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살찌려하고 여자는 날씬해지려한다

지역내일 2009-06-17

한의학 이론에서는 남자는 체양이용음(體陽而用陰)이고 여자는 체음이용양(體陰而用陽)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남자는 원래 몸은 양적이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성정은 음적이라는 것이다. 여자는 원래 몸은 음적이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성정은 양적이라는 것이다.
양은 크고, 강하다 라는 의미이고, 음은 작고 약하다 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남자는 몸은 크지만 마음은 약하고 말수가 적은 무거운 존재이다. 반대로 여자는 남자에 비해서 몸은 작고 아담하지만, 수다도 많이 떨고 마음은 더 강하게 타고난 존재로 본다.
예를 들자면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남자같지만, 그 남자를 움직이는 것을 한 이불속에 같이 생활하는 가녀린 여자라는 것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도 있다.

다시 인체에서 음양을 논한다면, 몸은 아래에 있어 음이고, 머리는 위에 붙어서 양이다.(한의학에서 양은 상승, 발산하고 음은 하강, 수렴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양이 발달하고, 남자는 음이 발달한 존재로 본다. 한 마디로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 때 여자는 몸은 약하지만 머리가 발달하게 만들어졌고 남자는 몸은 크지만 머리가 어리석은 존재로 프로그래밍 되어졌다.

그래서 남자는 살찌는 약을 보약을 먹으러 한의원에 찾아오고, 헬스를 하여 근육을 키워 이성에게 자랑하려 하고, 여자는 살 빼는데 금전을 아까워하지 않고 목숨을 걸기도 하고, 머릿속에는 항상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하면 남자는 살찌는게 기본이고 여자는 날씬한 것이 기본이다. 어쩔 수 없는 우주, 자연의 이치이다. 그래서 남자는 고목과 같이 너무 바삭 마르면 남 앞에 나서기 주눅들어하고, 여자는 살이 너무 찌면 자신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것이다.
만일 여자가 살이 찌는 것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다면, 한의학에서는 ‘남자 같은 여자’ 로 본다. 그래서 너무 살찐 여자는 남자처럼 생리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불임이 되는 경우도 많다. 혹은 몸에 남자처럼 털이 많기도 하다.

현대 여성들이 비만치료를 많이 하는데, 살을 빼는 데는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된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면 살이 찌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찔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잠을 많이 자면 살이 찌고, 잠을 못자면 수척해 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가장 올바른 비만치료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적당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도움말 : 사하한의원 박시흥원장
김영서기자 y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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