너무 재미있어 자주 하고 싶다’는 말을 할 때 너무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에게 더 예쁜 손글씨와 다양한 것들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가족은 나의 힘
김씨는 아들이 셋이다. 아파트에서 ‘4부자(父子) 집’으로 소문나 있을 만큼 조용할 날이 없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들 4부자는 모든 힘의 원천이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아들과 남편 이야기를 할 때면 연신 눈시울을 붉히는 그녀의 모습에서 가족 간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느낄 수 있었다.
“아들만 셋이라 하면 ‘불쌍하다’ ‘안 됐다’는 시선으로 저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아들들이 너무 예쁘고 자랑스러운데 왜 그런 시선을 보내는지 모르겠어요. 고생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겠죠. 남편도 항상 고맙기만 한 사람이에요. 저를 믿어주고 제가 하는 일을 말없이 응원해주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잖아요.”
그녀는 아이들에게도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권한다. 또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제 때 공부하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들의 재능과 적성을 적극 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큰 아들(조창연·17)은 선화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고, 둘째(조준연·14)와 셋째(조규연·9)는 재능과 적성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열심히 사는 그녀는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꿈을 키워가고 있다.
“수업을 좀 더 많이 진행하고 싶은 꿈도 있고, 조그마한 공방을 운영하고 싶기도 해요. 또 큰 아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꾸미고 싶기도 하구요. 나중에 할머니가 되면 손자손녀들에게 예쁜 작품도 만들어주고 싶고 봉사활동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가족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우리 식구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힘내라’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여보, 아들들 파이팅!”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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