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의원은 자치단체장(시장)이 편성한 예산을 심의·의결 한다. 예산을 꼼꼼히 분석하는 데 세무사만큼 일 잘할 이가 또 있을까. 고양시의회에 그런 의원이 있다. 이상운 의원이 바로 그다. 2대 시의원을 거쳐 5대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예산을 꼼꼼히 감시해야 하는 시의원 활동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물론이다. 예산을 심의 할 때 나는 원칙이 있다. 고양시와 같은 기초자치단체는 예산이 행정수요를 공급하는 데 쓰인다. 100원을 쓰면 100원의 가치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혹 낭비성 일회성 전시성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보겠다. 모 연구회가 개최하는 대회 시상금을 1등 500만원을 주겠다고 예산안이 올라왔다. 액수가 너무 크다고 했더니 고양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 대회에 고양시 생산품이 어느 정도 소비되는지, 과연 고양시에서 생산되는 제품이기는 한 것인지 따져봐야 하는 거 아닌가. 예산 편성권자는 시장이지만 의결권자인 시의원은 예산을 잘못 편성 했으면 질타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걸 방임 하면 고양시민이 손해를 입는 것이다.”
Q 세무사라는 탄탄한 직업을 갖고 있는데 시의원이 된 이유가 궁금하다.
“나는 백마초, 일산중, 능곡고를 나온 고양 토박이다. 고향 선배들이 ‘고향을 위해 일 하라’면서 출마를 권유한 것이 출발이었다. 3, 4대는 출마 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세무사, 시의원 모두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남보다 2배는 힘들었던 것 같다.(웃음) 세무사 일에만 전념하면서 생활이 안정되고 나니, 다시금 고향을 위해 봉사하자는 생각이 들어 5대 시의회에 출마했다. 이제는 ‘내가 고양시를 위해서 할 일이 있구나’ 싶은 생각에 신나게 일한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니 남보다 애착이 많이 가는 게 사실이다.”
Q 2007년 2008년 이 의원 지역구는 경전철 문제로 몹시 시끄러웠다. 이 의원은 선거공약으로 경전철을 언급하지 않았나.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시장, 도의원, 시의원 공약으로 빠지지 않은 게 경전철이다. 당시에는 경전철 들어온다더라, 좋겠다, 여기까지만 얘기가 되고 그 노선이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2007년 노선이 녹도축으로 발표되면서 정말 혼났다.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KDI를 방문했을 때 ‘이 사업은 안 되겠구나’고 판단했다. 개량경제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금방 감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들께 사과 드렸다. 검증 안 된 공약을 세워 죄송하다고 했다. 시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나는 주민의 대리인이다. 주민들이 결사반대 하는데 내가 어찌 찬성할 수 있겠나. ”
Q 의정활동 성과를 설명해달라.
“킨텍스 IC 진출입도로 사이에 있는 삼각주 공지를 장항1동 주민들을 위해 인조잔디축구장으로 조성한다. 2006년부터 주민 의견 받아서 2007년 8월 본격적으로 추진했는데 2009년 2월 27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체육시설로 용도 변경 허가가 났다. 또 올 7월 경의선 개통과 맞물려서 백마역 앞에 있는 백마공원에 2억원 예산을 들여서 보도 개선공사도 진행한다. 지금까지 지역구내 공원 리모델링도 거의 끝냈다.
최근 마두1동 21블럭 상가 업주·거주자모임에서 나를 불러 갔더니 CCTV 설치 등 몇 가지 민원이 있었다. 일요일에 큰아들 준엽이를 데리고 가서 현장 조사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민원서류로 만들어 시청에 보내 회신 받은 내용을 주민에게 보고했다. 이렇게 주민이 제기한 민원은 끝날 때까지 끌고 나간다.”
Q 아들을 의정활동 현장에 데리고 다니는 이유가 궁금하다.
“하하. 아들에게 아버지의 일터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시의원은 시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의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하는 것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솔직히 시의원에 대한 주변의 평판이 별로 좋지 않다. 훗날 ‘네가 이 의원 아들이냐? 너희 아버지가 일을 참 잘했다’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다. 이런 바람이 전해져서인지 준엽(중3), 준호(중1)는 시의원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것 같다.”
