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과 비만

만병의 근원 비만, 체질 치료로 개선

지역내일 2009-06-17
심장,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 등 합병증 유발…장부의 기허(氣虛) 때문,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 해야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변화로 비만이 증가하여 과체중인구가 약 11∼12%에 이르고 있다. 특히 소아비만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14%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만은 비만자체 보다 이로 인한 합병증이 심각하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중풍), 고지혈증, 심장질환과 같이 혈관에 기름기가 축적되어 발생하는 합병증이 가장 많고, 이 외에도 관절염, 통풍, 호흡기능 장애, 불임, 여자의 경우 월경불순, 장암, 유방암과 같은 암 발생 빈도도 매우 높다.
이렇게 비만증은 고혈압, 당뇨병, 중풍, 심혈관 질환 등 만병의 근원이 된다. 고혈압은 중풍과 심장마비의 주요원인이 되어 생명단축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고혈압은 비만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약 2배정도 높다. 결국 비만을 방치할 경우 생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을 한다.

여러 장기 상호 부작용이 원인
비만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첫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에너지의 과다섭취, 즉 과식이다.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섭취칼로리가 소비칼로리를 웃돌아 당연히 몸에 축적된다. 이것이 지방세포에 중성 지방으로 쌓여 살이 찌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비만을 여러 장기의 상호 부작용에 기인하는 것으로 본다. 사상한의원 이계강 원장은 “소화와 흡수, 저장 역할을 하는 간계와 비계 기능이 강하거나, 아니면 호흡, 혈액 순환, 에너지 소모, 배설을 관장하는 심계, 폐계, 신계의 기능이 저하되면 비만이 발생 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가 쌓여 오는 비만은 한방적으로는 심계, 폐계가 화를 받아 에너지 소모를 떨어뜨리고 동시에 간계, 비계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강하여 생긴다. 또 소화 흡수 축적 기능이 강화 되어 오는 비만은 비계, 간계 기능이 강하기 때문이며, 배설 기능의 저하로 오는 비만은 대장계와 신장계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스트레스가 쌓여 오히려 소화 흡수 기능이 저하 되어 체중이 줄어드는 체질(특히 소음인)이 있을 수 있다.
보명한의원 이경엽원장은 “한방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간(肝), 비(脾), 폐(肺), 신(腎) 등의 장부가 기허(氣虛)한 상태로도 본다”며 “여기에 습(濕), 담(談), 풍(風), 열(熱) 등의 요인에 의해 장부의 기능과 대사이상이 야기되어 비만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살이 안 찌는 체질로 개선하는 한방치료
비만 치료는 비만의 원인을 찾는데서 시작된다. 비만의 원인인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찾아내 하나씩 고쳐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비만치료를 체질에 중점을 두고 치료를 한다.
살이 찐 사람은 몸에 들어온 영양분이 에너지로 잘 바뀌지 않기에 늘 기운이 없고 기운이 없기에 활동하기가 싫다.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살이 더 찌고 살이 찌기에 몸이 무겁다. 몸이 무거워지면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계강 원장은 “한방다이어트는 체질에 따라 한약을 써서 섭취한 영양분을 에너지로 잘 바뀌도록 도와주면 기운이 나게되고 몸은 가벼워지는데, 이 원리를 이용하여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을 살이 잘 빠지는 체질로 몸을 개선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몸에 들어온 영양분이 에너지로 잘 바뀌게 되면 기운이 나게 되고 기운이 나면 활동하고 싶어진다. 또 활동을 많이 하면 살이 빠지면서 몸은 건강해지고 건강한 몸은 또다시 활동(운동)을 유발하는 선순환을 한다.
한의학에서는 영양분(지방)을 저장하려는 성질을 음(陰)으로 보고. 에너지(기운)를 발산시키려는 성질을 양(陽)으로 본다. 비만치료에 있어서도 체질처방 한약으로, 들어온 영양분을 저장하려는 음성질을 줄여주고 반대로 몸에 들어온 영양분이나 체지방을 태워 에너지로 발산시키려는 양성질을 높여 준다. 이렇게 하면 기운이 나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살이 빠진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 체질 다이어트이다.

재발과 부작용 위험 적고 자신감 생겨
한방 다이어트의 장점은 식욕억제와 함께 나타나는 공복감, 무기력, 어지러움, 구역감, 변비 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오장육부 기능의 불균형을 바로 잡고 인체 면역력을 증강하여 체중감소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줄여준다. 한방치료와 더불어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무기력과 공복감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후 치료 후에도 식사량이 줄어 재발의 가능성이 적다.
이경엽원장은 “오히려 체중감소로 생리적으로 원활한 기능을 보여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일이나 공부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방요법은 인내심이 없고 허약하거나, 음식절제가 어려운 어린이나 사춘기의 비만자 치료에 좋다. 또 환자의 체질, 성격, 체중, 연령, 건강상태, 과거 병력, 습관, 직업환경, 출산경력 등을 고려하여 처방함으로써 부작용 위험을 크게 줄인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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