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가장 확실하고도 황홀하게 장식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봄꽃이다.
한번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꺼번에 지는 꽃의 속성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꽃샘추위도 물러나는 이번 주말부터 봄 나들이를 한번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햇살 실은 바람에 날리는 꽃비를 마음껏 맞을 수 있는데 길이 좀 막히면 어떠랴! 붐비거나 막히는 도로 사정이 싫다면 가까운 곳 숨겨진 나들이 장소를 찾아보자.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한번도에는 어딜가나 봄꽃이 지천이다.
<부산에서 봄나들이 즐기기>
● 금정산 자생 식물원 ‘허브랑 야생화’
금정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허브랑 야생화’라는 자생 식물원에 들어서면 우거진 삼나무 숲과 각종 야생화, 분재, 허브들이 어우러져 일상의 피로를 잊을 수 있다. 총 60여 종의 허브와 야생화, 체험학습원, 조류원과 직접 흙을 빚고 구울 수 있는 도자기 공방도 있다.
토피어리, 천연비누, 압화, 화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금정산 산자락이 그림처럼 펼쳐진 아담한 다실에서는 꽃으로 만든 각종 차도 음미해 볼 수 있다.
십 수년 동안 이 곳을 일구며 가꿔온 원예치료사 부부의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허브랑 야생화는 입장권이나 관람료 대신 식물교환권을 발행한다. 이 식물 교환권은 방문을 마치고 나갈 때 3,000원에 상당하는 허브나 야생화로 교환해 준다.
금정산성 금성동 마을회관에서 부산시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올라가다 국청사를 지나서 좌측에 위치해 있다.
문의 515-0130. www.허브랑야생화.com
● 온천장 금강공원
금정산 남동쪽 기슭에 위치한 금강공원 내 울창한 수림에는 사스레피나무, 산철쭉, 진달래 등의 관목이 자생하고 있고 산중턱 계곡에선 산벚나무, 서나무, 굴피나무 등이 눈길을 끈다.
금강공원에서 해발 540m 금정산 등성이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하다.
또 공원 곳곳에서 마주치는 독진대아문, 내주축성비, 이섭교비 등의 각종 문화재는 산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공원 안에 세워진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역시 바다생물 표본자료를 2만점 이상 보유하고 있어 들러볼 만 하다.
금정산성 정보화마을에도 가보자. 이 곳에서는 천연염색체험, 도자기체험, 전통놀이체험, 야생화체험,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18-0014, http://sanseong.invil.org)
금정산성 마을에 즐비한 30여 년 전통의 흑염소불고기, 백숙, 막걸리 등도 봄 나들이객들의 즐거움을 더한다.
● 구덕산자락 꽃마을
대신동 구덕산자락에 위치한 꽃마을은 자연 속에 자리한 작은 수목원, 교육역사관, 민속박물관, 구덕골청소년수련원, 내원정사 등이 주말 데이트나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70~80년대 학창시절 추억이 절로 떠오르도록 만들어진 교육역사관에 들어서면 손때 묻은 책상, 걸상, 학교 종, 교실 난로, 도시락, 각종 교과서 등이 옛 친구처럼 반긴다.
닭, 오리고기, 막걸리, 시래기 해장국 등을 파는 음식점들도 발길을 잡는다. 지하철 동대신동, 서대신동 역에서 꽃마을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편하다.
<김해 ~ 진해까지 어디를 볼까?>
● 진해 군항제, 무료 자전거와 모노레일 인기
진해 군항제는 이번 주말(5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군항제 기간 중에는 진해루 일원에서 자전거 무료대여소를 운영한다. 화사한 벚꽃과 더불어, 푸른 진해만의 싱그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달리는 즐거움 또한 클 것 같다.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제황산공원에서는 일명 일년 계단이라 불리우는 365계단 옆으로 모노레일카가 운행 중이다. 모노레일카를 타고 시가지의 화려한 벚꽃과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해 벚꽃을 구경한 뒤 시루봉이나 장복산 공원에 오른다. 진해시와 남해바다를 함께 볼수 있는 초원을 걷는 듯 하는 탁트인 시원한 조망과, 진해시내의 만발한 벚꽃을 내려다 보는 조망 또한 일품이다.
● 김해연지공원, 꽃과 음악분수공연을 동시에!
연지공원에서는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8시에 음악분수공연이 시작된다. 음악분수공연은 밤 8시부터 30분간 음악에 맞춰 6가지 분수가 화려하게 물을 뿜어올린다. 워터 스크린이 펼쳐져 밤 호수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만든 호안 산책로는 느린 걸음으로 한 바퀴를 도는데 20여분이 걸린다.
