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및 사회복지시설 등에 도시가스 시설 무료, 훈훈한 감동 안겨
광주지역 가스시공업체 대표자 9명이 하나 되어 뭉쳤다. 외롭고 추운 곳에서 생활하는 어려운 이웃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에 불을 지펴주기 위해서다.
2007년 9월, 가스업계에 20~30년 넘게 종사하는 10여명의 회원들은 친목도모를 위해 서로 만나서 회포도 풀고 이야기도 나누는 그런 소모임을 결성했다. 한두 달 모임을 갔다보니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가스무료시공’이란 봉사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순수민간봉사단체 ‘가스사랑협의회(회장 김유원)’, 이제 먼 발치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작은 손길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서로가 바쁘고 여건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내미는 손길을 조금 더 가까이에 가서 잡아주려고 회원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다.
지속적인 사랑나눔 펼쳐갔으면 하는 바람
일을 마친 회원들의 손을 잡으며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은혜 어떻게 갚아야죠!”라는 어른들의 한마디에 피로가 풀린다는 김 회장은 부모님과 자식 같은 이들을 볼 때면 늘 가슴 한 구석이 아파온다고 전했다. 좀 더 빨리, 시작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웃들을 볼 때면 너무 흐뭇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이웃사랑에 대한 마음은 회원모두 한결같았다.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인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뭉친 현재 9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기에 봉사의 끈은 쭉 이어질 것이다. 매월 내는 회비, 10만원은 가정에서 살림하는 아내들에게는 적지 않는 금액이다. “요즘 모두가 힘들어하는 어려운 시기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희 회원 아내들은 쓴 소리 한번 안한다니, 모두가 착한 것 같아요(웃음), 물론 회비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시가스를 시공해준다고 하니 선 듯 찬성은 했지만요”
차곡차곡 쌓인 회비는 분기별로 나눠 도시가스시설 설치비용으로 지출된다. 한번 시공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는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서구청의 행정지원과 (주)해양도시가스 및 한국가스안전공사, 기기상사에 종사하는 관련업체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이웃사랑 실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뜻한 이웃이 있어 살맛나는 세상
처음 도시가스무료시공을 위해 대상 선정과 준비는 서구청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구청자료 리스트를 보면 소외계층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정말 어려워 도움을 줘야 할 가정이 많다. 그 리스트를 토대로 직접 회원들이 현장 방문을 해 선정하게 된다.
김 회장은 “정말 힘이 들어 도움을 받아야 하는 곳이 우리 주변에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특히 전주언 서구청장님이 공사현장을 방문해 ‘유가불안과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요즘 세상에 뜻 깊은 지원 사업을 펼쳐주는 가스사랑 협의회 회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격려를 해 주실 때면 왠지 뿌듯하고 힘이난다고 전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가스사랑 협의회의 봉사가 주변사람들에게 훈훈하게 전해졌는지 회원 입회를 문의하는 따뜻한 이웃들도 많아지고 있다.
“정말 살맛나는 세상인 듯싶네요. 나 먹고 살기도 힘든 요즘, 먼저 손을 내밀며 함께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김 회장의 얼굴에는 항상 긍정적인 표정만이 엿보인다.
겸손에서 우려나는 봉사가 진정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봉사가 아닙니다. 많지는 않지만 함께 조금씩 나눠 갖는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정부에서 경로당으로 지원하는 운영비로는 난방비, 식비, 전기세, 수도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보일러도 맘대로 틀지 못한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어요, 때문에 조금 더 저렴한 도시가스로 설치해 드렸을 뿐인데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씩 할 때면 좀 쑥스러워요”라며 겸손함을 내 비췄다. 가스보일러 설치로 겨울철 난방비 50%정도를 줄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김 회장은 도시가스시공뿐 아니라 쌀, 연탄 등 작지만 많은 분들에게 골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회원들과 타협해 봉사 범위를 넓혀나갈 생각이다.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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