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역방학’에 몸살 않는다

초등생도 밤11시까지 학원수업 … 만성피로·가족해체 부작용

지역내일 2001-07-25 (수정 2001-07-26 오전 6:31:23)
초·중·고생들이 평소보다 공부에 더 시달리는 ‘역방학’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학원들은 방학특수를 겨냥해 ‘신상품’기획 등 갖가지 전략상품을 만들어 적극적인 홍보를 벌이고, 많은 학부모들은 이같은 흐름에 뇌동해 자녀들을 학원으로 숨쉴 틈도 없이 몰아넣고 있다.
서울 송파구 ㄱ초등학교 조 모(여·5학년 담임)교사는 “1학기 종례시간에 방학중 학생들의 학원 수강계획을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최소 2개에서 많게는 6개까지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면서 “방학을 뒤처진 과목을 보충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꺼번에 왕창 성적을 끌어올리려는 ‘성적 한탕주의’기간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고교생들과 일부 중학생들이 학원수업을 과다하게 수강, 역방학을 보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중학생과 상당수 초등학생들도 시달리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ㅅ초등교 6학년 재학중인 유 모(12)양은 방학 후 영어1(문법) 영어2(회화) 수학 과학 예능 등 5개 과목을 수강하면서 매일 밤 11시가 넘도록 학원에서 보낸다. 유양은 방학 전에는 영어와 수학 단과반에서 주 2회 공부했다.
방학 특수를 이용, 한몫 챙기려는 학원들은 갖가지 신상품으로 학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미국 캐나다 등 영어 현지학습을 떠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지학습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100만원 이상을 받고 ‘합숙훈련’을 하는가 하면, 등하원은 하되 하루 4시간이상 현지학습 프로그램으로 영어공부를 시키는 학원이 서울 강남, 경기도 분당 일산 등 신도시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성업하고 있다.
학원들은 또 학부모와 학생들의 허영심을 자극해 끈질기게 수업지옥으로 몰아가고 있다. 학원들은 과학고반 민사고반(민족사관고등학교) 외고반 등 특수반을 잔뜩 편성해 학생들의 과수업을 종용하고 있다. 한예로 일산신도시에만 이들 특수반 학생이 수천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정작 특수학교 진학은 지난해의 경우 과학고 2명, 민사고 6명을 포함해 140여명에 불과한 정도였다.
이들 특수반 학생중 상당수는 기본 수업료에 옵션으로 붙여진 특수반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이미 중학 1학년에 새벽 1시까지 수업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 일찍 직장에 출근하는 맞벌이 가정의 경우 부모와 자녀들이 주말에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을 뿐 마주 대할 시간이 없어 사실상 가족해체 상태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통 3∼4일 정도 실시하는 학원방학과 맞지 않을 경우 가족들의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가정도 수두룩하다.
상업 목적을 띤 갖가지 경시대회도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수업지옥으로 몰아가고 있다. 시경시대회나 도경시대회, 외고경시대회, 대학경시대회 및 각 학원경시대회까지 부지기수로 생겨 수업 과열을 조장하고 있다.
중학교 수행평가를 대비해 미술 음악 등 예능 실기분야의 1인1기 수업도 방학동안에 집중적으로 실시, 학생들의 부담을 보태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잠이 모자라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의사들은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은 약해져 있다고 요즘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그런데도 학원 과수업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명문대 제일주의’ 같은 그릇된 사회가치관과 어슬픈 교육개혁이 한몫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례로 특기 적성교육을 강조한 결과 특기적성 학원교육 열풍에 불을 붙였고, 대입 특별전형 확대 등이 경시대회 등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그러진 방학 때문에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학생들에게 방학찾아주기 운동’까지 벌이기에 이르렀다. 획기적인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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