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열리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

“함께하는 마음으로 봉축행사 즐겨요”

지역내일 2009-04-29
예술제, 연등축제, 전통등 전시회, 사찰체험, 사진전시회, 사물놀이 등 신나는 축제가 풍성

5월 2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강남 도처에서 봉축행사가 풍성하다. 올해는 경제 불황으로 누구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 축제 테마도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세상’이다.
강남에 소재한 유명 사찰들은 일반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제와 공연, 체험, 먹거리 장터 같은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아 즐기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코미디언, 가수도 등장하는 봉축 한마당
‘능인선원’은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를 5월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봉축대법회’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연다. 3시 30분부터 진행하는 ‘능인예술제’는 유명 코미디언, 가수가 등장해 한층 흥을 돋군다.
1, 2부로 나눈 프로그램에서 하이라이트 2부는 코미디언이자 탤런트인 송영춘이 사회를 맡는다. 창작과 자유표현의 사물놀이, 어린이 합창, 중?고등학생부의 노바디 댄스 등을 보여주고 가수 이혜미가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신나는 메들리를 들려준다.
가수 딕훼미리도 ‘나는 못난이’외 히트곡을 부를 계획이다. 이외도 어린이 부채춤, 난타, 능인메타 환타지, 한국 민요 등 모두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특히 원장스님이 자유곡을 부른다. ‘능인 예술제’가 끝나면 오후 6시 30분부터는 제등행렬이 막을 연다.
능인선원 앞에서 출발해 강남교보 빌딩 앞을 지나 다시 능인선원에 도착한다. 각자 소망을 담은 등을 들고 행렬에 참석해 자신의 가족과 이웃의 안녕을 빈다. 화려한 연등마차와 갖가지 동물모양의 차량들과 함께하며 부처님 오신 날의 밤을 수놓을 계획이다.
‘구룡사’는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 힘을 모아 역경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간략화했다, 5월 2일 당일에 법요식을 마치고 연등행렬을 진행한다. 구룡사를 출발해 양재대로를 지나 AT센터, 양재 꽃시장, 삼호물산 사거리를 경과한다. 자신의 소원을 비는 제등행렬에 참석해 함께 걸어보는 재미가 있다.

외국인을 위한 연꽃 사찰체험도
봉은사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해 봉축행사의 일환으로 ‘전통 등 전시회’와 더불어 지난 4월 24일 코엑스 동쪽 광장(옛 승과평 자리)에 관세음보살 모양의 등 장식물을 세우는 ‘승과평 장엄등 점등식’으로 봉축행사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해부터는 봉축행사를 문화관광부에서 적극 후원하는 명실상부한 강남지역의 전통행사로 자리매김을 한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승과평 점등식’은 강남의 중심자리이며 불교의 중흥을 이룬 승과평 자리에 중생의 아픔을 같이 하며 그들의 고통을 없애고자 서원을 세운 관세음보살을 전통등으로 형상화했다. 봉은사측은 “불자 및 구민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점등식을 마련,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보여주고 있는 ‘전통 등 전시회’와 ‘승과평 장엄등’은 5월 5일까지 계속된다. 또한 봉은사 주변에 등을 밝히는 연등축제도 진행 중이다. 5월 1일까지 봉은사 마당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연꽃 사찰체험’이 이어진다. 5월 2일은 동자승 체험 출가, 나눔으로 함께하는 무료차 시음회, 먹거리 장터,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먹거리 장터에서는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게 준비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즐기는 음식도 많다. 사진전시회는 불교사진작가협회가 주관해 그림 같은 사진들을 공개한다.
봉은사 봉축행사가 지난해와 다른 점은 음악제와 대중 공연을 모두 없앴다는 점이다. 봉은사 봉축위원회 진행위원장 진화스님은 “경제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들의 마음과 함께 가기 위해 조용하고 경건하게 봉축행사를 치루기로 했다”며 음악제와 공연을 않기로 한 이유를 말했다.

강남대로 빛으로 수 놓을 서초구
서초구도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 및 제등행사를 연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5월 2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서초구청광장을 기점으로 ‘서초구 사암연합회’가 주관하는 ‘봉축법요식 및 제등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처님 탄생 2533주년을 맞아 생명의 진리와 인간 삶의 고귀한 의미를 밝히고 부처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수방사 군악대 및 사물놀이 공연과 관문사 연희단의 식전 행사로 식의 시작을 알린다.
축제의 서막인 봉축법요식에서는 다함께 삼귀의례, 반야심경을 제창하고 대성사 스님의 봉행사, 관문사 영제스님의 봉축사, 제등행렬 선언 순으로 이어진다.
법요식이 끝난 후에는 서초구청 강남역 사거리, 뱅뱅 사거리를 잇는 총 3km 구간을 갖가지 모양의 연등을 싣은 차량과 2천여 명의 시민이 함께 제등 행진을 펼치며 강남대로 일대를 빛으로 수놓을 예정이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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