연지공원을 찾는 또 다른 매력은 공원 양 쪽으로 김해 문화의전당과 국립김해박물관이 있다는 점. 길 하나만 건너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양념처럼 즐길 수도 있고, 삼국시대 가야국으로의 시간여행도 가능하다.
● 드라이브는 마산과 창원에서
마산과 창원지역 벚꽃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마산 석전사거리에서 경남대 후문까지 산복도로 6㎞를 달리며 마산 전경과 함께 보는 벚꽃도 일품이다.
창원시의 경우 동양에서 가장 큰 직선도로라고 할 수 있는 15.8㎞ 창원대로, 왕복 8~10차선을 따라 심어진 10~30년생 왕벚나무 등 5천560그루는 마치 연분홍색 옷을 입은 병사들이 도열하듯 길게 늘어선 모습처럼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창원시내에는 중앙체육공원과 용호공원 등지에도 아름다운 벚꽃나무가 활짝 꽃을 피웠고 쾌적하고 시원한 나무그늘이 잘 갖춰져 여유있게 벚꽃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동해 바닷길과 토함산 기슭에서 만난 봄>
● 주전에서 철 맞은 대게 먹고
부산·울산고속도로를 타고 울산에서 다시 31번 국도를 타면 울산 12경 중 으뜸인 동해 바닷길을 달릴 수 있다.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주전과 정자 일대는 소박하고 조용한 해변이다. ‘정자’에 있는 수산물시장 형식의 회센타에 가면 요즘 대게가 한창이다.
대게로 든든하게 점심 먹고 계속 31번 국도를 타고 바닷길을 달리다 보면 ‘강동화암 주상절리’를 만난다. 용암이 냉각되어 만들어진 동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주상절리이니 꼭 구경하자. 가는 길에 ‘문무대왕 수중왕릉’에서 아이들 역사 공부도 잠시!
● 양포항에 숨겨진 수변공원을 찾아
계속해서 가다보면 감포를 지나 양포항에 도착한다. 그곳에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만든 ‘아름다운 항’이라는 수변공원이 있다. 한 눈에 봐도 마음에 딱 와 닿는 잔디밭과 나무, 광장이 펼쳐진다. 돗자리를 깔고 가족 단위로 피크닉을 즐기는 풍경이 여기저기. 아이들은 봄 햇살 밑에서 맘껏 뛰어놀고 엄마 아빠는 준비해 간 따뜻한 커피 한 잔 하기 더 없이 좋다. 따뜻한 봄날, 가족 나들이의 절정을 맛본다.
● 경주허브랜드와 봄나들이 나온 소떼 만나기
충분히 쉬었다면 여기서 차를 돌려 다시 감포로 내려가자. 숨어 있는 멋진 곳이 있다. 감포에서 불국사 방향 토함산으로 가다 보면 ‘경주허브랜드’를 만난다. 허브차 한 잔에 봄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계속 경주를 향해 토함산을 넘다보면 해발 450m 산등성이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하나 같이 멈춘다. 아이들의 함성과 함께 눈앞에 펼쳐진 넓은 목장과 소떼. 여기가 바로 ‘토함산 목장’이다. 누런 소들이 여기저기 한가로이 무리지어 다니며 풀을 먹는다. 엄마소를 따르는 송아지들은 아이들에게 신기한 볼거리이다. 철쭉꽃이 어우러진 산기슭의 토함산 목장을 바라보노라면 봄의 따뜻함과 자연의 푸근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소박하지만 알찬 우리 가족 봄나들이로 강추!!
<청도 감와인 VS 밀양 허브향>
● 청도 감와인 터널
청도에 가면 어딜가나 감나무를 볼 수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감와인을 맛 볼 수 있는 와인터널이 있다.
화양읍 송금리의 와인터널은 (주)청도와인의 감와인 숙성고로 10만병의 와인을 보관, 숙성하는 곳이다. 터널의 너비와 길이는 6m와 1km 남짓.
1904년 대한제국 말기에 경부선 철도용으로 뚫린 이 터널은 와인의 숙성조건을 갖추고 있어 와인터널로 이용하게 됐다. 안쪽까지 돌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음도 할 수 있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와인터널 아래 송금리에 얼마 전 방영된 SBS드라마 <떼루아>의 양조장세트도 자리하고 있다.
문의 : 054)371-1904, www.gamwine.com
● 밀양 다혜원 허브월드
밀양 삼랑진 안태호를 품은 벚꽃 길을 걷다보면 허브향에 취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지난 해 3월에 문을 연 다혜원 허브월드가 바로 그 곳. 양수발전소 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상부댐인 천태호로 가기 전 왼쪽으로 꺾는 곳에 있다.
