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후
다음 카페 REAL SAT 운영자
SERENDI E&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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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생이 여름 방학의 상당 시간을 SAT 공부에 투자하는데 정작 언제 목표 점수를 확보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경우가 많다. 5월, 6월 SAT를 시험 삼아서 보겠다는 학생, 여름에 공부하고 10월에 시험을 보겠다는 학생 등 나름 계획을 세우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더군다나 올 해부터는 칼리지보드에서 스코어 리포트 시스템을 적용함에 따라 언제 어떤 시험을 보아야 할지 더욱 헷갈리는 상황이다. 이에 해외 유학생의 가장 이상적인 SAT, AP 시험 스케줄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SAT-1을 시험 삼아 보겠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여러 번 SAT에 응시하더라도 대학에 원하는 점수만 골라서 보낼 수 있도록 개정된 정책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아직 이 제도는 정착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 대학이 실제로 입학 사정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알 수 없다. 또한 코넬, 유펜, 스탠퍼드 등의 대학에서는 이전과 같이 모든 SAT 성적을 제출하도록 요구할 것임을 밝혔다. 많이 볼 수록 시험에 적응이 되어 점수가 잘 나오는 SAT의 특성을 고려하여 형평성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급격하게 SAT 점수가 올라갈 경우에는 칼리지보드에서 부정 행위가 없었는지 조사하기 위하여 임시적으로 점수를 공식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10월 시험에서 6월 시험에 비교하여 500점 가량의 점수 상승이 있었던 한 학생은, 10월 점수가 홀드 되어서 얼리(ED) 지원을 놓치게 된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이유는, SAT 준비가 다른 학업에 미치게 되는 영향이다. 대부분 조금씩이라도 SAT를 공부하고 응시하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흔히 여름에 본격적으로 SAT를 공부하기 전 5, 6월 시험을 많이 치르는데, 이 기간은 기말시험 및 AP 시험 등으로 가장 바쁠 기간이다. SAT를 시험삼아 보려던 것이 결국 집중력만 분산시키고 다른 공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그냥 말 그대로 아무 공부한 것이 없더라도 시험장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서 응시해 보는 것은 추천할 만하다. SAT 시험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여러 번 응시하는 학생은, 연습 삼아서 보는 시험들은 그 자리에서 취소시키고 나와야 점수가 기록에 남지 않는다.
5, 6월 SAT는 10학년, 11학년 이내 모든 SAT-2 시험 점수를 확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특히 한국 학생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AP를 많이 선택하는 경향이 커졌는데, 5월 AP 시험 일정에 맞추어서 5, 6월 SAT를 준비하면 좋다.
물리(B), 화학, 미국사, 세계사 등의 시험은 SAT 시험과 범위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SAT-2와 AP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AP 미적분 시험에 응시하기 전에 확률 부분을 복습하고 Math-IIC 시험에 응시하는 것도 좋다. 봄 방학과 부활절 연휴는 5월에 있을 AP 또는 SAT-2의 전체 내용을 정리하기에 딱 적당한 기간이다.
SAT-2에서 애매한 점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11월, 12월 SAT-1 혹은 대학 원서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11학년 이내에 마무리를 짓는 것이 좋다. 만약 11학년 5, 6월까지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했다면 여름 이후의 SAT-2 시험 스케줄은 다른 스케줄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세워야 한다.
5, 6월에 두 과목 이상의 SAT-2 시험에서 목표한 점수를 받았다면 (하버드, 프린스턴은 세 과목) 여름에 SAT-1, 과외 활동, 또는 대학 원서에 집중할 수 있다. SAT-1은 리딩, 라이팅, 매쓰 세 섹션으로 나뉘므로 세 과목을 공부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과외 활동과 SAT-2 까지 욕심을 낸다면 하나도 못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여름에는 SAT-1과 과외 활동, 혹은 SAT-1과 대학 원서 등 두 가지 정도로 목표를 한정해서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11학년 이후 여름 방학의 활동을 에세이로 요구하기도 하므로 가능하면 10학년 이후 여름 방학 때 SAT-1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좋을 것이다.
특히 10학년 이후 여름 방학에 SAT-1을 공부한다면, 응시자가 몰려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10월 SAT를 피할 수 있다. 여름 이후 꾸준하게 공부하고, 겨울 방학 때 마무리를 한 다음 3월 SAT를 노리면 좋다. 3월 SAT는 미국 영토에서만 응시할 수 있으므로 아시아 학생들의 응시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약간의 점수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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