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학교가 점처럼 박혀 있다. ‘학교숲’과 ‘녹색학교’ 조성사업은 학교를 거점으로 도심에 녹지축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원천초등학교와 수원북중학교를 중심으로 녹지축 연결사업에 대해 살펴봤다.
학교담 허물고 학교숲 조성한 원천초, 수원북중 - 학생은 물론, 이웃주민들도 만족해
매탄2동의 원천초등학교(이하 원천초, 교장 김정수)는 08년 경기도교육청 지정 자연학습장 선도교로 선정됐다. 시에서 1억 원을, 교육청으로부터 1억7천5백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학교숲 조성사업과 담장개방 공원화사업을 실시했다. 공원과 인접한 학교 동측 부분은 학교숲 조성사업을 시행했고, 학교의 남쪽과 서쪽은 학교담장을 없앴다. 원천초의 학교 수목이 정비된 뒤 집에서 키우던 화초를 학교 화단에 옮겨 심는 이웃주민들도 종종 볼 수 있단다. ‘광교연꽃’이라는 ID의 블로거는 ‘건물에는 콩과식물을 올리고 연못에는 수생식물을 키우는’ 원천초를 방문한 뒤, “중앙현관에서 나오는 학생들이 꽃밭을 통해 집으로 돌아간다. 간판에 적힌 꽃 이름을 통해 더 배워야겠다”고 글을 올렸다.
원천초 김정수 교장은 “초기에는 담장을 없애는 사업에 대해 망설였다. 학교의 동서남북이 절개지가 없는 평지다. 위험요소가 적은 입지조건을 지녀 시도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담장을 없앤 학교에서 교문은 상징적인 존재가 됐고, 예전에 담장이었던 곳에 새로 생긴 통학로에는 보도블록을 깔았다. 생활체육기구를 들여놓은 학교놀이터는 지역주민에게 개방했고, 안전을 위해 CCTV와 가로등을 설치했다.
원천초의 자연학습장은 5개의 테마로 이뤄졌다. 야생화 85종으로 꾸며진 ‘들꽃동산’, 시골의 뜰을 연상케 하는 ‘뜨락동산’, 수수·조·귀리 등 30여 종의 농작물을 심은 ‘텃밭동산’, 28종의 수중생물이 서식하는 ‘연못동산’,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나무로 이뤄진 ‘수목동산’으로 구성됐다. ‘뜨락동산’에는 뱀오이, 도깨비방망이박, 단추호박 등 희귀식물도 재배된다. 일자형 화단에서 벗어난 곡선형의 화단은 오솔길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게 했다. 김영운 교무부장 교사는 “6월 초의 학교는 지금보다 더 예쁘다”고 소개했다.
원천초 학생들은 식물이름 외워쓰기와 식물이름 알아맞히기 대회에 참여했고, 연못지킴이 활동도 펼쳤다. 학교에 심어진 나무에 전교생의 이름을 적어 ‘내 나무 갖기 운동’도 벌였다. 원천초의 자연학습장은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을 한다. 1~2학년의 슬기로운생활과 즐거운생활, 3~6학년의 사회, 과학, 실과, 도덕 등에서 자연학습장을 활용한 수업이 이뤄진다.
영화동의 수원북중학교(이하 수원북중, 교장 전봉주)는 06년 녹색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이웃한 수원교육청과 수원농생명과학고 사이의 담장을 허물었다. 1.5km의 기존 담장을 허문 자리에는 3만 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의자와 산책로, 옥외화장실, 체육공간 등이 조성됐다. 녹색단지 조성사업으로 생긴 학교 앞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학생들과 이웃주민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학교숲, 녹색학교, 담장개방 공원화사업을 거쳐 에코그린스쿨까지
08년 12월 현재 학교숲 조성은 초등 75개교, 중등 18개교, 고등 4개교, 특수학교 1개교에 이른다. 09년도에는 15개교가 학교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시청 주영수 녹지조성팀장은 학교숲 조성 대상학교 선정에 대해 “취지에 부합하며 사업효과가 뚜렷한 학교를 구별로 균등 배분한다. 녹지축 연결선상에 있고, 담장헐기 등에 적극 참여하는 학교와 공원·녹지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구도심권 학교를 우선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학교숲 조성 참여학교는 제외된다. 학교가 선정되면 학교숲 조성 협약서를 체결하고, 학교숲 추진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기본계획안을 수립한다. 시 예산으로 학교숲을 조성한 뒤에는 학교에 인계한다.
