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계발에 좋다는 주산 ...나도 주산암산수학지도사 되어볼까?”
주산·암산, 연산력과 함께 자신감과 집중력 길러줘
지역내일
2009-04-10
(수정 2009-04-10 오전 9:37:05)
이현주 강사
“425원이요, 189원이요, 536원이요, 762원은?”, “1912원요!”
해운대 여성인력개발센터 주산암산수학지도사반 강의실. 이현주 강사의 물음에 행여나 오답이 나올까봐 조심스럽게 주판알을 놓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진지해보인다. 전자계산기와 컴퓨터의 등장으로 사라졌던 주산이 두뇌개발과 집중력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주산이 다시 등장하고 이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강사 이현주 씨는 “옛날에 주산을 배웠던 경험을 통해 좋은 점을 알고 있는 30∼40대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주산 교육을 많이 시키고 있네요. 요즘엔 주산은 수 개념과 연산 기초를 가르치는, 놀이학습교구로 활용되고 있어요”라며 “자녀에게 수학을 직접 가르치기 위해 수업을 듣는 주부도 있지만, 대부분 주산암산수학지도사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따서 공부방 창업이나 방과 후 교실, 지역주민자치센터, 문화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기를 원해요”라고 설명했다.
이 강사 또한 동백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 강사이기도 하다.
“방과 후 교실은 주 2회, 1시간씩만 가르치므로 시간도 여유롭고 수입도 괜찮아 주부들이 도전을 할 만한 직업”이라고 추천했다. 주산암산수학지도사가 되려면 민간 공인 자격증을 따야 한다. 2시간씩 주 2회 2개월 과정 주산암산수학지도사 과정을 이수하고 협회 주관으로 실시되는 시험에서 주산, 암산, 수학 각 과목별 70점 이상 취득해 합격하면 ‘주산암산수학지도사''가 될 수 있다.
왼쪽부터 문지영 씨, 양미연 씨, 이현주 강사, 송시현 씨.
암산을 잘하니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덤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자녀를 둔 문지영 씨는 “옛날에 주산을 해본 적이 있고, 주산에 수학을 접목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다시 배우게 됐어요. 큰 애는 지금 학교에서 방과 후 주산 수업을 듣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 해요. 관심을 갖고 제가 옆에서 종종 도와주니 더 좋아하네요”라고 말했다.
양미연 씨는 주산 알을 만지며 계산을 반복하다보니 깜박깜박하는 건망증이 없어질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일 기쁠 때는 중학생인 자녀가 주산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엄마를 신기해하며 공부할 때, 4학년 작은 애와 문제집을 누가 더 빨리 푸는 지 내기할 때란다. 열심히 배워 강사로 뛸 생각이다.
게임하듯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는 주산은 주판알을 튕기느라 손을 많이 쓰고 암산할 할 때는 머릿속에 주판을 떠올려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연산, 암산 능력과 함께 집중력과 두뇌계발에 큰 도움이 된다. 조금이라도 주판이 흔들리면 주판알이 흔들려 오답이 나올 수 있고, 호산(수를 부르는 것)을 할 때는 선생님이 불러주는 숫자를 집중해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산만한 성격도 고쳐진다.
뭔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즐겁다는 송시현 씨.
“연산을 싫어하는 애를 보니 수와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산을 통해 놀이식으로 수의 개념을 재미있게 깨우치고, 암산을 잘해 자신이 붙으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덤으로 따라 오겠죠”
송 씨는 초등학교 4학년과 7살 자녀가 조금 더 커서 여유가 생기면 동네 애들에게 무료로 주산을 가르쳐주고 싶단다.
정순화리포터 jsh0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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