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 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국제합창대회에서 3개 부분 수상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지역내일 2009-06-19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의 막내단원 6살 민기(오른쪽 사진). 드디어 6월 5일 손꼽아 기다리던 비행기를 탔습니다.
합창단 형 누나들과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노래와 사물놀이로 ‘대한민국’을 대표해 6월 9일~18일까지의 일정으로 ‘국제합창대회’에 참가하고자 멀리 오스트리아로 떠났습니다.
희귀병(누난증후군)을 가진 민기, 뒤틀리는 몸을 휠체어에 의지한 혜영이, 누군가와 눈을 맞추기도 쉽지 않은 자폐성향의 예원이, 동글동글 사랑스러운 다운증후군 유정이 유진이 영은이, 아슬아슬 피노키오처럼 걷는 태진이…. 모두의 아픔은 다양하지만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노래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하고픈 커다란 꿈은 모두 똑같았습니다.

‘세계합창올림픽조직위원회’ 정식 초청! 대회역사상 최초의 장애인팀 출전!!
정말 불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대회참가를 위한 엄청난 비용, 경제악화, 후원감소, 유류비폭등, 항공료인상, 환률 급등…. 준비하는 1년 동안 슬픈 뉴스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기적’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 준 소중한 인연을 하나하나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사와 악보를 읽을 줄 모르는 이들이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 독일어, 라틴어로 노래를 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

영혼의 소리로’ 담당 사회복지사 박꽃송이씨의 가슴 울리는 편지에 이어 낭보가 들려왔다. 국내 최초로 중증장애인들로만 구성된 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Voice of the Soul)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최된 ‘2009 안톤 브루크너 국제합창대회’에서 참가특별상을 비롯해 3개상을 수상했다. 안톤 브루크너 국제합창대회에 장애인합창단이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 독일 등 13개국 22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영혼의 소리로’는 한국을 대표해 남녀혼성 부문에 참가해 자장가, 아베마리아, 강강술래, 나는 행복하고 싶어 등 4곡을 합창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영혼의 소리로’는 참가특별상과 함께 특별연주상, 특별지휘자상 등 3개상을 수상하는 등 대회기간 내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한국 고유음악인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여 1000여명의 관람객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안톤 부르크너 국제합창대회는 세계합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4300여개 합창단이 참가하는 등 국제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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