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정옥경씨

“고품격 커피문화 확산시키고 싶어요”

지역내일 2009-05-20
커피의 쓴맛, 신맛, 단맛 중 어떠한 첫 맛이 느껴졌나요? 또 커피의 맛이 부드럽게 느껴지나요 아니면 거칠게 느껴지나요? 아마도 개개인의 미각에 따라 똑같은 커피를 마셔도 느끼는 맛이 다를 겁니다. 오늘 우리가 내린 케냐 커피는 여름에 카푸치노를 만들 때 그 풍부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죠. 케냐 커피는 그 맛이 강하고 깊어 근육질 강한 남성를 연상하게 하는 커피지만 에디오피아 커피는 말끔한 정장 차림의 신사를 연상하게 하죠....”
서구문화원에서 진행하는 바리스타 정옥경씨의 커피에 대한 강의 내용 중 일부다.
그동안 미처 몰랐던 ‘커피 자체에서 단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과 커피에 대해 설명하는 말들이 재미있어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는 동안 귀를 쫑긋 세우며 청강 하게 됐다.
그녀의 수업이 끝나고 향이 그윽한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바리스타로 활동하게 된 동기와 커피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바리스타’라는 모 방송국 드라마를 계기로 우리와 아주 친숙해진 직업이다. 대부분 라떼 또는 핫쵸코 등의 음료를 만들 때 표면에 여러 가지 무늬 또는 다양한 그림을 만들어 주며 커피의 풍부한 향과 함께 마시는 사람의 눈까지도 즐겁게 해 주던 그 부분(라떼아트)을 바리스타가 하는 일로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바리스타(이탈리아어: barista)의 사전적 의미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중심으로 하는 높은 수준의 커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커피의 종류와 에스프레소, 품질, 종류, 로스트 정도, 장비의 관리, 라떼 아트 등의 커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숙련된 커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말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생소했던 직업 바리스타. 정옥경씨는 어떻게 바리스타로 활동하게 되었을까.
성악을 전공했던 그녀는 해외 여러 나라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20여년 전 여러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각 가정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집집마다 사이폰, 커피메이커, 핸드드립 등 취향에 맞게 다양한 커피도구들을 소장하고 있었어요. 또 커피와 함께하는 티파티문화도 굉장히 신선한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죠.”
그렇게 커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관련서적, 인터넷 등으로 커피에 자료를 모으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바리스타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자격증까지도 취득했다.
“집에 손님이 방문하거나 모임이 있을 때 그 순간 제가 만들 수 있는 가장 맛있는 커피를 대접했어요. 모두들 무슨 커피인데 이렇게 맛과 향이 좋으냐며 만족해하고 또 커피를 배우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홈스쿨도 운영하고 문화원과 평생교육원 등에서 강의도 시작하게 됐어요.”
그녀는 수강생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법에서부터 좋은 커피를 구별하는 법, 커피의 참맛을 찾아내는 법에서부터 커피의 역사, 곁들여지는 음악, 매너, 도자기(커피잔) 등등 커피에 대한 모든 것과 그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를 함께 가르친다.
“수업을 통해 커피와 관련된 폭넓은 지식을 얻게 된 분들의 반응은 자신의 삶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면서 “고품격의 커피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전하는 그녀다.
문의 : 018-404-4114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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