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환부가 건조하여 인설(鱗屑)이 생기는 만성 피부질환이며, 염증성 각화증(炎症性角化症)의 일종이다. 여러 가지 크기의 붉고 편평한 병변(病變)이 생겨 그 표면에 은백색의 돌비늘같이 보이는 각질층이 두껍게 겹쳐 쌓여서 저절로 떨어지나, 그 밑에서 잇달아 생겨나는 질환이다. 주로 사지(四肢)의 바깥쪽, 즉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운 부위에 생기나, 체간·얼굴·머리에도 생기며 머리에서는 심한 비듬같이 보인다.
건선은 베이거나 긁힌 작은 상처나 화상을 입은 자리에 생길 수 있으며, 또한 편도선염 같은 감염증이나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한 후에 생기기도 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는 건선을 악화시킨다.
겨울철에는 건선이 종종 악화되는데 그 이유는 온도와 습도가 떨어지면서 피부가 건조 하게 되고, 건선의 치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태양광선을 잘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선은 당뇨나 관절염처럼 시기에 따라 악화되거나 호전될 수 있는 만성병이나 잘 치료하면 나을 수 있는 병이며, 건선 환자는 경우에 따라 각각의 치료 방법을 설계하고 믿을 수 있는 한의사의 관리 하에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건선이 서양 사람에게 많은 것으로 보아 체질이나 영양이 문제점이라 하겠으나,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체로 내분비장애·신진대사장애, 특히 지방대사장애에 의한다는 설이 유력하며, 정신적 스트레스, 피부에 의한 기계적·온열적(溫熱的)·화학적 자극도 들 수 있다. 이것은 지방의 섭취를 줄이거나 치료에 의해서도 되지만 재발하기 쉽다.
대개는 동물성 지방을 제한하고 내복(內服)요법과 외용(外用)요법을 쓰는데, 외용요법으로는 부신피질호르몬연고를 바른 후 위쪽에 폴리에틸렌막을 씌우고 주위를 반창고로 밀폐하는 방법과, 콜타르연고를 바른 다음 잠시 후에 씻어내고 태양등(太陽燈)을 쬐는 방법 등이 있으며, 입원하여 안정하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다. 건선은 다른 피부 질환에 비해 치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편이긴 하지만 적절하게 치료하면 상당한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고 오랫동안 깨끗한 상태로 지낼 수 있다.
한의사
서동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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