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초대석] 도영심 유엔관광기구 스텝재단 이사장

지역내일 2009-06-08 (수정 2009-06-08 오전 7:51:56)
“아프리카 스페셜리스트를 키워라”

아프리카에서 진행되는 도서관건립사업 한국 선점


태양의 나라 아프리카에서 아시아 두 국가가 때아닌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아프리카를 지원하는 중국과 문맹 퇴치를 위해 조용한 혁명을 지원하는 한국.
이 중 한국은 아프리카 54개국에서 부는 작은 도서관 열풍의 주인공이다. 도영심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스텝(STEP)재단’ 이사장은 지금까지 50곳에 달하는 작은 도서관을 아프리카에 세웠다. 유엔사업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국제협력단(KOICA)과 한국기업의 후원이 두드러져 아프리카에서는 한국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도서관은 아프리카에서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Thank You Small Library)’으로 불리며 잔잔하지만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도서관 지원 사업은 도로나 항만 등의 기반시설을 지어주는 것과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기반시설은 지원하는 곳이나 수혜자나 모두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자국민의 정신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도서관은 지원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처음 아프리카에서 도서관 지원사업을 할 때 역시 순조롭지는 않았다. 아프리카 지도자와 연결하는 것부터 ‘왜 도서관을 짓느냐’는 의심어린 질문까지 거쳐야 할 단계가 많았다.
하지만 자국민의 정신문화에 영향을 주는 도서관 시설을 외국인에게 개방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을 곧 알게 됐다. 그동안 도 이사장은 아프리카의 정신세계에 가깝게 접근해 있었다. 한국으로서는 ‘기회의 땅’을 품에 넣은 것과 다름없었다.
“실상은 참담했습니다.” 도 이사장이 1988년 아프리카에 첫 발을 들인 그 때를 회고했다.
“아프리카는 딱한 곳입니다. 금이 있고 자원이 있는데도 왜 못사는 것일까. 유럽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유럽에서 공부한 지도자들이 아프리카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국민이 둔해야 통치하기 편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이 어느정도 문명을 알아야 통치하기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을 짓고 있는 것입니다.”
스텝재단의 지원사업은 아프리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빈곤국가에 지속가능한 관광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도 이사장이 유독 아프리카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 째는 아직까지 ‘아프리카 스페셜리스트’가 한국에는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도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지만, 이 곳은 여러단체에서 지원사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됐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다릅니다. 저희같은 전문가가 아니면 지원 조차 쉽지 않습니다.”
도 이사장은 유럽에서 아프리카를 오가는 항공기 안의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전 좌석이 백인으로 꽉 들어찬 모습에 아프리카는 역시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은 세계를 보는 시야가 좁다는 생각도 덩달아 나더군요.”
도 이사장은 아프리카와 연결하는 한국 내 전문가를 지금부터라도 양성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에서 환갑의 나이에도 열병의 땅 아프리카로 매달 발길을 돌린다. 특히 매번 젊은층의 봉사자들과 함께 가서 아프리카의 현실을 보여준다.
“한국인이 세계의 리더가 되려면 청년때부터 국제적 감각을 익혀야 합니다. 지금은 굳이 영미권을 가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프리카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두 번째는 재정 문제다. 도 이사장은 작은도서관 만들기 등의 지원사업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예산이나 대기업의 자금을 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동안 대기업 사회공헌팀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지원하는 대부호나 기업은 드물다.
“작은 도서관은 아주 의미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장기적으로 아프리카를 보고 사회공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곳은 우리의 작은 돈으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돕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도 이사장의 노력이었을까,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중국의 거대한 물결이 잦아들고 한국의 작은도서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까지 가나 에티오피아 베트남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에 47개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이 조성됐다. 스텝재단은 올해 중 세네갈 말리 베넹을 비롯한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최극빈 지역에 추가로 도서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스텝재단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새천년 개발목표 중 하나인 빈곤퇴치를 실현하기 위해 스텝(STEP·Sustainable Tourism Elimanating Poverty)재단 설립을 추진했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단 본부 유치 노력으로 2005년 11월 UNWTO 총회에서 153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출범했다. 국회의원과 한국방문의해 위원장 등을 역임한 도영심씨가 재단 이사장으로 선출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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