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잡아당겨도 팔꿈치가 빠지는 아이, 운동하다 탈구된 어깨가 재발하는 어른, 하품하다가 턱관절이 빠진 경우…. 탈구시 당황해 무작정 끼워 맞추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습관성 탈구가 평생 반복될 수 있다. 탈구가 한 번이라도 생겼다면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로 재발을 예방해야 한다.
유아 팔꿈치 탈구_ 함부로 맞추면 상태 악화될 수도
3세 이전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팔꿈치 탈구. 주로 팔꿈치가 펴진 상태에서 아이 팔을 갑자기 잡아끌거나 손을 잡고 들어 올릴 때, 팔을 짚으면서 넘어질 경우 일어난다. 팔꿈치를 이루는 원 모양 인대에 둘러싸인 요골의 머리 부분이 인대에서 일시적 혹은 부분적으로 빠지는 상태다. 팔꿈치가 빠지면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면서 팔을 쓰지 않으려 하거나 팔을 뻗지 못하고, 자지러지게 운다.
유아는 아직 요골두의 발달이 완전하지 않아 탈골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소아정형외과 김하용 교수는 “아이가 팔이 빠지는 것은 요골두와 윤상 인대가 튼튼하게 발육하는 3~4세가 지나면 좋아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 함부로 맞추는 건 금물 팔을 굽힌 상태에서 돌려주면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면서 맞춰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함부로 팔을 맞추려 하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다. 김하용 교수는 “탈구나 팔꿈치를 맞출 때 자칫 신경과 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 골절이 동반된 탈구인 경우 부러진 뼛조각을 확인하지 않고 무리하게 팔을 맞추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골절 동반 여부 확인해야 일단 탈구가 의심되면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간단히 고정한 뒤 가까운 정형외과나 응급실을 찾아 방사선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단순 탈구인지, 골절이 있는지 확인하고,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 습관성 탈구는 1~2주 보호 필요 간혹 자주 팔꿈치가 빠지거나, 빠진 지 오래된 아이는 팔꿈치를 맞춘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고 다시 탈구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팔걸이나 부목 등으로 1~2주 보호하는 게 좋다.
어깨 탈구_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확률 높아
어깨는 관절 중 가장 운동 범위가 크며, 탈도 많이 생긴다. 어깨 탈구는 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상완골이 어깨뼈에서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어깨가 빠지면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재빨리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급한 마음에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빠진 어깨를 끼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깨 주위의 인대나 신경 손상 혹은 골절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에게 교정 받아야 한다. 특히 탈구 뒤 제대로 고정이나 물리치료를 받지 못하면 20대 이전에는 약 90퍼센트 이상, 30대는 70퍼센트, 40대 이상에서는 20~30퍼센트가 습관성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젊은 층, 노년층 모두 주의 흔히 어깨가 빠진 뒤 교정만 하면 치료가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어깨 탈구가 일어나면 재발이 잘 된다는 게 문제. 또 40대로 넘어서면 주위의 힘줄까지 파열되는 현상으로 진행돼 서서히 어깨 관절염으로 진행한다. 반면 노년 사고에 따른 어깨탈구는 젊은 시절 손상과 달리 어깨힘줄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습관성으로 재발되거나 힘줄 파열, 골절 등 어깨 주위 조직에 심한 손상이 동반되었다면 MRI 검사를 통해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어깨 탈구 예방법 평소에 스트레칭과 꾸준한 근력 운동으로 어깨를 강화한다. 또 어깨 탈구 경험이 있는 사람은 최대한 어깨에 무리가 되지 않는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최근에는 어깨 부위에 0.5센티미터 구멍 세 개를 뚫어 손상된 어깨 관절을 복원하는 관절경 수술이 이용되기도 한다.
■ 어깨 탈구시 응급처치법 짾 어깨가 빠졌다면 침대나 테이블에 배를 바닥에 대고 눕는다. 짿 탈구된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다. 쨁 손목 부위에 3킬로그램짜리 추를 매달아 20여 분 동안 잡아당기게 한다.
턱관절 탈구_ 평소 턱관절 운동 하는 게 좋아
턱관절은 여러 가지 인대와 근육을 비롯한 기타 조직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을지대학병원 치과 김훈 교수는 “턱관절은 하루에도 수천 번씩 사용하는 만큼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턱관절 탈구는 20∼40대 청·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입을 벌리고 있을 때 아래턱 부위의 타격이나 충돌, 단단한 음식물을 씹을 때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일어나기 쉽다. 하품, 울부짖음 등 과도한 턱 운동으로 발병하거나, 치과 치료시 무리하게 입을 벌린 게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 수술로는 큰 효과 얻기 어려워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큰 효과를 얻기 어렵다. 치료는 빠진 턱을 직접 밀어 넣는 경우가 대부분. 턱이 탈구되면 양손 엄지를 안쪽 어금니 위에 각각 올려놓고, 나머지 손가락은 밖으로 아래턱을 감싸 쥐고 엄지에 힘을 주어 뒤로 밀어 넣는다. 이때 입 안에서 엄지를 옆으로 재빠르게 옮겨놓으면 턱이 제자리에 들어가는 소리가 난다.
■ 예방에 좋은 운동 요법 짾 혀를 위 앞니 안쪽에 대고 짿 혀를 세운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입을 벌린 뒤 약 6초간 유지하는 것을 하루 6차례에 걸쳐 6번씩 반복 쨁 1분 동안 빠른 속도로 치아가 부딪히지 않도록 입을 벌리고 다무는 턱관절 운동을 하루 10회 시행한다.
최유정 리포터 meet1208@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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