녹색학교 조성사업은 03년 참여정부의 공교육 내실화과제로 선정됐다. 경기도의 녹색학교사업은 03년부터, 담장개방 공원화사업은 06년부터 실시됐다. 2년에 걸쳐 이뤄지는 녹색학교사업은 도내 152개교(초등 97, 중등 31, 고등 19, 특수 5)가, 학교 담장개방 공원화사업은 28개 기관(초등 16, 중등 8, 고등 3, 교육청 1)이 참여했다. 수일여자중학교가 녹색학교사업 우수교 유공교원 표창을, 시흥의 서촌초등학교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우수상을, 수원농생명과학고가 아름다운화장실 대상 공모전에서 으뜸상을 받았다. 경기도교육청 시설과 공유택 씨는 “녹색학교 사업은 체험환경 교육장 및 휴식 공간 제공으로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창의력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09년부터는 도교육청 과학교육산업과에서 ‘에코그린스쿨(Eco-Green School)’ 조성사업을 실시한다. ‘저탄소 녹색성장 연구·시범학교’ 15개교 지정에 이어 25개교를 ‘에코그린스쿨 선도교’로 최종 선정했다. 수원의 한일초·화양초, 용인의 신월초·흥덕초·신리초, 성남의 청솔중·성일중, 용인의 서원중·용천중, 화성의 두레자연고, 안양의 부흥고, 평택의 안일물류고 등이 지정됐다. 선도교는 탄소줄이기 프로그램 실천, 그린 교육환경 조성, 저탄소 생활화 등의 실천교육을 추진하게 된다.
도움말 경기도교육청, 수원시청, 원천초등학교, 수원북중학교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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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담 허물고 학교숲 조성한 원천초, 수원북중 - 학생은 물론, 이웃주민들도 만족해
매탄2동의 원천초등학교(이하 원천초, 교장 김정수)는 08년 경기도교육청 지정 자연학습장 선도교로 선정됐다. 시에서 1억 원을, 교육청으로부터 1억7천5백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학교숲 조성사업과 담장개방 공원화사업을 실시했다. 공원과 인접한 학교 동측 부분은 학교숲 조성사업을 시행했고, 학교의 남쪽과 서쪽은 학교담장을 없앴다. 원천초의 학교 수목이 정비된 뒤 집에서 키우던 화초를 학교 화단에 옮겨 심는 이웃주민들도 종종 볼 수 있단다. ‘광교연꽃’이라는 ID의 블로거는 ‘건물에는 콩과식물을 올리고 연못에는 수생식물을 키우는’ 원천초를 방문한 뒤, “중앙현관에서 나오는 학생들이 꽃밭을 통해 집으로 돌아간다. 간판에 적힌 꽃 이름을 통해 더 배워야겠다”고 글을 올렸다.
원천초 김정수 교장은 “초기에는 담장을 없애는 사업에 대해 망설였다. 학교의 동서남북이 절개지가 없는 평지다. 위험요소가 적은 입지조건을 지녀 시도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담장을 없앤 학교에서 교문은 상징적인 존재가 됐고, 예전에 담장이었던 곳에 새로 생긴 통학로에는 보도블록을 깔았다. 생활체육기구를 들여놓은 학교놀이터는 지역주민에게 개방했고, 안전을 위해 CCTV와 가로등을 설치했다.