Q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의의 개념으로 보면, 시의원은 주민 여러분의 대리인이다. 또 작은 힘이나마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 후견인이다. 주민들의 행정적 수요가 최대한 충족될 수 있도록 해주는 카운슬러이기도 하니까 시의원을 많이 부려(?) 먹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웃음)”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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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산을 꼼꼼히 감시해야 하는 시의원 활동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물론이다. 예산을 심의 할 때 나는 원칙이 있다. 고양시와 같은 기초자치단체는 예산이 행정수요를 공급하는 데 쓰인다. 100원을 쓰면 100원의 가치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혹 낭비성 일회성 전시성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보겠다. 모 연구회가 개최하는 대회 시상금을 1등 500만원을 주겠다고 예산안이 올라왔다. 액수가 너무 크다고 했더니 고양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 대회에 고양시 생산품이 어느 정도 소비되는지, 과연 고양시에서 생산되는 제품이기는 한 것인지 따져봐야 하는 거 아닌가. 예산 편성권자는 시장이지만 의결권자인 시의원은 예산을 잘못 편성 했으면 질타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걸 방임 하면 고양시민이 손해를 입는 것이다.”
Q 세무사라는 탄탄한 직업을 갖고 있는데 시의원이 된 이유가 궁금하다.
“나는 백마초, 일산중, 능곡고를 나온 고양 토박이다. 고향 선배들이 ‘고향을 위해 일 하라’면서 출마를 권유한 것이 출발이었다. 3, 4대는 출마 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세무사, 시의원 모두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남보다 2배는 힘들었던 것 같다.(웃음) 세무사 일에만 전념하면서 생활이 안정되고 나니, 다시금 고향을 위해 봉사하자는 생각이 들어 5대 시의회에 출마했다. 이제는 ‘내가 고양시를 위해서 할 일이 있구나’ 싶은 생각에 신나게 일한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니 남보다 애착이 많이 가는 게 사실이다.”
Q 2007년 2008년 이 의원 지역구는 경전철 문제로 몹시 시끄러웠다. 이 의원은 선거공약으로 경전철을 언급하지 않았나.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시장, 도의원, 시의원 공약으로 빠지지 않은 게 경전철이다. 당시에는 경전철 들어온다더라, 좋겠다, 여기까지만 얘기가 되고 그 노선이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2007년 노선이 녹도축으로 발표되면서 정말 혼났다.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KDI를 방문했을 때 ‘이 사업은 안 되겠구나’고 판단했다. 개량경제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금방 감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들께 사과 드렸다. 검증 안 된 공약을 세워 죄송하다고 했다. 시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나는 주민의 대리인이다. 주민들이 결사반대 하는데 내가 어찌 찬성할 수 있겠나. ”
Q 의정활동 성과를 설명해달라.
“킨텍스 IC 진출입도로 사이에 있는 삼각주 공지를 장항1동 주민들을 위해 인조잔디축구장으로 조성한다. 2006년부터 주민 의견 받아서 2007년 8월 본격적으로 추진했는데 2009년 2월 27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체육시설로 용도 변경 허가가 났다. 또 올 7월 경의선 개통과 맞물려서 백마역 앞에 있는 백마공원에 2억원 예산을 들여서 보도 개선공사도 진행한다. 지금까지 지역구내 공원 리모델링도 거의 끝냈다.
최근 마두1동 21블럭 상가 업주·거주자모임에서 나를 불러 갔더니 CCTV 설치 등 몇 가지 민원이 있었다. 일요일에 큰아들 준엽이를 데리고 가서 현장 조사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민원서류로 만들어 시청에 보내 회신 받은 내용을 주민에게 보고했다. 이렇게 주민이 제기한 민원은 끝날 때까지 끌고 나간다.”
Q 아들을 의정활동 현장에 데리고 다니는 이유가 궁금하다.
“하하. 아들에게 아버지의 일터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시의원은 시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의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하는 것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솔직히 시의원에 대한 주변의 평판이 별로 좋지 않다. 훗날 ‘네가 이 의원 아들이냐? 너희 아버지가 일을 참 잘했다’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다. 이런 바람이 전해져서인지 준엽(중3), 준호(중1)는 시의원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것 같다.”
Q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의의 개념으로 보면, 시의원은 주민 여러분의 대리인이다. 또 작은 힘이나마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 후견인이다. 주민들의 행정적 수요가 최대한 충족될 수 있도록 해주는 카운슬러이기도 하니까 시의원을 많이 부려(?) 먹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웃음)”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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