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탐방
기독교 한국침례회-열린문 교회
사람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당기는 교회
‘몸이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은 신앙적인 면에서도 성립되는 말이다. 열린문 교회(담임목사 김진석)는 그래서 표어도 ‘가까운 교회’다. 성도들 뿐 아니라 동네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항상 몸도 마음도 그리고 영혼조차 가까운 교회이길 원해서다. 또한 교회 이름처럼 현관문이 항상 열려있는 진짜 열린문 교회다. 24시간 교회 문을 오픈한다는 것은 대도시에 위치한 교회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지만 이곳에선 일상이다.
“예배당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지만 기도하고 싶은 마음에 가까운 위치에 있는 교회로 들어가면 십중팔구는 문이 잠겨있어 되돌아 나오고 말았던 경험이 있어 목회를 시작하면서 누구나 언제든지 오고 싶을 때 들어와서 기도할 수 있고 아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절대 교회 문을 잠그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며 “사이버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교회는 인간적인 소통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함으로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불같이 일거나 누군가와 대화가 하고 싶을 때 언제든 열린문 교회로 달려오라”고 초청했다.
열린문 교회는 계룡시 엄사면 엄사리 3333-6번지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 위치해 있다. 처음 교회가 세워진 해는 지난 1997년 8월 대전 서구 변동에서다. 변동시장과 가까운 곳에 세워진 교회에서는 시장 상인들 몇 명이 예배드리는 가정교회로 출발했다. 현재 위치인 계룡시 엄사면으로 이전한 것은 지난 2007년 7월이다. 아담한 2층 건물로 1층은 예배당으로 2층은 교회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열린문 교회는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을 모토로 3가지 비젼을 지닌 교회다. 첫째.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둘째. 선교와 구제에 힘쓰는 교회. 셋째. 훈련하는 교회다. 특히 셋째 비젼인 선교와 구제를 통해 지역민들이 다가오길 기다리는 교회가 아닌 기꺼이 다가가는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교회 재정의 50%이상이 선교와 구제를 위해 사용된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는 교회다.
“열린문 교회는 양적인 팽창보다는 나귀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한 예수님의 모습을 닮은 작고 겸손한 교회로 지역민들과 함께 복음을 나누고 물질과 사랑 또한 쟁이는 것보다는 힘써 나누는 그런 교회를 세워가고 싶다”고 김 목사는 밝혔다.
현재 교인 수는 50여명이지만 이 작은 교회가 하는 일은 왠만한 대형교회가 하는 일보다 많은 것 같았다. 다문화센터, 노인재가복지센터(계룡사랑요양파견센터), 독거노인 돌보미, 소년소녀가장돕기, 지역주민 차량봉사, 무료 악기레슨 등. 이만하면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라고 인정받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다문화 가정의 성실한 파수꾼 담당
계룡시에도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이다. 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부터 ‘사랑’이라는 매개체로 이루어진 결혼이 아니어서 문제를 안고 시작된 가정이지만 생각보단 문제는 심각한 편이다. 이들의 외로운 손을 잡아주기 위해 지난 12일 문을 연 열린문 교회 다문화센터. 열린문 교회는 위태위태한 다문화가정을 지켜주는 파수꾼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다문화센터는 조선족 여성을 비롯하여 일본,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의 다문화 가정의 여성 40여명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센터를 처음 문을 연 날엔 한국의 음식인 돼지고기 수육으로 식사도 하고 딸기농장에서 직접 딸기를 따서 먹는 체험행사도 하면서 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만나 볼 수 있었다”며 “센터를 통해 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상담해 주고 가정을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움으로 연결하면서 한국문화 익히기, 지역민들과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도록 교제의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긍정적으로 한국의 삶을 적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김 목사는 밝혔다.
구제를 통해 맺어진 결실들
김진석 목사는 지난해 11월22일 사위를 맞았다. 그의 나이 올해 42세. 사위를 보기엔 조금 빠른 나이지만 그래도 그는 사위를 보았다. 그가 사위를 보게 된 것은 후원을 통해 맺어진 결실 중 하나다. 이날 결혼식에는 교인을 비롯해 동네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부의 아버지인 김 목사의 주례자로 결혼식을 거행했다.
결혼식장에서 만난 김 목사는 “대학시절 평화의 마을에서 차량봉사를 하면서 알게 된 부모 잃은 유진이를 딸로 삼아 후원하게 되면서 남보다 젊은 나이에 사위까지 두게 되었다”며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바르게 자라 준 유진이에게 고맙고 더 기쁜 것은 착한 신랑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다”며 감격해 했다.
열린문 교회에서 후원하는 이들은 유진이 뿐만이 아니다. 자폐아, 뇌성마비 등이 모여 사는 논산 ‘사랑우리의 집’도 있다. 이들과의 만남으로 김 목사는 많은 감격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일 화요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공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2009장애인 함께하는 노래 한마당’이 열렸다. 대전 MBC 창사 특집으로 열린 노래경연대회에서‘ 사랑우리의집’ 원생들이 부른 곡이 은상을 차지했다. 이들을 지도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성악을 전공한 김진석 목사의 사모 김지현 목사였다.
“사랑우리의집 원생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저를 더 목사로서 성숙시켜주는 계기가 되어 주고 있어 앞으로도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탁해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랑으로 보살피는 가정위탁을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열린문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재가복지센터(계룡사랑요양파견센터). 자식들에게 조차 홀대받는 치매나 중증 장애를 안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의지가 되고 있다. 현재 9명 노인요양보호사들이 신앙 안에서 어르신들을 사명처럼 돌보고 있다.
문의: 841-7591(017-431-7774)
담임목사 인터뷰-“인간의 능력으로는 만들 수 없는 것을 주고 싶었다”
열린문 교회 김진석 목사하면 최연소, 최고, 최다 등의 수식어를 많이 달고 있는 목사님으로 통한다. 29세에 목사 안수를 받은 최연소 목사, 320여회가 넘는 최다 헌혈 횟수, 자격증이 최고 많은 목사, 최연소 침례교 증경회장, 최연소 장인(젊은 나이에 사위봄) 등등. 또한 그는 자격증 최다 보유 목사님으로 불린다. 사회복지사, 노인요양보호사, 성폭력 상담사, 레크레이션 지도사 등 다양한 종류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특히 레크레이션 지도사는 노인들과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취득했다고 한다. 그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도 최다 및 최고의 수식어를 기꺼이 붙여줄 수 있는 일은 바로 헌혈이다. 그는 지금까지 320회의 헌혈로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평균 헌혈 횟수는 2주의 한번 꼴로 헌혈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헌혈을 했음에도 그가 지닌 헌혈증서는 몇 장정도 밖엔 없다. 그 헌혈증서마저도 주위에 다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기 때문이다. 헌혈을 많이 하는 목사님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에 위치한 모 안과에서는 안경을 써야할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았던 그에게 무료로 ‘라섹’시술을 해주었다.
“우리나라에 헌혈을 하는 인구가 외국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해 헌혈을 홍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헌혈을 실천하고 있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내가 남을 위해 나누는 많은 것들이 돈으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돈으로 살 수 없고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인 피를 주는 일이야말로 순수한 봉사라고 생각해서 헌혈을 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헌혈에 동참해 혈액을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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