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무용단이 오는 29일과 30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창작발레 ‘명성황후’를 무대에 올린다. 특히 서양예술의 대표인 발레가 우리나라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춰 동·서양이 만난 한국창작발레라는 점에서 공연의 의미가 크다.
광주시립무용단 김유미 단장은 “문화를 전파하는 입장에서 한국적인 작품을 무대에 많이 올리려고 노력하지만 우리 문화를 소재로 발레화한 한국작품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이번 기획공연은 발레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 동·서양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명성황후는 조선시대 마지막 황후로 고종과 결혼해 국사를 거행하다 일본인들에게 시해 당한 비운의 국모다. 이번 공연은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각색한 것으로 한 남자의 아내이자 어머니가 겪은 죽음을 통해 애국심을 무언의 몸짓으로 표출한 작품이다.
고전발레에 맞춰 음악도 색깔을 바꿨다. 서양오케스트라 일색이었던 음악을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악관현악단과 손발을 맞춘 것. 작품의 대본과 작곡도 업계에서 제법 유명세를 탄 사람들이 합류했다. 대본은 ‘사랑은 비를 타고’의 오은희 작가가, 작곡은 뮤지컬 ‘태풍’으로 KBS 작곡대상을 수상한 김대성씨가, 안무는 올해 부임한 김유미 단장이 맡았다.
창작발레답게 볼거리도 풍성하다. 시대상을 감안해 공연 중간에 한국적인 무술인 ‘태권무’를 선보이는 등 스펙터클한 무대 매너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관람 포인트는 명성황후의 혼례식과 신·구 군대의 대립, 민비 시애장면 등은 역사적 사실과도 연계돼 자녀와 함께 체험학습의 기회로 활용해도 좋을 듯싶다.
김유미 단장은 “이번 공연은 한국적인 역사를 소재로 서양 무용과 동양의 음악이 만난 종합예술”이라며 “역사적인 흐름에 포인트를 주고 관람하면 훨씬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공연을 계기로 명성황후를 광주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구축해 국내 공연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에 대한 초석을 마련하게 될 국제적인 문화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ㆍ일시:5월 29일(금) 오후 7시 30분,
30일(토) 오후 3시
ㆍ장소: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ㆍ문의: 062-522-8716, 510-3993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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