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별로 50~70%까지 반영… 학교별 1년 평가기준 공지해
중/고등학교에서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중간고사를 치루고 성적통보를 마쳤다. 특히 처음으로 자녀를 중학교에 보낸 부모들의 경우 전교등수 외에 과목별, 반별로 석차가 나온 성적표를 받아들고 자녀의 학교생활을 짐작하는 것이 보편적인 상황. 가락동에 사는 중1학부모 김영난 씨(43)는 “중간고사 준비만 열심히 시켜서 점수만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험 대비를 했는데 성적표를 받고 그것이 오류였음을 어렴풋이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수행평가의 중요성을 간과한 결과, 최종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기 때문. 내신이 중요시되는 현실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행평가, 이를 둘러싼 학부모와 학생의 고민과 수행평가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남학생, 수행점수에 취약한 그대들
송파구의 ㅁ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김 모 양은 “중1 첫 중간고사에서 친구보다 시험을 잘 봤지만 등수가 훨씬 낮았다”면서 “알고 보니 친구는 국어 수행평가 글쓰기에서 거의 만점을 받았었어요. 좀 억울했지만 이 일로 수행평가의 중요성을 알게 됐죠”라고 얘기했다. 이처럼 지필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수행평가에서 점수를 깎아먹는 일은 비교적 흔한 일이다.
여학생에 비교해 꼼꼼하지 못한 편인 남학생들의 경우 수행평가 관리를 하지 못해 등수가 뒤바뀌는 일이 더욱 빈번한 편이다. 중3자녀를 둔 최미선 씨(오륜동‧42)는 “중1때부터 특목고를 준비하고 있는데 2학년 때 사회 과제물을 제 때 제출하지 못해서 등수가 떨어진 것을 알고 애를 태웠었다. 정작 당사자인 아들의 태평한 모습을 보고 더욱 어이가 없었다”며 “그 후로 내신점수에 포함되는 주요과목의 수행평가도 항상 관심 있게 지켜본다”고 밝혔다.
강동구의 ㅇ고등학교에 다니는 윤 모 군은 “영어시간에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다 선생님께 걸렸었다”면서 “휴대폰 사건 이후에 선생님께 찍혔는지 영어 수행평가 점수가 기본이하로 나와서 시험점수를 깎아먹었어요. 선배들이 ㅁ선생님한테 한 번 찍히면 수행점수를 잘 받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던데…”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윤 군의 사례처럼 수업시간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면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일.
수행평가 평소에 관리해야
수행평가는 수업 중에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 과제 수행 과정을 관찰, 평가하는 것으로 예전에 비해 수행평가의 범주가 많이 늘었다. 한산중학교의 김성곤 교감은 “수행평가는 지필평가를 통한 서술형 문제 해결능력을 포함해 학습 과정, 수업태도, 실기 평가 등 평가방법이 다양하다”면서 “수행평가의 범위가 늘어난 만큼 성적에 미치는 영향도 큰 편이다”고 설명했다. 또,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학교마다 기준을 마련해 학기 초에 1년의 과목별 수행평가 항목과 기준을 가정통신문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학교에서는 기준에 따른 과목별 평가지침을 안내하고 있지만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중3자녀를 둔 송파동의 김 모 씨는 “교사의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개입되는 예체능과목의 수행평가는 결과가 좋지 않아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대부분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더라. 아이들도 이런 상황을 대체로 인정하는 편이다고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배점비율은 국/영/수/사/과 주요 과목의 경우 50%가량, 예체능 교과는 60~80%까지 반영하고 있어서 내신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일신여중 전홍섭 교장은 “서술형 문제의 출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오지 선다형을 제외한 서술형 문제가 수행평가의 범위에 포함돼서 배점비율이 높다”면서 “과목별로 여러 사람 앞에서 주제에 맞춰 자신의 의견 발표하기, 과학의 경우 실험 과정과 결과를 적은 보고서 제출하기, 시/수필 글짓기, 학업성취도 평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얘기했다.
수업에 성실히 임하면 걱정 없어
그렇다면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학교마다 학년 초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고지하는 수행평가 기준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산중학교 김성곤 교감은 “요즘은 수행평가에 반영되는 실기 과제물의 경우 학생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학교 수업시간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추세다”면서 “수행평가가 수업과정 중 교사가 언급했던 내용들을 평가하는 것인 만큼 학생들이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 없이 수업 중 학생 스스로 노력하면 수행점수 때문에 고민할 일이 없다는 것.
