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특별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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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점·태안 도서관의 원어민 영어교실 호응 높아

지역내일 2009-05-06
화성시에 있는 병점·태안도서관은 영어 원어민 교실을 개설, 지역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는 곳. 특히 1년 전부터 영어교실을 운영해 온 병점도서관은 ''08년 전국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영어교실이 높은 점수를 얻어 공공 도서관 부문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린이들과 친화적인 영어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두 도서관의 원어민 영어교실을 돌아봤다.

병점도서관-영어와 친해지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어
영어 교실이 확장 공사에 들어가면서 뜻밖에 푸른 숲이 우거진 공원에서 수업을 하게 됐다. 엄마와 유아들이 참여하는 수업시간. 원어민교사 워렌(Warren)의 진행에 맞춰 앙증맞은 아이들이 노래와 춤, 게임에 열중이다. 행복한(happy), 슬픈(sad), 화난(angry) 카드를 찾아 뛰어 다닌다. 이어지는 스토리텔링(story telling)도 흥밋거리. Warren의 동화책 이야기는 그 또래가 좋아하는 동물로 채워진다. 마지막 구절, 유 캔 두 잇(You can do it). 그 구절을 반복하며 마무리하는 엄마와 아이들의 얼굴엔 화사한 봄 같은 웃음이 흘러갔다.
수요일 수업에 참여한다는 유빈(5세)엄마는 “원어민 수업을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원어민과 지속적으로 접한다면 분명 아이에게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공 도서관에서 하는 수업이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담아 주려는 교사의 노력과 열정이 돋보인다며 유빈이와 계속 참여할 예정이라고.
“학원식의 정해진 프로그램은 지양하고 있다”는 병점도서관 최지연 사서는 “아이들이 영어와 친숙해지도록 할로윈 데이, 책의 날, 크리스마스 파티를 겸한 책거리 행사, 학부모 특강 등의 다채로운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 어린이가 다양한 문화체험과 원어민과의 의사소통의 기회를 자연스레 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생활과 밀접한 언어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흥미로운 놀이 중심의 영어 교실, 그것이 워렌(Warren)과 최지연 사서가 꾸려가는 영어교실이었다.

태안도서관- 펀펀(funfun) 잉글리시(English) 교실
온 몸으로 놀아주는 태안의 원어민교사 사이먼(Simon)덕분에 유치반 수업시간은 왁자지껄 흥겨운 놀이터가 되어 즐겁기만 하다. 초등 저학년 반은 영어로 의사와 친근함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조금은 익숙한 탓에 수업 시간 내내 활기가 넘쳐난다. 스크린을 통해 앰뷸런스(ambulance), 스쿨버스(school bus), 잠수함(submarine) 등의 탈 것들을 배우고, 워크시트(worksheet)로 복습을 하며 자연스럽게 소통의 시간이 마련되고 있었다.
‘틀이나 형식에 얽매이는 주입식 수업을 탈피하기 위해 모든 교재와 자료를 인터넷을 참조하여 만들고 있다’는 사이먼(Simon)은 “수업시간은 상상력이 발휘되는 시간이다. 아이들과 서로 믿음을 주고 받는 관계의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수업에 함께 하는 모든 아이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워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문을 연 태안도서관의 윤인기 팀장은 “영어교실을 찾는 어린이들의 영어 수준을 높이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벤트를 계획 중에 있다”고 했다. 토요일에는 관내 작은 도서관으로 이동, 멀어서 원어민교실에 참여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줄 예정이다.

아이들이 영어에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영어교실
병점·태안도서관의 영어교실은 학원이나 학교가 정해진 시간만 원어민을 만날 수 있는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 원어민이 영어교실에 상주하도록 했다. 어린이들이 원할 때 언제고 편하게 찾아와 영어그림책과 동화책을 보고 원어민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원어민과 자연스레 친숙해질 수 있는 최적의 영어 학습공간이 되고 있다.
화~금요일은 원어민의 영어수업도 진행되고 있어 화성어린이 누구나 프로그램 시작 전에만 오면 참여가 가능하다. 병점은 영어교실의 운영상 1주일에 한 번씩만 참여하도록 제한한다. 태안은 아직은 참여 횟수의 제한은 없으나 영어교육의 혜택을 고루 주고자 횟수에 제한을 둘 예정. 프로그램은 매 주 단위로 바뀐다.
도서관의 영어 수업은 화성시가 인재육성도시를 표방한 야심찬 프로젝트의 하나. 평생학습기관으로 변모하는 도서관 프로그램 중 영어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 사교육비를 절약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개설되었다. 병점·태안 도서관에 이어 5월에는 삼괴도서관에도 원어민 교실이 문을 연다.
시 관계자는 “화성시는 동탄· 향남· 봉담 도서관을 포함, 앞으로 일곱 개의 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기존의 도서관과 신설되는 모든 도서관에 원어민 교실을 마련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한 층 더 높여가는 화성시 도서관들의 기분 좋은 변신이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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