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는 미국 대학 지원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대학 원서에서 지원자가 직접 자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 입학의 최종 관문이 에세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회에서는 좋은 칼리지 에세이를 쓰기 위하여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꾸준히 일기를 쓴다.
짧더라도 매일 유학 생활이나 준비 기간에 있었던 일, 느낀 점, 앞으로 생각할 점을 기록해두면 에세이를 쓸 때 많은 도움이 된다. 부담 없이 자기 전 3~4줄 정도 기록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플래너를 활용해도 좋고 온라인에 저장해두어도 좋다. 2~3년 동안 지속적으로 일기를 쓴다면 나중에 에세이를 쓸 때 자신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칼리지 에세이는 주제에 대한 느낌과 묘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꾸준히 쓴 일기는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원서 쓸 때가 되어서야 지난 일을 기억해내려는 학생과 하루하루 있었던 일과 느낌을 기록해놓은 학생 중 어느 쪽이 더 생생하게 자신을 나타낼 수 있을지는 분명하다.
꼭 일기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스크랩이나 짧은 생각 등을 자주 적어두면 좋다. 이런 내용은 컴퓨터에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주제별로 모아놓으면 나중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1학년이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주요 에세이의 아웃라인을 미리 만들어 놓는다.
점점 많은 대학에 지원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작성해야 하는 에세이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Common Application을 쓴다고는 해도, 대학마다 추가로 작성해야 하는 에세이가 많고 그 주제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대학 에세이는 크게 다섯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아웃라인을 작성해놓으면 좋다. 자신의 경험에 따른 자유 주제, 의미 있었던 과외 활동,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 해당 대학의 지원 동기, 특정 전공을 희망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위의 다섯 개 카테고리에 대한 에세이 아웃라인을 여름에 미리 작성해놓는다면, 이를 바탕으로 비슷한 주제가 나올 때마다 조금씩 변형해가며 수월하게 에세이를 쓸 수 있다. 이 외에도 인상 깊게 읽은 책이나 방학 기간의 활동 등에 대해 서술하라는 주제가 제시될 수 있으니 미리 아이디어를 구성해놓는 것도 좋다.
물론 시카고, 애머스트 대학과 같이 다른 에세이를 변형해서는 절대 쓸 수 없는 주제를 제시하는 대학도 있다. 이런 대학을 여러 군데 지원하면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된 에세이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서 지원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
각 대학에서 원하는 에세이 소재를 찾는다.
한국 학생은 8~10개 정도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원 대학의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불안한 마음에 최대한 많은 학교에 지원하려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원칙 없이 많은 학교에 지원하면서 “어딘가 하나는 걸리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찾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의 학생 선발이 성공적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합격생의 대학 생활이다. 입학사정관도 매해 이런 기준에 따라 결과를 평가받는다. 따라서 지원자의 특성이 대학의 교육관과 일치하는지에 많은 비중을 두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성적에 맞춰 지원 가능한 대학을 추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대학, 또 가장 많은 것을 기여할 수 있는 대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규모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지, 규모에 따른 장, 단점은 무엇인지, 그런 점이 대학원 또는 취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보자.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찾은 후에는, 그 사실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에세이 소재를 찾아야 한다. 자신이 지원 대학의 교육관에 부합하는 학생이라는 점을 에세이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낸다면 한 단계 높은 대학에서의 어드미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칼리지 에세이는 SAT 시험과는 달리 정해진 규칙이 없기 때문에 더욱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동시에 고등학교 기억을 정리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에세이 주제에 따라 자신의 경험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아웃라인을 만들고 드래프트를 작성해보자. 시간이 지나면, 원서 작업은 자기도 모르던 자신을 발견하는 훌륭한 기회였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권순후
다음카페 REAL SAT 운영자
SERENDI E&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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