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를 마지막으로 도심을 떠나 그가 찾아들어간 곳은 오지중의 오지 ‘생오지’인 고향이다. 행정구역은 담양군 남면 용연마을이지만 그가 56년 전 고향을 떠났을 때도 마을은 ‘생오지’로 더 많이 불렸다. “어렸을 때는 무등산 너머 세상을 동경했고, 세상에 나온 이후에는 또 무등산 너머 고향을 그리워했다”소설가 문순태 선생이 고향마을 ‘생오지’에 뿌리를 다시 내린 이유다. 선생의 열 번째 창작집 ‘생오지 뜸부기’(책만드는집. 1만원)는 중ㆍ단편 소설 8편이 실려 있으며 생오지에서 만난 3년간의 기록이기도 하다.
표제작인 ‘생오지 뜸부기’의 시작은 작가가 매일 아침 마주치는 풍경이다. 2쪽에 걸쳐 꼼꼼하게 표현된 ‘새소리로 맞는 아침’은 각종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생생하다. 실체가 없는 ‘소리’를 ‘풍경’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그는 “이 장면을 쓰기위해 새소리를 녹음한 뒤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다”고 했다.
최근 ‘담양군민의 상’을 받았다는 그는 “고향에 돌아온 지 3년 만에 같은 지역 사람으로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14가구 30여명이 살고 있는 생오지 사람들과도 제법 친하게 됐고 그것이 작품 곳곳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담양출신인 문 작가는 조선대 국문과, 숭실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4년 한국문학에 소설 ‘백제의 미소’가 당선돼 등단했다. 작품집으로 ‘고향으로 가는 바람’ ‘징 소리’ ‘철쭉제’ ‘된장’ ‘울타리’등이 있고, 장편소설 ‘타오르는 강’ ‘그들의 새벽’ ‘41년생 소년’ 등을 발표했다. 광주광역시문화예술상, 이상문학상 특별상, 요산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수가 귀국 첼로 독주회
바로크 시대 주옥같은 곡들 매력속으로
첼리스트 이수가 귀국 첼로 독주회가 음악저널 주최로 오는 6월10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옛것:새것’(Alt:Neu)이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독주회는 독일의 바흐, 프랑스의 께 데르벨루아, 이태리의 비발디, 제미니아니와 같은 바로크 시대의 주옥같은 곡들을 선보인다.
정상급 첼리스트 요한 함자(전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디플롬 과정을 수료한 피아니스트 정하은씨가 함께 출연한다. 이번 무대에서 이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들만의 언어로 새롭게 재해석된 신선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일시 : 6월 10일(수) 7시 30분
장소 :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문의 : 062-227-7442.
범현이 리포터 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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