안태호가 내려다보이는 1만평의 야산을 개간하여 만든 다혜원 허브월드에 들어서면 허브향이 온 몸을 감싼다. 주인이 직접 손으로 가꾸어 심고, 키운 허브와 야생초화들이 아기자기 어여쁘다.
입장료가 3000원인데 다혜원 안의 허브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미취학 아동은 무료다. 유럽풍의 카페와 허브샾이 인상적이며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에 대해서도 경험할 수 있다.펜션이 함께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근처 삼랑진 딸기 축제에 들러 여러 농가의 딸기도 맛 보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문의 : 055)354-8390, dahewon.myi.cc
<하동에서 매화와 벚꽃을 한번에>
● 악양 평사리 들판과 매혹적인 섬진강변
악양 평사리 들판과 최참판댁하동읍을 지나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다가 보면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악양 평사리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들에서는 청보리가 한창이다. 자운영이 곱게 핀 보리밭 사잇길을 걷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섬진강 물줄기와 평사리 들판을 바라보는 언덕에 지어진 최참판댁 뒤편에는 평사리문학관도 있다.
● 화개십리벚꽃길
섬진강변 벚꽃축제와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이번 주말 열린다.
섬진강변을 따라 화개장터 쪽으로 향하면 배밭과 재첩음식점이 눈에 들어온다. 전국 최고로 쳐준다는 재첩국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원래 화개골은 차밭으로 인정받는 곳. 차를 닦고 만드는 다원만 30곳이 넘는다.
하동의 벚꽃길은 섬진청류에서 화개동천에 이르는 25㎞ 구간이 유명하다. 특히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오르는 화개십리벚꽃은 둑쪽으로 길게 팔을 늘어뜨린 오래된 벚꽃나무와 바로 옆을 흐르는 맑은 강물, 그 너머에 군데군데 조성된 녹차밭, 쌍계사 계곡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쌍계사 입구에는 ‘차시배지’라는 비석과 차문화센터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차가 가장 먼저 재배된 곳은 이곳 하동이다.
하구로 내려가면 매화마을에는 청매실농원의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꽃대궐을 이룬다.
김부경·김영희·김은영·박성진·정순화 리포터 key2006@naeil.com
한번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꺼번에 지는 꽃의 속성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꽃샘추위도 물러나는 이번 주말부터 봄 나들이를 한번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햇살 실은 바람에 날리는 꽃비를 마음껏 맞을 수 있는데 길이 좀 막히면 어떠랴! 붐비거나 막히는 도로 사정이 싫다면 가까운 곳 숨겨진 나들이 장소를 찾아보자.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한번도에는 어딜가나 봄꽃이 지천이다.
<부산에서 봄나들이 즐기기>
● 금정산 자생 식물원 ‘허브랑 야생화’
금정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허브랑 야생화’라는 자생 식물원에 들어서면 우거진 삼나무 숲과 각종 야생화, 분재, 허브들이 어우러져 일상의 피로를 잊을 수 있다. 총 60여 종의 허브와 야생화, 체험학습원, 조류원과 직접 흙을 빚고 구울 수 있는 도자기 공방도 있다.
토피어리, 천연비누, 압화, 화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금정산 산자락이 그림처럼 펼쳐진 아담한 다실에서는 꽃으로 만든 각종 차도 음미해 볼 수 있다.
십 수년 동안 이 곳을 일구며 가꿔온 원예치료사 부부의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허브랑 야생화는 입장권이나 관람료 대신 식물교환권을 발행한다. 이 식물 교환권은 방문을 마치고 나갈 때 3,000원에 상당하는 허브나 야생화로 교환해 준다.
금정산성 금성동 마을회관에서 부산시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올라가다 국청사를 지나서 좌측에 위치해 있다.
문의 515-0130. www.허브랑야생화.com
● 온천장 금강공원
금정산 남동쪽 기슭에 위치한 금강공원 내 울창한 수림에는 사스레피나무, 산철쭉, 진달래 등의 관목이 자생하고 있고 산중턱 계곡에선 산벚나무, 서나무, 굴피나무 등이 눈길을 끈다.
금강공원에서 해발 540m 금정산 등성이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하다.
또 공원 곳곳에서 마주치는 독진대아문, 내주축성비, 이섭교비 등의 각종 문화재는 산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공원 안에 세워진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역시 바다생물 표본자료를 2만점 이상 보유하고 있어 들러볼 만 하다.
