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주부 자격증 시대

③ 서비스 분야

취미와 재능을 살려 직업으로

지역내일 2009-05-22
요즘은 취미로 메이크업과 피부 관리를 배우는 주부들이 많다.
취미라 하기에 다소 전문적이라 여겨지기도 하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이들은 취미생활도 프로처럼 한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면서 일로서 고민을 하고,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게 된다. 서비스 분야는 이렇게 취미와 재능이 직업으로 연결되기 쉬운 분야로,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서비스 분야는 피부관리사, 몰 마스터, 패션 샵마스터, 헤어디자이너, 피부관리사, pop 디자이너, 플로리스트, 고객 상담원, 공인중개사, 베이비시터, 자동차 검사원, 디지털 사진 편집가, 조리사, 제과제빵사를 들 수 있다.
문화수준이 높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고양시의 주부들은 서비스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이민이나 유학을 고려하는 가정에서는 취업비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피부관리사’와 ‘헤어 디자이너’ 등의 자격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람’‘기술’ 관련된 서비스 분야 신중해야
보기에 화려하고, 접근이 쉬워보여도 서비스 분야야말로 까다로운 직업군 중의 하나이다. ‘사람’과 ‘기술’에 관련된 자격증이 대부분이라 철저한 자기 관리는 기본이요, 성격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고도의 대인 관계 기술을 요한다. 특히 피부나 헤어, 미용관련 직업군은 선호도 검사에서 SR(S:사람관련, R: 손으로 하는 일)이 나오는 사람이 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선호도검사는 여성복지회관과 고용지원센터에서 검사가 가능하다.
국가자격증 몰마스터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하는 전자상거래관리사 1,2급 자격증이 있으며, 성취욕구가 높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경제개념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창업 시에는 재택근무가 가능하여 시간관리가 자유로운 주부에게 적합하다.
조리사 자격증의 경우 급식 단체나 요양보호시설이 많은 고양시에서는 취업 수요가 많으나,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특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외 컴퓨터 관련 자격증은 실제로 접근만 쉽지 주부가 현장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며, 밤샘작업이 많아 집안일이 거의 불가능해 재취업을 원하는 주부에게는 부적한 일이다.
민간자격증인 네일아트는 찜질방이나 피부 관리 숍 안에 Shop in Shop 형태로 창업이 가능하여 전망이 밝은 편이다. 네일 관리 뿐 아니라 발 관리부터 마사지까지 접목하므로 예술적 감각이 있고 자기 관리가 잘 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POP디자이너는 한국POP디자인협회에서 시행하는 POP디자인자격증이 있으나,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 보통 강사로 많이 활동하나 현재는 포화상태이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더라도 손수 오픈 숍을 찾아다녀야 하므로, 영업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정보파악과 준비된 자세 필요
자격증을 취득했다면 직업세계에 대한 정보와 지역성 등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고민 할 필요가 있다. 원하던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자격증이지만 거주지인 고양시에서 거리가 멀어진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업무시간을 체크해야 한다. 특히 퇴근 시간과 토요일, 일요일 주말 출근 유무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피부관리사나 헤어디자이너의 경우 직장인의 비율이 높으므로 10시간 이상의 업무시간이라는 것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고양시 여성회관 구미라 직업상담사는 “사람과 기술에 관련된 직종일수록 공개 채용보다는 인맥으로 선별하기 하기 때문에 구인 공고가 날 때까지 기다려서는 곤란하다. 항상 준비된 모습(자기관리 중요)으로 자신의 프로필 파일을 만들어 먼저 찾아가는 적극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런 분야는 강사 추천이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도움말 고양시 여성복지회관 구미라 직업상담사
참고 한국고용정보원 <주부재취업도전 직업="" 55="">

[미니인터뷰] 재취업에 성공한 주부들을 만나다

World Best 에스테틱 피부관리사 이영임씨
“간호사 경험이 도움 많이 되었어요”