원천초의 자연학습장은 5개의 테마로 이뤄졌다. 야생화 85종으로 꾸며진 ‘들꽃동산’, 시골의 뜰을 연상케 하는 ‘뜨락동산’, 수수·조·귀리 등 30여 종의 농작물을 심은 ‘텃밭동산’, 28종의 수중생물이 서식하는 ‘연못동산’,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나무로 이뤄진 ‘수목동산’으로 구성됐다. ‘뜨락동산’에는 뱀오이, 도깨비방망이박, 단추호박 등 희귀식물도 재배된다. 일자형 화단에서 벗어난 곡선형의 화단은 오솔길을 산책하는 기분이 들게 했다. 김영운 교무부장 교사는 “6월 초의 학교는 지금보다 더 예쁘다”고 소개했다.
원천초 학생들은 식물이름 외워쓰기와 식물이름 알아맞히기 대회에 참여했고, 연못지킴이 활동도 펼쳤다. 학교에 심어진 나무에 전교생의 이름을 적어 ‘내 나무 갖기 운동’도 벌였다. 원천초의 자연학습장은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을 한다. 1~2학년의 슬기로운생활과 즐거운생활, 3~6학년의 사회, 과학, 실과, 도덕 등에서 자연학습장을 활용한 수업이 이뤄진다.
영화동의 수원북중학교(이하 수원북중, 교장 전봉주)는 06년 녹색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이웃한 수원교육청과 수원농생명과학고 사이의 담장을 허물었다. 1.5km의 기존 담장을 허문 자리에는 3만 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의자와 산책로, 옥외화장실, 체육공간 등이 조성됐다. 녹색단지 조성사업으로 생긴 학교 앞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학생들과 이웃주민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학교숲, 녹색학교, 담장개방 공원화사업을 거쳐 에코그린스쿨까지
08년 12월 현재 학교숲 조성은 초등 75개교, 중등 18개교, 고등 4개교, 특수학교 1개교에 이른다. 09년도에는 15개교가 학교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시청 주영수 녹지조성팀장은 학교숲 조성 대상학교 선정에 대해 “취지에 부합하며 사업효과가 뚜렷한 학교를 구별로 균등 배분한다. 녹지축 연결선상에 있고, 담장헐기 등에 적극 참여하는 학교와 공원·녹지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구도심권 학교를 우선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학교숲 조성 참여학교는 제외된다. 학교가 선정되면 학교숲 조성 협약서를 체결하고, 학교숲 추진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기본계획안을 수립한다. 시 예산으로 학교숲을 조성한 뒤에는 학교에 인계한다.
녹색학교 조성사업은 03년 참여정부의 공교육 내실화과제로 선정됐다. 경기도의 녹색학교사업은 03년부터, 담장개방 공원화사업은 06년부터 실시됐다. 2년에 걸쳐 이뤄지는 녹색학교사업은 도내 152개교(초등 97, 중등 31, 고등 19, 특수 5)가, 학교 담장개방 공원화사업은 28개 기관(초등 16, 중등 8, 고등 3, 교육청 1)이 참여했다. 수일여자중학교가 녹색학교사업 우수교 유공교원 표창을, 시흥의 서촌초등학교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우수상을, 수원농생명과학고가 아름다운화장실 대상 공모전에서 으뜸상을 받았다. 경기도교육청 시설과 공유택 씨는 “녹색학교 사업은 체험환경 교육장 및 휴식 공간 제공으로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창의력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09년부터는 도교육청 과학교육산업과에서 ‘에코그린스쿨(Eco-Green School)’ 조성사업을 실시한다. ‘저탄소 녹색성장 연구·시범학교’ 15개교 지정에 이어 25개교를 ‘에코그린스쿨 선도교’로 최종 선정했다. 수원의 한일초·화양초, 용인의 신월초·흥덕초·신리초, 성남의 청솔중·성일중, 용인의 서원중·용천중, 화성의 두레자연고, 안양의 부흥고, 평택의 안일물류고 등이 지정됐다. 선도교는 탄소줄이기 프로그램 실천, 그린 교육환경 조성, 저탄소 생활화 등의 실천교육을 추진하게 된다.
도움말 경기도교육청, 수원시청, 원천초등학교, 수원북중학교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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