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적인 시간투자와 많은 양의 문제풀이 도움, 고득점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경력 강조
항상 이맘때면 SAT학원들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SAT준비를 하려는 유학생들과 미국대학 입학을 위한 한국학생들 때문이다. 너도나도 SAT 고득점, 그것도 만점을 향해 도전하고 있으며, SAT점수가 마치 명문대 입시의 모든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과열된 SAT 열풍 속에서 꼭 비싼 학원이 아니라도 효과적인 시간활용과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많은 점수를 올리거나, SAT점수는 높지 않지만 자신의 봉사활동 경력을 통해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단기간 집중적 학습으로 점수 UP!
올해 대일외고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인 브라운대학에 합격한 심상원(18) 양은 단기간에 SAT 점수를 많이 올린 경우이다. 비싼 시중 학원 대신 집중적으로 SAT 공부를 할 수 있는 기숙형 캠프를 선택해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
“외고에 다니다 보니 방과 후 SAT를 공부하긴 했지만 전문 학원을 다닌 적은 없었다. 3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SAT를 준비했는데, 집중적인 공부를 위해 2달간의 캠프를 통해 SAT에 올인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심상원 양은 그 후 SAT 시험에서 300점 이상 점수를 올릴 수 있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Stevenson School 11학년에 재학 중인 정인나(18) 양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를 한 경우이다. 정인나 양은 현재 유학 5년차로 SAT 공부는 10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에서 SAT 학원을 다니려고 찾던 중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SAT만 할 수 있는 Intensive Course를 선택하게 되었다”며 “7월~8월 2달 동안 11, 12학년 유학생들이 모여 숙식하며 SAT만 공부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인나 양은 그 후 미국 10학년, 11학년 대상인 PSAT, 즉 예비 SAT에서 교내, 그것도 유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최고점을 받았으며, 미국 내에서도 상위 1%에 들어 National Merit Scholarship을 받았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 많아야
강남의 경우 SAT 전문학원이 많아 학원 선택폭이 넓다보니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거나 둘 이상의 학원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너무 학원에만 의지해 높은 점수를 기대 하다보면 실망감도 크고 조급해질 수도 있다. 경험자들에 의하면 학원과 더불어 스스로 많은 양의 공부를 하는 것이 점수를 올리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SATII의 경우도 과목을 선택할 때 이과와 문과 하나씩 넣으면 좋지만, 특별히 문과, 이과 구분 없이 공부한 경험이 있고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인나 양은 “SAT는 학원에서 점수 올려주는 게 한계가 있는 것 같다. 학원에서는 SAT가 어떤 유형의 시험이고, 어떤 전략으로 시험을 쳐야하는지를 배우고, 나머지 공부는 모두 자기 스스로 해야한다. Reading이나 Essay Writing에 중요한 요소인 어휘도 혼자 많은 양을 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상원 양도 스스로 문제풀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경우이다. “남들은 Essay Writing이 어렵다고 했지만 난 Reading이 가장 어려웠다. 그래서 많은 단어를 스스로 외워야 했다”며 “또한 문장 해석의 방법을 터득하기에 시간이 걸렸는데, 모든 지문을 다 읽고 해석을 하던 기존의 방법으로는 시간이 부족해, 문장 단위로 그때그때 해석하는 방법에 적응하는 훈련을 혼자서 많이 했다”며 철저한 자신만의 공부 방법에 충실하도록 조언했다.
SAT 점수에 큰 비중 두지 않아야
한국에서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려면 마치 SAT가 만점 가까이 되어야 가능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알고 있듯이 SAT 점수 외에도 지원자의 특성을 알 수 있는 봉사나 기타 활동에 대한 반영도 크기 때문에 점수 올리기에 급급하지 말아야 한다.
심상원 양은 “사실 SAT 점수가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에 안정권은 아니었다. 하지만 1년 반 동안 꾸준히 해온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쓴 자기소개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심상원 양은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부터 친구들과 매주 토요일 세차봉사로 기금을 마련했다. 모은 기금을 구청을 통해 저소득층에 연탄을 기증했으며, 저소득층 아이들의 멘토링도 꾸준히 했다. “아이비리그에 가기위해 점수 1~2점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력을 강조할 수 있는 꾸준한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정인나 양은 차근차근 SAT 공부를 해가자는 목표로 PSAT에 충실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본 경우이다. 사실 PSAT는 SAT를 맛보게 하기 위해 미국에서 1년에 딱 한번 치는 시험으로, 대학입시에도 반영되지 않아 대부분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시험도 아주 잘 보면 많은 혜택이 있다. “대부분 필요성을 못 느껴 대충 치는 경우가 많지만 SAT 보다 쉽고 Essay Writing이 없어 신중히만 보면 좋은 점수 받을 확률이 높다. 결과가 좋으면 일단 고등학교에서 인정받고, 장학금은 물론 좋은 대학 갈 기회도 많아지므로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성 리포터 miskim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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