“작년에 피부관리사 국가자격증이 생기면서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주엽동에 있는 ‘서연뷰티아카데미’에 등록 했어요. 주 3회 학원을 다니면서 이론, 실기 수업을 들으며 밤에 주로 공부를 많이 했는데, 아이가 셋이라 그리 쉬운 과정이 아니었답니다. 남편이 제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함께 피부관리사 시험에 지원을 하고, 함께 시험 준비를 했죠.(웃음)”
아이를 키우면서도 뷰티 쪽에 관심이 많아 메이크업을 배우는 등 여러 가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이영임(38)씨는 원래 간호사 출신이다. 간호사 일을 한 덕분에 사람을 상대하는 이 일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타고난 부지런함과 성실함 역시 그가 재취업의 문을 여는데 큰 몫을 한 것 같다.
특히 이영임씨가 숍을 준비하면서 유명한 피부 관리 숍을 다니며 상담을 받고, 메뉴얼을 체험하는 등 발품을 팔아 직접 부딪치면서 하나씩 준비 해 김포에 ‘World Best 에스테틱’을 오픈한 이야기는 그의 꼼꼼함을 짐작케 한다.
이 분야 재취업을 준비하는 주부들에게 이씨는 “아주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피부관리사란 직업이 누구보다도 자기관리가 철저해야하고, 업무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을 응대하는 것이 아니라, 민감한 얼굴과 몸을 만지는 일이므로 더욱 대인관계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주의를 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여성 고객이기 때문에 여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쉽게편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는 어떤 직업이든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
이영임씨는 일을 하면서도 현재 ‘피부학’과 ‘병원 코디’ 공부를 하고 있으며, 화장품 박람회나 각종 학회, 협회활동을 통해 정보를 얻는 등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재취업을 하고 나서 나만의 존재감과 성취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좀 더 당당해지는 거 같고, 그 전에 뭔가 부족했던 2%가 채워 진 느낌이랄까요.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무엇보다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도 아주 크죠. 나만의 주머니가 생긴 뿌듯함이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답니다.(웃음)”
이남숙 리포터


라임코디 몰마스터 정현주씨
“일을 즐기면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요즘 쇼핑몰은 소호형도 많지만, 대부분이 기업화 되어 디자인이나 시스템적인 면에서 열등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옷을 선택하고, 가격을 책정하고, 사진촬영, 판매, 발송 등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으로 이 모든 것을 이뤄낸다는 자부심이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그리고 옷을 받은 고객으로부터 옷이 예쁘다는 칭찬이라도 들으면 정말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밀려옵니다.”
정현주(39)씨는 원래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공동 작업을 위한 밤샘 작업이 잦아 주부가 하기엔 부적합하다고 여겨 고민을 하던 중, 인터넷 쇼핑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인터넷 쇼핑몰이 활성화되기도 전인 2002년에 여성복을 판매하는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웹디자인 과정과 전자상거래관리사를 준비하는 등 인터넷 관련 공부에 많은 시간 할애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프로그램이 잘 나와서 사진만 잘 찍어서 올리면 되는데 몇 해 전만 해도 쇼핑몰 운영에서 시스템적인 부분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진을 올리고 코디를 잘 해도 옷에 대한 설명을 하는 일이 어렵네요. 요즘 젊은이들의 감성에 살짝 뒤처지는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온라인 광고비가 너무 비싸서 홍보를 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르네요.”
재택 근무가 가능하다고 해서 만만히 볼 일은 아니다. 워낙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어떤 직업보다도 시간관리가 중요하고, 무엇보다 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보검색을 해야 한다는 것도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이 분야에 재취업을 원하는 주부에게 “절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이 분야는 특히 자기만의 스타일과 특색 있는 상품 선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알릴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그리고 완사입이므로 제고 처리도 무시하지 못하죠. 옷만 좋다고 혹은 다른 품목도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뛰어 들어서는 곤란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합니다.”
정현주씨 역시 재취업의 장점을 자신이 살아있다는 존재감과 경제적인 부분을 들었다.
정씨는 요즘 패션인으로 1인 사업가로 감도를 유지하기 위해 백화점과 시장을 두루 다니고, 모든 패션 잡지와 인기 쇼핑몰을 꾸준히 검색하고 체크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남숙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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