일신여중 정세환 국어교사는 “국어는 책을 읽고 독서평가를 하거나, 토론수업, 교내 백일장대회 등을 통해 학년별로 항목을 달리해서 평가하고 있다”면서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거나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으면 당연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얘기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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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에서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중간고사를 치루고 성적통보를 마쳤다. 특히 처음으로 자녀를 중학교에 보낸 부모들의 경우 전교등수 외에 과목별, 반별로 석차가 나온 성적표를 받아들고 자녀의 학교생활을 짐작하는 것이 보편적인 상황. 가락동에 사는 중1학부모 김영난 씨(43)는 “중간고사 준비만 열심히 시켜서 점수만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험 대비를 했는데 성적표를 받고 그것이 오류였음을 어렴풋이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수행평가의 중요성을 간과한 결과, 최종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기 때문. 내신이 중요시되는 현실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행평가, 이를 둘러싼 학부모와 학생의 고민과 수행평가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남학생, 수행점수에 취약한 그대들
송파구의 ㅁ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김 모 양은 “중1 첫 중간고사에서 친구보다 시험을 잘 봤지만 등수가 훨씬 낮았다”면서 “알고 보니 친구는 국어 수행평가 글쓰기에서 거의 만점을 받았었어요. 좀 억울했지만 이 일로 수행평가의 중요성을 알게 됐죠”라고 얘기했다. 이처럼 지필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수행평가에서 점수를 깎아먹는 일은 비교적 흔한 일이다.
여학생에 비교해 꼼꼼하지 못한 편인 남학생들의 경우 수행평가 관리를 하지 못해 등수가 뒤바뀌는 일이 더욱 빈번한 편이다. 중3자녀를 둔 최미선 씨(오륜동‧42)는 “중1때부터 특목고를 준비하고 있는데 2학년 때 사회 과제물을 제 때 제출하지 못해서 등수가 떨어진 것을 알고 애를 태웠었다. 정작 당사자인 아들의 태평한 모습을 보고 더욱 어이가 없었다”며 “그 후로 내신점수에 포함되는 주요과목의 수행평가도 항상 관심 있게 지켜본다”고 밝혔다.
강동구의 ㅇ고등학교에 다니는 윤 모 군은 “영어시간에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다 선생님께 걸렸었다”면서 “휴대폰 사건 이후에 선생님께 찍혔는지 영어 수행평가 점수가 기본이하로 나와서 시험점수를 깎아먹었어요. 선배들이 ㅁ선생님한테 한 번 찍히면 수행점수를 잘 받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던데…”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윤 군의 사례처럼 수업시간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면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일.
수행평가 평소에 관리해야
수행평가는 수업 중에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 과제 수행 과정을 관찰, 평가하는 것으로 예전에 비해 수행평가의 범주가 많이 늘었다. 한산중학교의 김성곤 교감은 “수행평가는 지필평가를 통한 서술형 문제 해결능력을 포함해 학습 과정, 수업태도, 실기 평가 등 평가방법이 다양하다”면서 “수행평가의 범위가 늘어난 만큼 성적에 미치는 영향도 큰 편이다”고 설명했다. 또,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학교마다 기준을 마련해 학기 초에 1년의 과목별 수행평가 항목과 기준을 가정통신문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학교에서는 기준에 따른 과목별 평가지침을 안내하고 있지만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중3자녀를 둔 송파동의 김 모 씨는 “교사의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개입되는 예체능과목의 수행평가는 결과가 좋지 않아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대부분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더라. 아이들도 이런 상황을 대체로 인정하는 편이다고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배점비율은 국/영/수/사/과 주요 과목의 경우 50%가량, 예체능 교과는 60~80%까지 반영하고 있어서 내신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일신여중 전홍섭 교장은 “서술형 문제의 출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오지 선다형을 제외한 서술형 문제가 수행평가의 범위에 포함돼서 배점비율이 높다”면서 “과목별로 여러 사람 앞에서 주제에 맞춰 자신의 의견 발표하기, 과학의 경우 실험 과정과 결과를 적은 보고서 제출하기, 시/수필 글짓기, 학업성취도 평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얘기했다.
수업에 성실히 임하면 걱정 없어
그렇다면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학교마다 학년 초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고지하는 수행평가 기준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산중학교 김성곤 교감은 “요즘은 수행평가에 반영되는 실기 과제물의 경우 학생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학교 수업시간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추세다”면서 “수행평가가 수업과정 중 교사가 언급했던 내용들을 평가하는 것인 만큼 학생들이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 없이 수업 중 학생 스스로 노력하면 수행점수 때문에 고민할 일이 없다는 것.
일신여중 정세환 국어교사는 “국어는 책을 읽고 독서평가를 하거나, 토론수업, 교내 백일장대회 등을 통해 학년별로 항목을 달리해서 평가하고 있다”면서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하거나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으면 당연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얘기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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