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

썩지 않는 과자, 도대체 뭐가 든 거야?

과자 안에 들어있는 식품 첨가물은 보통 100여 가지

지역내일 2009-04-30
조용하다 싶으면 한 번씩 터지는 각종 먹을거리에 관한 소식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먹을거리에 관한한 선진국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관련 업체도 문제지만 정해 놓은 기준이 선진국에 비해 느슨하고 감시도 잘 이루어 지지 않고 있어 아이를 둔 엄마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하얀 방부제
우리밀로 수제 케이크와 쿠키를 만드는 베이와 빈 장영란 대표는“처음 가게를 오픈하고 예전에 가게 하던 분이 두고 간 하얀 밀가루가 2년이 지나도 벌레하나 생기지 않고 그대로인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우리밀은 유통기한이 6개월이나 남았어도 더운 여름을 못 견뎌내고 벌레가 생겨 쓰지 못한다”라고 말하며 재료에 관한한 깐깐할 수밖에 없었음을 말해준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 수입되는 밀은 더운 여름에 재배되기 때문에 벌레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아시아권으로 수출하는 곡물은 몇 년씩 창고에 보관 되었다가 2달 넘는 항해를 마친 뒤 한국으로 실려 오는데도 신기하게 눈처럼 하얗고 바구미도 없다. 이것은 수입밀이 말라치온, 파라치온메틸 같은 농약을 수확한 후에 쓰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먹기 바로 전에 농약을 치는 셈이다.
동네 슈퍼에서 사가지고 온 과자를 자세히 보니 하나같이 수입밀이다. 시중에 파는 과자나 빵 대부분이 이 수입 밀을 사용하는데 포장지 겉면에 적혀있는 무방부제라는 말은 우리를 허탈하게 만든다. 장영란 대표도 이런 사실을 몰랐으면 수입밀을 썼을지도 모르지만 알고 나니 우리밀을 고집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향은 합성착향료, 색은 합성착색제
그러면 수입 밀가루로 반죽을 한 뒤 들어가는 식품 첨가물은 어떨까. 우리나라 식품위생법 제2조 3항에‘식품을 제조, 가공 또는 보존을 함에 있어 식품에 첨가, 혼합, 침윤, 기타의 방법으로 사용되는 물질’로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식품첨가물로 허가되어 있는 품목은 산화방지제, 착색제, 발색제, 표백제, 조미료, 감미료, 향료, 팽창제, 강화제, 유화제 등 그 이름도 생소하지만 그 가짓수도 40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많다. 가까운 동네 슈퍼에 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4~5가지를 사와 과자 뒷면에 나와 있는 원재료 명을 들여다보니 애매모호한 갖가지 용어가 잔뜩 적혀있다. 중요한 건 이 모두가 식품 첨가물이라는 것이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는 정해진 첨가물을 이름 대신 용도만 기재하면 되는 것도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황산알루미늄칼륨이란 화학물질을 쓴 뒤 그저‘산도조절제’라고만 표기해 주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산도조절제’라고 써 놓으면 산도 조절을 위해 수십 가지의 화학물질을 써도 소비자들은 몇 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이런 각종 화학물질들이 몸 안으로 들어가 섞이면서 어떤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지, 어떤 독성물질을 만드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식품첨가물이 뇌 기능을 저하시켜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행동독리현상’이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을 정도로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실제로 미국의 페인골드 박사는 첨가 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식단으로 과잉행동 아동을 치료한 바 있다.

유통기한 5일 VS 유통기한 365일
“이곳에서 만드는 과자는 유통 기한이 어느 정도인가요?”라는 질문에 베이와 빈 장영란 대표는“5일 정도 된 과자에서는 벌써 기름 절은 내가 나 식감이 떨어져 팔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보통 시중에 파는 과자의 대부분은 유통기한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길다.
대부분의 대형 업체들이 이런 식품 첨가물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식품 첨가물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보존료 사용으로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등 저렴한 가격에 회사가 원하는 목적을 쉽게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우린 어느 정도 양이 들어가 있는지 정확히 어떤 식품첨가물이 들어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소비자 위주가 아닌 공급자 위주로 만들어진 과자에 대해 너무 관대했던 건 아닌가 싶다. 화학식으로 똘똘 뭉친 이런 과자를 먹일 바에야 차라리 아이들에게 원망 어린 소리 한번 듣고 마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아셨어요? 과자에 자주 등장하는 식품첨가물

-합성착색제 : 흔히 식용색소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목적하는 빛깔을 내기 위해서는 허가된 색소들을 배합한다. 그 중 타르계 색소는 아토피성 피부염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천식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유화제 : 기름과 물을 잘 섞이게 하는 식품첨가물. 마가린 등의 제조를 비롯하여 분말향료, 유화성 향료의 제조에도 널리 이용된다. 이 첨가물은 발암물질 등 위험한 화학물질의 흡수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산도 조절제 : 미생물 생장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인 방부제로 쓰이는데 과다 섭취 시 체내 pH 조절 이상이 생길 우려가 있다. 산도 조절제로 쓰이는‘합성비타민 C’는 체내에서 암세포를 배출한다.
-산화 방지제 : 기름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산화되어 색깔이 바래고 비타민 C를 파괴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넣는 식품 첨가물. 이 물질은 아이들을 난폭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합성 착향료: 합성착향료는 여러 가지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하여 만든 향료로 식품의 향을 내기 위해 만든 것이다.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가 있는데 예를 들어 딸기향 같은 경우 250여 가지의 화합물이 들어가 있을 정도다.
-합성 감미료 : 식품에 단맛을 주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화학적 제품. 영양가는 거의 없으며 일부 합성감미료는 급성중독이나 발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황산계 표백제: 흔히 우엉이나 연근, 토란 등의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쓰이고 있는 식품 첨가물. 신경염과 천식·기관지염을 일으키고 위 점막을 자극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도움말 : 베이와 빈 장영란 대표
참고 도서 :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안병수 저,<차라리 아이를="" 굶겨라="">-다음을 지키는 엄마 모임 지음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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