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백이야기

지역내일 2009-05-22

치과의사 양주열 원장

치아미백이란 외적인 원인이나 내적인 원인으로 인해 치아의 색이 변한 경우 미백제를 이용하여 치아를 희게 하는 치료를 말한다. 외적인 원인으로는 흔히 양치를 잘하지 않거나 인공?천연색소가 포함된 기호품을 자주 섭취하여 치아 표면에 색소가 침착되는 경우가 있고, 내적인 원인으로는 임신 시 테트라사이클린(항생제의 일종)을 복용하거나 영유아기에 이 항생제를 복용하였을 경우 치아에 갈색이나 회색의 밴드형태의 착색이 나타나는 경우, 심한 충격이나 외상으로 신경이 죽어버려 치아가 갈색이나 어두운 색으로 변하는 경우 등이 있다.
미백의 원리는 미백제에 대한 설명을 통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미백제의 주재료는 흔히 소독제로 쓰는 과산화수소수(H₂O₂)이다. H₂O₂의 농도에 따라서 농도가 옅으면(3%이하) 자가미백이라 하고 농도가 진하면(7~35%) 전문가미백(강력미백)이라고 명명하다. 그 외에 신경이 죽어 변색된 치아에 하는 미백은 실활치미백이라고 한다.
미백제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공통성분인 과산화수소수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인 산소라디칼 이온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과산화수소수가 분해될 때 나오는 산소라디칼 이온은 굉장히 불안정하여 착색물질들의 분자고리를 끊어버리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치아에 착색된 물질들을 제거하게 되는 원리이다.
미백 후 주의할 점은, 미백 직후에 착색을 일으킬 수 있는 기호품을 섭취할 시 평상시보다 오히려 더 쉽게 착색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미백 직후 산소라디칼 이온의 잔량이 남아 있을 수 있는 약 2시간 동안은 착색을 일으킬 수 있는 기호품의 섭취를 피하는 편이 좋다. 또한 미백을 하면 치아표면이 깎여 약해진다거나 미백제가 입안의 다른 부분을 자극하여 구강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는 모두 잘못된 상식들이다. 국내외의 논문들에서 미백의 안전함은 공통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가미백의 경우 보통 하루 2시간 이상씩 3-4주, 전문가미백의 경우 3-6회 내원, 실활치미백의 경우 1회 치과내원으로 2-3주정도 소요된다. 충분한 미백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미백제를 쓰느냐보다는 얼마나 충분한 시간 동안 미백제를 치아 표면 전체에 도포하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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