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음식 하면 장어가 떠오른다. 기장군 월전마을은 붕장어(아나고)구이로 유명하다. 영화 친구의 촬영지이자 멸치회로 유명한 기장군 대변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가다보면 해안도로 끝자락에 월전이라는 마을이 나온다.
어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한적한 이곳에는 특히 주말이면 붕장어를 먹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생긴 게 징그럽다는 이유로 멀리하던 장어였는데 장어 좋아하는 남편 덕에 장어 마니아가 돼 버렸다.
활어판매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일미횟집은 횟집이지만 장어구이 손님이 대부분이다.
고단백 영양 덩어리, 힘이 불끈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장어 특유의 고소한 냄새로 벌써 입안에 침이 고인다.
일미횟집의 붕장어는 1킬로그램에 2만 3천원. 두 사람이 먹기에 넉넉한 양이다. 소쿠리에 담겨 나오는 탱글탱글한 장어가 기어 나올 듯 싱싱한 게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빨갛게 피어오르는 숯불 위 석쇠에다 몇 점 올리니 치지직 소리와 함께 꿈틀꿈틀 붕장어가 몸을 뒤틀며 익기 시작한다. 지글지글 노릇노릇 익으면 양념을 발라 살짝 다시 굽는다. 자글자글 양념이 고기에 배이면서 겉은 바삭바삭, 안은 촉촉하니 육즙이 가득하다. 깻잎에 잘 익은 붕장어구이 한 점에 마늘, 고추를 올려 한 입 넣어 씹는 순간 스르르 녹아버리는 맛에 놀라게 된다. 맵싸하니 터져 나오는 육즙에다 살은 부들부들 케이크처럼 사르르 녹는 이 부드러운 맛에 장어 맞나? 잠깐 헷갈린다. 입 안 가득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와~진짜 맛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매운 맛에 소주 안주로도 딱. 술도 술술 잘 넘어간다. 배부르지만 장어 매운탕도 절대 빠뜨릴 수 없다. 방아 맛이 진한 매콤한 매운탕에 밥 한 그릇까지 뚝딱 다 비우니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배부르다.이번 주말 바닷바람 쐬며 드라이브도 하고 고단백 영양 덩어리, 고소하고 담백한 장어 맛의 매력에 빠져보자. 힘이 불끈 솟는 게 다음날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첫째, 셋째 월요일은 휴무.
위치; 기장군 연화리 월전마을 활어 판매장 맞은 편
전화; 721-3096
정순화 리포터 jsh0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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