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 1사 1촌 자매결연지 ‘의신마을’

“노후엔 어떤 곳에서 살고 싶으세요?”

지역내일 2009-05-22 (수정 2009-05-22 오전 9:50:06)





하늘과 산과 계곡이 맞닿은 곳, 의신마을에 들어서면 자연의 품 안에 고스란히 안긴 느낌이랄까.
의신마을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도 가장 산중에 있는 하늘아래 첫 마을로 지리산 화개에서 쌍계사 십리 벚꽃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나타나는 마을이다. 지리산 국립공원 내 위치해 있으며 워낙 산중 깊은 곳이라 빨치산에 관한 애달픈 사연들이 많은 마을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민연금관리공단 진주지사와 ‘농촌사랑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어 봄나물 채취나들이, 매실따기, 녹차수확체험, 밤줍기 등 계절별로 일손을 돕고 도·농간 교류를 통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진주지사 한명덕 지사장은 “1사 1촌 자매결연지 결정을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했는데 만장일치로 의신마을이 정해졌다”며 “노후설계의 전문가 국민연금맨이 뽑은 곳으로 노후에 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마을이다”고 말한다.







고로쇠수액 채취, 녹차 만들기, 산골체험 등의 팜스테이 마을

지난 19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농가 일손을 돕고자 의신마을을 찾은 국민연금관리공단 진주지사팀은 녹차 잎을 따며 값진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의신마을의 녹차밭은 지리산 국립공원 내 야생차밭으로 퇴비 하나부터가 친환경이다. 녹차는 채취시기에 따라 4월 초순의 우전을 시작으로 세작, 중작, 대작 네 종류로 구분되는데 지금 시기엔 중작이 된다.
열심히 차잎을 따고 있던 진주지사 이미숙 상담원은 “녹차잎 따기는 처음 해보는거라 잎을 찾는 것부터 어렵고 한참을 따도 양이 얼마 안 된다”며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녹차 만들기 과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의신마을은 2003년부터 농협이 지정한 팜스테이 마을로 선정되면서 각 계절별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봄에는 녹차수확 및 만들기 외에도 고사리, 두릅 등의 산나물 캐기 체험이 있으며 특히 경칩을 전후해 많이 나는 고로쇠 수액 채취는 등산도 즐기면서 고로쇠 수액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여름에는 맑디맑은 계곡에서 물놀이와 함께 계곡 등반을, 가을에는 자연 버섯과 토종꿀 채취, 토종 밤줍기를 체험할 수 있다.
겨울에는 눈썰매 타기, 숲해설 등의 산골체험과 빨치산 루트를 이용한 등반도 해볼만 하다.
현재 의신마을에서 체험할 수 있는 빨치산 루트는 의신마을을 출발해 이현상이 사살된 빗점골을 거쳐 최후 격전지~이현상 아지트를 도는 제1코스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의신마을에는 지리산에서 생활했던 화전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지리산역사관이 있어 아이들이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마을대표 김영택 이장은 “지리산 국립공원에는 가슴반달곰이 서식하는 등 마을 그대로가 자연생태학습장이며 황토 찜질방을 갖춘 민박집들이 있어 도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체험과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의신마을이 경남 내 ‘참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마을에는 86가구가 살고 있으며 특이한 것은 다른 농촌과 달리 30~40대 젊은 층이 많다는 점이다. 학생 또한 많은데 교육여건이 부족해 마을에서는 도서관 겸 마을회관을 지어 학생들의 교육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도 어려운 가정형편의 학생에게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점심과 함께 나온 고로쇠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다시 시작된 녹차잎 따기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쯤 끝이 났다.
이 날 진주지사팀과 녹차잎 따기에 함께 참여한 부산지역 윤용선 본부장은 “1사1촌 자매결연은 서로가 가진 것을 공유하고 도·농이 협력하면서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며 “앞으로 국민연금관리공단은 다양한 연금서비스 제공과 노후 행복에 공헌하는 것 외에도 농촌사랑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한다.



‘지리산화개깊은골’(www.jayeonfarm.com) 정연대 회장이 내놓은 녹차 한잔을 마시니 하루의 노고가 풀리는 듯, 발효차를 만드는 황토방에서 풍기는 진한 녹차향은 마음까지 쉬어가게 한다.
도심의 적막한 일상에 지칠 때면 잔잔한 섬진강의 물줄기를 따라, 화개에서 쌍계사로 이어진 호젓한 십리길을 따라, 지리산 품 안의 하늘 아래 첫 마을 ‘의신마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