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은 문화의 향유로 표출
운암3동. 아파트 숲 사이에 작은 갤러리가 생겼다. 운암3동 동사무소이다. 전국 동사무소 중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들을 생각해내고 현실로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있다.
이름은 ‘황계 갤러리’다. 동사무소 앞 도로가 새로 났고 이곳을 지나는 주변의 이름들은 길에서부터 모두 ‘황계’라 이름 지었다. 황계포란(黃鷄抱卵)형태라는 것이다. 각 종 제 증명을 발급 받으러 민원실을 방문한 사람들이나 3층의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편안하다.
증명 발급을 위해 사전지식 없이 단순히 동사무소를 찾은 사람들은 동사무소 안, 크고 작은 그림들의 아름다움에 작품 안에 서서 서성인다. 그림을 보기도 하고 그 그림을 그림 작가들에 관한 문의를 직원들에게 하기도 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벽을 따라 길게 걸어져 있는 그림을 보느라 동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흔하다. “동선을 생각하며 그림을 걸다보니 동장실 안까지 그림을 걸어두게 되었고 그림 감상을 위해 동장실은 늘 문을 열어 개방해두고 있다”고 전진현 동장은 활짝 웃는다.
삶의 질은 문화의 창조와 향유로 나타나
2008년 9월에 문을 열어 이번 전시가 벌써 3번째이다. 파꽃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최향 부터, 단순화한 구성과 간결하고 빼어난 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백현호, 수채화로 중견작가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탄탄한 실력의 작가 김종안 까지 이 지역 역량 있는 작가들의 전시공간이다.
“9만5천 세대가 생활하고 있는 운암동에는 중견작가들의 거주율이 높다. 전시 대상
작가들의 자체 프로그램 구성부터 이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가가 1순위다. 같은 동민들에게 자신을 알리기에 앞서 동민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동민들 모두에게 갖게 하고 싶다”고 전 동장은 말한다.
사실은 전진현동장도 서예 문인화로 인정받고 있는 이 지역의 중견 작가이다. 개인전을 비롯해 단체전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작가이다. 국전심사위원을 비롯해 광주시, 전남도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현재는 광주시미술협회의 부회장이다.
“내가 작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살아가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화를 가까이 접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주민문화센터에도 도서관과 서예 문인화반을 만들었다. 삶의 안정과 평안함은 더 나은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를 나타낸다. 우리 주민들의 생활은 안정되어 기반이 탄탄한 주민들이 대부분이어서 이제는 문화가 필요할 때라는 생각을 한다”
문화는 생활 속으로 녹아들어
3회를 맞이하는 전시 작품들의 수준도 빼어나다. 이미 이 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인 중견작가들이다.
작가를 선정하고 작품을 대하는 수준은 이미 익숙하고 그만큼의 역량도 쌓았다. 북구청에 자리하고 있는 북구청 갤러리도 전 동장이 처음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만든 작품이다. 1998년 북구청 안 갤러리를 만들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오기 전까지 출향작가들을 중심으로 갤러리를 운영했다.
“관심이 폭발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1천 명 정도의 방문객들의 소음이 줄어들었을 정도다”고 옛일을 회상하며 웃는다. 갤러리를 만들어 운영하는 동안 북구청 민원실 안은 부산스러움도 사라지고 어수선한 환경도 부드럽게 정리가 되었다. 문화의 향유가 자연스러움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전시 작가들에 대한 배려도 만만치 않다. 전 동장이 발로 뛰어 후원자를 모집해 도록을 무료로 만들어주며 북구청장 역시 작가 전시 오픈 일에는 반드시 참석해 작가들의 역량과 노고를 치하해 준다.
그것만이 아니다. 작가들이 전시회를 마치면서 북구청에 기증한 작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 둘씩 모여져 북구장학재단을 운영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작가들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전 동장의 문화예술에 관련한 마인드는 최대한 열려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작은 도서관, 작은 미술관이 많은 세상이다. 종종 걸음으로 쉽게 찾아가 세상 밖을 넓혀가는 책을 보고, 가능하면 여러 분야의 그림을 보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추구한다면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문의 : 062-512-4217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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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3동. 아파트 숲 사이에 작은 갤러리가 생겼다. 운암3동 동사무소이다. 전국 동사무소 중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들을 생각해내고 현실로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있다.