금정산성 정보화마을에도 가보자. 이 곳에서는 천연염색체험, 도자기체험, 전통놀이체험, 야생화체험,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18-0014, http://sanseong.invil.org)
금정산성 마을에 즐비한 30여 년 전통의 흑염소불고기, 백숙, 막걸리 등도 봄 나들이객들의 즐거움을 더한다.
● 구덕산자락 꽃마을
대신동 구덕산자락에 위치한 꽃마을은 자연 속에 자리한 작은 수목원, 교육역사관, 민속박물관, 구덕골청소년수련원, 내원정사 등이 주말 데이트나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70~80년대 학창시절 추억이 절로 떠오르도록 만들어진 교육역사관에 들어서면 손때 묻은 책상, 걸상, 학교 종, 교실 난로, 도시락, 각종 교과서 등이 옛 친구처럼 반긴다.
닭, 오리고기, 막걸리, 시래기 해장국 등을 파는 음식점들도 발길을 잡는다. 지하철 동대신동, 서대신동 역에서 꽃마을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편하다.
<김해 ~ 진해까지 어디를 볼까?>
● 진해 군항제, 무료 자전거와 모노레일 인기
진해 군항제는 이번 주말(5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군항제 기간 중에는 진해루 일원에서 자전거 무료대여소를 운영한다. 화사한 벚꽃과 더불어, 푸른 진해만의 싱그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달리는 즐거움 또한 클 것 같다.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제황산공원에서는 일명 일년 계단이라 불리우는 365계단 옆으로 모노레일카가 운행 중이다. 모노레일카를 타고 시가지의 화려한 벚꽃과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해 벚꽃을 구경한 뒤 시루봉이나 장복산 공원에 오른다. 진해시와 남해바다를 함께 볼수 있는 초원을 걷는 듯 하는 탁트인 시원한 조망과, 진해시내의 만발한 벚꽃을 내려다 보는 조망 또한 일품이다.
● 김해연지공원, 꽃과 음악분수공연을 동시에!
연지공원에서는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8시에 음악분수공연이 시작된다. 음악분수공연은 밤 8시부터 30분간 음악에 맞춰 6가지 분수가 화려하게 물을 뿜어올린다. 워터 스크린이 펼쳐져 밤 호수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만든 호안 산책로는 느린 걸음으로 한 바퀴를 도는데 20여분이 걸린다.
연지공원을 찾는 또 다른 매력은 공원 양 쪽으로 김해 문화의전당과 국립김해박물관이 있다는 점. 길 하나만 건너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양념처럼 즐길 수도 있고, 삼국시대 가야국으로의 시간여행도 가능하다.
● 드라이브는 마산과 창원에서
마산과 창원지역 벚꽃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마산 석전사거리에서 경남대 후문까지 산복도로 6㎞를 달리며 마산 전경과 함께 보는 벚꽃도 일품이다.
창원시의 경우 동양에서 가장 큰 직선도로라고 할 수 있는 15.8㎞ 창원대로, 왕복 8~10차선을 따라 심어진 10~30년생 왕벚나무 등 5천560그루는 마치 연분홍색 옷을 입은 병사들이 도열하듯 길게 늘어선 모습처럼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창원시내에는 중앙체육공원과 용호공원 등지에도 아름다운 벚꽃나무가 활짝 꽃을 피웠고 쾌적하고 시원한 나무그늘이 잘 갖춰져 여유있게 벚꽃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동해 바닷길과 토함산 기슭에서 만난 봄>
● 주전에서 철 맞은 대게 먹고
부산·울산고속도로를 타고 울산에서 다시 31번 국도를 타면 울산 12경 중 으뜸인 동해 바닷길을 달릴 수 있다.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주전과 정자 일대는 소박하고 조용한 해변이다. ‘정자’에 있는 수산물시장 형식의 회센타에 가면 요즘 대게가 한창이다.
대게로 든든하게 점심 먹고 계속 31번 국도를 타고 바닷길을 달리다 보면 ‘강동화암 주상절리’를 만난다. 용암이 냉각되어 만들어진 동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주상절리이니 꼭 구경하자. 가는 길에 ‘문무대왕 수중왕릉’에서 아이들 역사 공부도 잠시!
● 양포항에 숨겨진 수변공원을 찾아
계속해서 가다보면 감포를 지나 양포항에 도착한다. 그곳에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만든 ‘아름다운 항’이라는 수변공원이 있다. 한 눈에 봐도 마음에 딱 와 닿는 잔디밭과 나무, 광장이 펼쳐진다. 돗자리를 깔고 가족 단위로 피크닉을 즐기는 풍경이 여기저기. 아이들은 봄 햇살 밑에서 맘껏 뛰어놀고 엄마 아빠는 준비해 간 따뜻한 커피 한 잔 하기 더 없이 좋다. 따뜻한 봄날, 가족 나들이의 절정을 맛본다.
