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서정민

''나눔으로 가는 길''의 따뜻한 다리가 되어

영통아름다운가게 매니저 서정민

지역내일 2009-04-22
드디어 수원에도 아름다운가게가 상륙했다. “참, 요구가 많았던 게 사실이에요. 매장이 오픈되어 있지 않은 상황인데도 기증콜수(기증의사를 밝히는 전화)는 매장이 있는 다른 지역과 맞먹을 정도였으니까요.” 화두는 ‘아름다운가게’의 반가운 등장이었다. 그 전부터 수거차량이 운영되고 있었을 만큼 수원시민의 나눔 문화에 대한 애정은 상당하다는 게 서정민 씨의 부연설명. 장소기증을 기다리다가 다른 매장과 달리 임대매장으로 시작하게 된 이유도 고객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반응이 좋아 매장오픈과 함께 이제는 수거차량 운행도 수, 금요일 두 차례로 늘어났다. 많지 않은 양은 직접 매장으로 기증하는 경우도 있지만 택배를 이용한 물품 수거도 가능하다. 물론 무료로 운영된다. “택배차량부터 인테리어기부, 독지가, 매장 내 활동천사 까지 도움 주는 분들과 마음이 따뜻한 이웃들이 정말 많다”는 서 씨. 아름다운가게를 만났던, 5년 전부터가 아닐까. 그의 얼굴에 ‘행복’이란 두 글자가 넘실대기 시작한 게 말이다. “맞아요, 마음의 여유가 생겼죠. 안산에 있을 땐가, 비오는 날에 손님이 부침개를 부쳐오거나 감기 빨리 낳으라며 쌍화탕을 건네준 적이 있는데 얼마나 가슴이 따뜻해지던지…” 그에게 세상이란, 두말할 것도 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높은 천장과 앤틱한 느낌의 내·외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영통아름다운가게엔 현재 36명의 활동천사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물건을 정리하고 분류하는 등 일이 고된 편이지만 다들 힘들다 소리 한번 한적 없다고. 처음엔 잠깐 할 요량으로 시작했던 대학생들도 지속적인 활동천사를 자처하고 나선다. 본부의 운영 총괄을 맡았던 서 씨조차 매장 매니저가 자신에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하니 이 정도면 ‘아름다운가게 홀릭(holic)’ 수준이다.
많은 이웃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고, 지역사랑방으로서 나눔과 순환의 생활문화를 경험하게 해주는 곳. 그의 말대로라면 ‘아름다운가게=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가치 있는 삶의 보물창고’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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