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수족구병 유행 가능성’ 경고

치료제 없어 손 씻기 등 예방이 최선

지역내일 2009-06-18
질병관리본부가 수족구병에 대한 유행을 경고하고 나섰다. 수족구병은 경미한 증상으로 인해 그동안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얼마 전 수족구병으로 인한 사망자와 뇌사자가 발생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집단 발병이 우려되고 있다.
수족구병은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A16이며, 엔테로바이러스 71 또는 기타 다른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되기도 한다. 콕사키바이러스 A16은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데 비해 엔테로바이러스 71은 신경계에 침입해 뇌수막염이나 뇌염, 소아마비와 유사한 마비 증상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사망자를 낸 바이러스도 엔테로바이러스 71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족구병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
수족구병은 코와 목의 분비물, 침, 그리고 물집의 진물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특히 감염자와 접촉했을 때 쉽게 발병한다. 성인에게는 극히 예외적으로 발생하나 영·유아 또는 어린이에게 흔하게 발병하며 주로 여름과 가을철에 유행하는 전염병이다.
증상은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며 식욕 부진, 발열을 동반하며 열이 나기 시작한 1~2일 후 입안에 통증성 물집이 발생한다. 작고 붉은 반점으로 시작된 발진이 발전해 물집이 되고 종종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
콕사키바이러스 A16 감염에 의한 수족구병은 증상이 경미하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의학적 치료 없이도 7~10일 안에 회복된다. 그러나 드물게 콕사키바이러스 A16에 감염되어 발열 두통 경추 경직 요통과 함께 수 일간의 입원을 필요하는 무균성(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걸릴 수도 있다.
수족구증의 또 다른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서도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발생하며 이 경우 뇌염, 소아마비와 유사한 마비 등의 보다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영·유아, 어린이들 특히 주의해야
현재까지 수족구병에 대해서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원주시보건소는 “특히 출산 직후의 산모와 신생아실·산후조리원 등의 근무자들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집단 시설 근무자들이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배변이나 식사 전후,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하고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영·유아를 둔 부모들은 기저귀를 갈아줄 때마다 손을 씻고 배설물이 묻은 옷은 철저하게 소독한다.
집단 급식 시설이 있는 경우 식기 및 조리 기구에 대한 소독 등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만약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물집을 억지로 터트리지 말고 물을 자주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다. 심신이 허약하거나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영·유아는 집단 시설이나 사람들이 운집한 곳으로의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한미현 리포터 h4peac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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