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근처에서 시작해 강남으로까지 진출한 신나는 장터, 패션 피플들의 이색 아이템 가득
2002년 월드컵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홍대 앞에서 처음 시작된 플리마켓(flea market). 예술인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인지라 플리마켓에 나오는 물건 또한 특색 있고 개성 강한 것이 많았다. 반면 강남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은 구립시설에서 하는 아나바다 장터나 풍물시장, 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패션의 메카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등지에서도 플리마켓을 만날 수 있게 됐는데…. 원래는 ‘벼룩시장’을 뜻하지만 단순히 나에게 필요 없는 중고물건을 내다파는 것 이상의 뭔가가 있는 플리마켓. 홍대 앞처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잘만 이용한다면 독특하고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선데이 플리마켓
청담동 학동사거리에 위치한 멀티숍 데일리프로젝트 앞마당에서 매 달 첫째, 셋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선데이 플리마켓의 시작은 대화 몇 마디에서부터였다. 한적한 일요일에 오순도순 모인 사람들끼리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물건을 사고팔며 얘기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보면 어떻겠냐는 뜻에서였다. 여기에 기부활동까지 곁들인다면 참여한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익만이 아닌 나누는 기쁨까지 경험해볼 수 있으리라는 취지가 덧대어졌다.
판매 아이템에 특별한 제약은 없지만 일정한 기준을 둔다. 이미테이션 제품은 불허하고 디자이너 브랜드나 빈티지 의류, 혹은 직접 리폼한 제품, 신발과 액세서리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판매자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으며 직접 만든 옷과 물건, 사진이나 그림도 선보일 수 있다. 기획팀 김지은 씨는 “요즘 파티나 이벤트는 흔해졌지만 편하고 여유로운 벼룩시장은 찾아보기 힘든데 선데이 플리마켓을 통해 기대하는 두 가지는 ‘사람’ 과 ‘나눔’”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에는 5월 17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플리마켓 판매자들에게 참가비 1만원을 걷어 모인 전액을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에 기부한다.
노리마켓
2004년 8월부터 운영된 노리마켓은 영화 <장화 홍련="">의 아트디렉터인 박희정 씨를 주축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친목도모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 압구정동에서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노리마켓의 셀러들은 모두 패션에 관심 많은 연예인이나 모델, 멀티숍 오너나 스타일리스트들이 대부분이다. 셀러에 따라 빈티지부터 수입 의류, 직접 만든 액세서리, 해외에서 직수입한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단, 일반인이 셀러로 참여하기는 어렵다.
가격대는 흥정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물건을 사고파는 것 이상의 즐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주 일요일 열렸지만 올해부터는 요일과 장소가 바뀔 예정.
5월이나 6월 중에 플리마켓이 시작될 것이며, 자세한 날짜와 장소는 노리마켓 운영자인 박희정 씨가 대표로 있는 온라인 쇼핑몰 ‘땡큐베이비’ 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다.
애나스 바자
애나스 바자는 2003년부터 시작된 회원제 패션 벼룩시장으로, 패션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해왔던 주인장 애나(anna)가 운영하는 곳이다. ?
한여름이나 겨울을 제외하고는 한 달에 한번 꼴로 플리마켓을 여는데, 회원들이 내놓은?물건들을 다시 고르고 손질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온라인상으로 회원 가입을 해야만 물건을 내놓을 수 있고 실명제로 관리하므로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다.
쓰다가 싫증나거나 사이즈 변화로 안 맞는 옷들, 충동구매로 인한 실패작 등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회원끼리 리사이클 해 돌려쓰는데, 스타일이 있고 상태가 좋은 것들을 스태프들이 선별해 플리마켓에 내놓는다.?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제품도 많은 편.
60%는 중고 의류와 잡화, 40%는 주인이 국내외에서 직접 사들인 액세서리와 의류, 백과 핸드메이드 주얼리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근처에서 열리며 장소와 날짜는 그때그때 애나스 바자의 인터넷 까페에 공지된다.
더 블링 플리마켓
클럽컬처 매거진 <블링>, 라이선스패션 매거진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코리아=""> 편집팀을 포함한 (주)미디어 블링과 디자인 스튜디오 엘리펀트 직원들이 주축이 돼 2008년 5월부터 시작됐다. 용산에 위치한 블링 사옥 정원이나 논현동 등지에서 열리는데, 다양한 분야의 셀러브리티들이 함께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되고 있다.
‘데이 파티’라는 콘셉트처럼 맥주와 간식이 함께 하며, 블링 에디터들이 초청한 영화감독, 디자이너, 클럽 디제이 등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한번쯤 즐겨볼만 하다. 격월로 진행되며 오는 5월30일에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블링 사옥에서 7번째 플리마켓이 열린다.
조윤수 리포터 choyounsu@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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