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 공간"

지역내일 2009-04-16
문화부 ''젊은 문화포럼'' 개최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분야의 창조적 정책대안을 찾고자 15일 홍대앞 ''KT&G 상상마당'' 6층 카페에서 개최한 토론회 ''젊은 문화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의 공간"이라고 밝혔다.
''젊은이는 무엇을 필요로 하며, 언제 감격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유원준 웹진앨리스온 편집장은 "문화의 중요한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2030세대는 가상적 이미지 속에서 만들어진 문화코드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2030세대가 즐기는 ''우결''(우리 결혼했어요)이나 ''패떴''(패밀리가 떴다) 등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도 가상적 이미지가 철저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문화현상을 설명했다.
정민아 부산대 외래교수는 "대학을 졸업하면 파산과 동시에 낙오자가 되는 현실속에서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나 독립영화 ''똥파리'' 등의 콘텐츠가 나왔다"면서 "이런 콘텐츠를 포함해 최근 10대 미혼모를 다룬 ''과속스캔들'', 농촌 이야기인''워낭소리'' 등 비주류 문화들이 호응을 얻는 것은 그들이 겪는 아픔과 한을 해학으로 승화시키려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힘든 상황에 놓인 젊은이들이 외부 자극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이므로 인터넷에 대한 규제는 젊은이들의 건강성과 세계적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젊은이들이 다양성 있는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양질의 콘텐츠야말로 세대를 초월하여 젊은이들을 감격시킬 수 있다"면서 "콘텐츠의 질이 아니라 비주얼 등 외적 요소에 치중해 2030세대의 대중음악문화가 고사해가므로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관련 정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윤경 방송작가는 "예전에는 기품있는 미남이 인기가 있었다면 요즈음에 인기있는 꽃미남은 점잔을 빼고 잘난 척하기보다 고의로 망가지는 캐릭터"라면서 "시청자들은 거짓이 아니라 진실에 감격한다는 점에서 2030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실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송경원 동국대 영화학과 대학원생은 "요즘 젊은 세대는 실제 경험보다 간접 경험에 익숙하고, 채팅이나 인터넷 공간을 통한 가상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 실제 삶과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접촉하는 가상의 경험들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프레임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문화정책을 추진하면서 현장에 있는 젊은층의 의견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며 "포럼을 자주 개최해 젊은 층이 자유롭게 의견을 밝힐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놓겠으며, 젊은 세대의 지적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마련한 ''젊은 문화포럼''은 이날 첫 토론회에 이어 7월1일까지 매주 수요일 홍대 앞 카페와 대학로 등에서 모두 10차례 진행된다.
ckchu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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