● 경주허브랜드와 봄나들이 나온 소떼 만나기
충분히 쉬었다면 여기서 차를 돌려 다시 감포로 내려가자. 숨어 있는 멋진 곳이 있다. 감포에서 불국사 방향 토함산으로 가다 보면 ‘경주허브랜드’를 만난다. 허브차 한 잔에 봄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계속 경주를 향해 토함산을 넘다보면 해발 450m 산등성이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하나 같이 멈춘다. 아이들의 함성과 함께 눈앞에 펼쳐진 넓은 목장과 소떼. 여기가 바로 ‘토함산 목장’이다. 누런 소들이 여기저기 한가로이 무리지어 다니며 풀을 먹는다. 엄마소를 따르는 송아지들은 아이들에게 신기한 볼거리이다. 철쭉꽃이 어우러진 산기슭의 토함산 목장을 바라보노라면 봄의 따뜻함과 자연의 푸근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소박하지만 알찬 우리 가족 봄나들이로 강추!!
<청도 감와인 VS 밀양 허브향>
● 청도 감와인 터널
청도에 가면 어딜가나 감나무를 볼 수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감와인을 맛 볼 수 있는 와인터널이 있다.
화양읍 송금리의 와인터널은 (주)청도와인의 감와인 숙성고로 10만병의 와인을 보관, 숙성하는 곳이다. 터널의 너비와 길이는 6m와 1km 남짓.
1904년 대한제국 말기에 경부선 철도용으로 뚫린 이 터널은 와인의 숙성조건을 갖추고 있어 와인터널로 이용하게 됐다. 안쪽까지 돌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음도 할 수 있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와인터널 아래 송금리에 얼마 전 방영된 SBS드라마 <떼루아>의 양조장세트도 자리하고 있다.
문의 : 054)371-1904, www.gamwine.com
● 밀양 다혜원 허브월드
밀양 삼랑진 안태호를 품은 벚꽃 길을 걷다보면 허브향에 취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지난 해 3월에 문을 연 다혜원 허브월드가 바로 그 곳. 양수발전소 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상부댐인 천태호로 가기 전 왼쪽으로 꺾는 곳에 있다.
안태호가 내려다보이는 1만평의 야산을 개간하여 만든 다혜원 허브월드에 들어서면 허브향이 온 몸을 감싼다. 주인이 직접 손으로 가꾸어 심고, 키운 허브와 야생초화들이 아기자기 어여쁘다.
입장료가 3000원인데 다혜원 안의 허브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미취학 아동은 무료다. 유럽풍의 카페와 허브샾이 인상적이며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에 대해서도 경험할 수 있다.펜션이 함께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근처 삼랑진 딸기 축제에 들러 여러 농가의 딸기도 맛 보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문의 : 055)354-8390, dahewon.myi.cc
<하동에서 매화와 벚꽃을 한번에>
● 악양 평사리 들판과 매혹적인 섬진강변
악양 평사리 들판과 최참판댁하동읍을 지나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다가 보면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악양 평사리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들에서는 청보리가 한창이다. 자운영이 곱게 핀 보리밭 사잇길을 걷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섬진강 물줄기와 평사리 들판을 바라보는 언덕에 지어진 최참판댁 뒤편에는 평사리문학관도 있다.
● 화개십리벚꽃길
섬진강변 벚꽃축제와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이번 주말 열린다.
섬진강변을 따라 화개장터 쪽으로 향하면 배밭과 재첩음식점이 눈에 들어온다. 전국 최고로 쳐준다는 재첩국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원래 화개골은 차밭으로 인정받는 곳. 차를 닦고 만드는 다원만 30곳이 넘는다.
하동의 벚꽃길은 섬진청류에서 화개동천에 이르는 25㎞ 구간이 유명하다. 특히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오르는 화개십리벚꽃은 둑쪽으로 길게 팔을 늘어뜨린 오래된 벚꽃나무와 바로 옆을 흐르는 맑은 강물, 그 너머에 군데군데 조성된 녹차밭, 쌍계사 계곡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쌍계사 입구에는 ‘차시배지’라는 비석과 차문화센터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차가 가장 먼저 재배된 곳은 이곳 하동이다.
하구로 내려가면 매화마을에는 청매실농원의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꽃대궐을 이룬다.
김부경·김영희·김은영·박성진·정순화 리포터 key200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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