이름은 ‘황계 갤러리’다. 동사무소 앞 도로가 새로 났고 이곳을 지나는 주변의 이름들은 길에서부터 모두 ‘황계’라 이름 지었다. 황계포란(黃鷄抱卵)형태라는 것이다. 각 종 제 증명을 발급 받으러 민원실을 방문한 사람들이나 3층의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편안하다.
증명 발급을 위해 사전지식 없이 단순히 동사무소를 찾은 사람들은 동사무소 안, 크고 작은 그림들의 아름다움에 작품 안에 서서 서성인다. 그림을 보기도 하고 그 그림을 그림 작가들에 관한 문의를 직원들에게 하기도 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벽을 따라 길게 걸어져 있는 그림을 보느라 동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흔하다. “동선을 생각하며 그림을 걸다보니 동장실 안까지 그림을 걸어두게 되었고 그림 감상을 위해 동장실은 늘 문을 열어 개방해두고 있다”고 전진현 동장은 활짝 웃는다.
삶의 질은 문화의 창조와 향유로 나타나
2008년 9월에 문을 열어 이번 전시가 벌써 3번째이다. 파꽃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최향 부터, 단순화한 구성과 간결하고 빼어난 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백현호, 수채화로 중견작가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탄탄한 실력의 작가 김종안 까지 이 지역 역량 있는 작가들의 전시공간이다.
“9만5천 세대가 생활하고 있는 운암동에는 중견작가들의 거주율이 높다. 전시 대상
작가들의 자체 프로그램 구성부터 이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가가 1순위다. 같은 동민들에게 자신을 알리기에 앞서 동민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동민들 모두에게 갖게 하고 싶다”고 전 동장은 말한다.
사실은 전진현동장도 서예 문인화로 인정받고 있는 이 지역의 중견 작가이다. 개인전을 비롯해 단체전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작가이다. 국전심사위원을 비롯해 광주시, 전남도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현재는 광주시미술협회의 부회장이다.
“내가 작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살아가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화를 가까이 접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주민문화센터에도 도서관과 서예 문인화반을 만들었다. 삶의 안정과 평안함은 더 나은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를 나타낸다. 우리 주민들의 생활은 안정되어 기반이 탄탄한 주민들이 대부분이어서 이제는 문화가 필요할 때라는 생각을 한다”
문화는 생활 속으로 녹아들어
3회를 맞이하는 전시 작품들의 수준도 빼어나다. 이미 이 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인 중견작가들이다.
작가를 선정하고 작품을 대하는 수준은 이미 익숙하고 그만큼의 역량도 쌓았다. 북구청에 자리하고 있는 북구청 갤러리도 전 동장이 처음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만든 작품이다. 1998년 북구청 안 갤러리를 만들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오기 전까지 출향작가들을 중심으로 갤러리를 운영했다.
“관심이 폭발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1천 명 정도의 방문객들의 소음이 줄어들었을 정도다”고 옛일을 회상하며 웃는다. 갤러리를 만들어 운영하는 동안 북구청 민원실 안은 부산스러움도 사라지고 어수선한 환경도 부드럽게 정리가 되었다. 문화의 향유가 자연스러움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전시 작가들에 대한 배려도 만만치 않다. 전 동장이 발로 뛰어 후원자를 모집해 도록을 무료로 만들어주며 북구청장 역시 작가 전시 오픈 일에는 반드시 참석해 작가들의 역량과 노고를 치하해 준다.
그것만이 아니다. 작가들이 전시회를 마치면서 북구청에 기증한 작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 둘씩 모여져 북구장학재단을 운영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작가들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전 동장의 문화예술에 관련한 마인드는 최대한 열려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작은 도서관, 작은 미술관이 많은 세상이다. 종종 걸음으로 쉽게 찾아가 세상 밖을 넓혀가는 책을 보고, 가능하면 여러 분야의 그림을 보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추구한다면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문의 : 062-512-4217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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